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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하일지 최후진술 "스승의 입맞춤은 따뜻한 애정표현"

하일지 동덕여대 문예창작과 교수. 뉴스1

하일지 동덕여대 문예창작과 교수. 뉴스1

"제자에게 입맞춤한 것은 스승이 제자에게 할 수 있는 가장 따뜻한 애정의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입맞춤 등 제자를 강제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소설가 겸 시인 하일지(본명 임종주) 동덕여대 교수가 최후진술에서 "피해자에 대해 성적 욕망을 느끼지 못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13일 서울북부지법 형사9단독 이미경 판사 심리로 열린 하 교수의 공판에서다. 검찰은 이날 피고인에게 징역 2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또 80시간의 성폭력치료프로그램 이수 명령, 신상 공개, 취업제한 명령을 내려달라고 했다.

검찰 실형 2년 구형

 
하 교수는 지난 2015년 12월 동덕여대 문예창작과 교수로 재직하던 당시, 제자인 재학생 A씨에게 입을 맞추는 등 상대 동의 없이 신체 접촉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하 교수가 2018년 3월 강의 도중 '미투' 운동을 폄훼하는 발언을 했다가 논란이 되자, A씨는 국가인권위원회에 하 교수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진정했다. 검찰은 인권위의 의뢰로 수사에 착수해 하 교수를 기소했다. 앞서 하 교수는 'A씨가 거짓 폭로를 했다'며 명예훼손과 협박 등으로 고소했지만, 검찰은 A씨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이날 재판에서 검찰은 "피고인이 범행에 대해 전혀 반성하지 않고 그때그때 상황을 모면하려고 진술한다"며 "(피고인은) 말이 바뀐 이유에 대해서 '문학적 표현과 일반적 표현이 다르기 때문에 그렇다'며 (사리에) 와 닿지 않는 변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피해자 A씨 측 변호인은 "이 사건 강제추행 2차 피해로 피해자의 삶은 너무나 많은 것이 변했다"며 "작가의 꿈을 포기하고 자해를 하기도 했다. 20대 절반을 입원·약물치료 등으로 하루하루 괴롭게 지내고 있다"고 전했다.
 
하 교수 측은 "입맞춤을 한 것은 사실이나 강제력이 없었다"며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또 피해자 A씨가 자신을 따라 프랑스에 가고 싶어했지만 요구를 들어주지 않자 불만을 품고 고소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그는 "이 나라 언론과 여성단체는 피해자의 말만 신뢰하고 제 말은 아예 들으려고 하지 않았다"며 "스스로 변론하기 위해 항변이라도 하려고 하면 '2차 가해'라 몰아붙였다"고 주장했다.
 
하일지의 『경마장 가는 길』 책 표지(왼쪽)와 동명의 영화 스틸컷. 배우 강수연과 문성근이 출연했다. [중앙포토]

하일지의 『경마장 가는 길』 책 표지(왼쪽)와 동명의 영화 스틸컷. 배우 강수연과 문성근이 출연했다. [중앙포토]

 
하 교수는 문성근·강수연 주연의 영화 '경마장 가는 길'의 원작자다. 1990년 동명의 장편소설로 데뷔했고 당시 실험적인 문체·시점 등을 시도해 평단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하 교수 강제추행 사건의 1심 선고는 오는 9월 17일에 열린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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