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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영, 정경심 재판서 "세미나때 조민 봤다"···檢주장과 배치

13일 정경심 교수 재판에 김원영 변호사(사진)가 나와 "서울대 세미나에서 조민을 봤다"는 진술을 했다. 사진은 지난 6월 '제56회 백상예술대상'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한 김원영 변호사의 모습. [뉴스1]

13일 정경심 교수 재판에 김원영 변호사(사진)가 나와 "서울대 세미나에서 조민을 봤다"는 진술을 했다. 사진은 지난 6월 '제56회 백상예술대상'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한 김원영 변호사의 모습. [뉴스1]

13일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1심 재판. 이날 법정에는 지체장애 변호사이자 베스트셀러『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의 저자인 김원영(37) 변호사가 휠체어를 타고 증인으로 출석했다.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 저자, 법정 나와

김 변호사가 법정에 나온 건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을 졸업한 그가 2009년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세미나에서 정 교수의 딸 조민씨를 봤다는 사실확인서를 재판부에 제출했기 때문이다. 이는 검찰의 "조민은 세미나에 참석하지 않았다"는 주장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김원영, 법정에 나왔다  

김 변호사는 법정에서 자신에게 사실확인서를 요청한 사람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란 사실도 공개했다. 김 변호사의 증인신문 중 일부를 발췌했다.
 
김원영 변호사 증인신문 中
정경심 교수 변호인(변)=2009년 서울대 법대 세미나에 참석해 고등학생을 봤다고 하셨는데 
김원영 변호사(김)=그때 고등학생이 있어 신기했다. 그 학생이 "아빠가 가보라고 해서 왔다"라고 말해 "아빠가 누구냐"고 물어봤던 기억이 있다. 
=아빠가 누구라 하던가?
=조국 교수라고 했다. 
 
(중략)
검찰=왜 재판부에 그날 조민씨를 봤다는 사실확인서를 제출했나
=내가 그날 세미나 알바를 했던 기록이 있었다. 
(그걸 증거자료에서 본) 조국 전 장관이 조민을 본 적이 있는지 직접 연락해 물어왔다. (본 것이) 사실이기 때문에 사실확인서를 써줬다.
 
김원영 변호사에게 사실 확인서를 요청한 것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었다. [뉴스1]

김원영 변호사에게 사실 확인서를 요청한 것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었다. [뉴스1]

김 변호사를 찾은 건 조 전 장관과 변호인단이었다. 재판에 대비하며 증거자료를 살펴보다 당시 세미나 봉사자명단에 김 변호사 이름이 있어 조 전 장관이 직접 연락을 했다고 한다. 
 
두 사람은 서울대 법대에 사제 관계로 지냈다. 하지만 조 전 장관 측은 "김 변호사가 졸업한 이후 연락을 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檢의 진술 신빙성 파고들기  

검찰은 두 사람간의 관계를 파고들며 진술의 신빙성을 문제삼으려 했다. 김 변호사가 당시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장이었던 한인섭 형사정책연구원장의 추천으로 유엔 인권이사회에 참여한 것도 언급했다. 
 
김원영 변호사 증인신문 中
검찰(검)=증인은 2009년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재학시절부터 한인섭 원장, 조국 교수와 알고 지냈나?
김원영(김)=네.
=증인은 당시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사무국장으로 일했던 김모씨를 아시나? 친분은?
=개인적 친분은 아니고 세미나 등에서 가끔 뵈었다. 
=2010년 8월 한인섭 원장 추천으로 유엔 인권이사회도 서울대 경비를 지원받아 참가했나?
=참가했다. (이후 추가 답변 기회 얻어) 유엔 인권이사회 참석은 제가 기초수급생활자여서 기회를 주신 것이다. (진술과 무관하게) 절차에 따라 다녀왔을 뿐이다. 
 
정경심 동양대 교수 측이 지난해 서울대 허위인턴증명서 의혹과 관련해 공개한 영상. 변호인단은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가 주최한 국제학술대회 동영상을 캡처한 화면에서 붉은 원안의 학생이 조민씨라 주장했다. [연합뉴스]

정경심 동양대 교수 측이 지난해 서울대 허위인턴증명서 의혹과 관련해 공개한 영상. 변호인단은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가 주최한 국제학술대회 동영상을 캡처한 화면에서 붉은 원안의 학생이 조민씨라 주장했다. [연합뉴스]

김 변호사는 검사의 질문 중 일부 구체적인 사실관계에 대해선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다만 "세미나에서 조민을 봤다"는 진술은 비교적 일관되게 유지했다. 
 

"조국이 아빠라 신기했다" 

검찰은 "(조민이 아닌) 다른 학생이 조국 교수 소개로 참석했던 답변을 잘못 기억하는 것은 아닌가"라고 물었다. 이에 김 변호사는 "정확하게 기억한 이유는 (그 학생이) 조국이 아빠라고 했고, 정말 신기해 1~2년 후에도 장난삼아 이야기를 했었다"고 답했다. 다만 "다른 학회나 세미나일 가능성도 있는 것 아니냐"는 검사의 질문에 "그럴 수도 있다"고 했다. 
 
법조계에선 이날 김 변호사의 증인신문이 검찰에겐 타격이 될 것이라 보고있다. 조민이 세미나에 참석하지 않았다는 검찰의 주장과 정면 배치됨은 물론, 그런 김 변호사의 진술이 비교적 일관됐기 때문이다.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13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리는 재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13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리는 재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가 공방 불가피"

하지만 이날 김 변호사의 진술이 앞선 조민씨의 진술과 일부 다른 측면도 있어 향후 재판에서의 추가 공방은 불가피해보인다. 검찰은 "동아리 애들 5~10명과 같이 왔다"는 조씨의 피의자신문조서를 공개하며 조씨 외 다른 남학생은 보지 못했다는 김 변호사의 진술을 반박했다.  
 
김 변호사는 2019년 법무연수원의 초청을 받아 현직 검사들을 대상으로 인권 강의도 했었다. 검찰과의 인연도 있는 셈이다. 올해 연극에도 도전한 그는 지난 6월 백술예상대상 시상식에 휠체어를 타고 참석했다. 
 
박태인 기자 park.ta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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