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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는 왜 칭화대 버리고 이 대학 택했을까

트럼프의 ‘중국 때리기’는 첨단 기술 기업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앞서 수많은 기업들이 블랙리스트에 오른 뒤 국제 사회에서 배제 당했거나 그 과정이 진행되고 있다. 전자는 화웨이, 후자는 틱톡 정도를 예로 들 수 있다.
 

시베이 공업 대학에 '훙멍 엘리트반' 신설
해외 인재 유출이 적은 이공계 명문 선택

중국 기업들은 대체 불가능한 기술력의 중요성을 절실히 깨달았다. ‘자급자족’하려면 핵심 기술이 필요했고, 결국 인재 유치 및 육성에 열을 올리기 시작했다.
[사진 baijiahao]

[사진 baijiahao]

 
미중 갈등의 주요 타깃인 화웨이는 진작부터 인재 양성 계획에 돌입했다. 화웨이가 선택한 학교는 시베이 공업 대학(西北工业大学). 화웨이는 그동안 협력해왔던 칭화대가 아니라 시베이 공업 대학에 **‘훙멍(鸿蒙) 엘리트반’을 만들어 핵심 기술 인재를 키우겠다고 밝혔다.
 
**훙멍은 화웨이가 독자개발한 운영체제(OS)의 이름, '훙멍 엘리트반'은 훙멍의 미래를 준비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중국 매체는 분석한다.
 
올 들어 화웨이는 기존 칭화대, 베이징대에 투입하던 비용은 줄이는 대신, 시베이 공업 대학에는 지원 예산을 6000만 위안(약 100억 원)가량 대폭 늘렸다.
[사진 sohu.com, baijiahao]

[사진 sohu.com, baijiahao]

 
사람들은 이 같은 화웨이의 결정을 의아하게 여겼다.
 

"화웨이는 왜 이공계 원탑인 칭화대를 버리고 시베이 공업대학을 택했나?"

 
현지 매체들은 화웨이 런정페이(任正非) 회장의 그간 발언들을 바탕으로 그 배경을 분석했다. 런 회장은 중국 관영 CCTV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은 고뇌를 밝힌 바 있다.
[사진 baijiahao]

[사진 baijiahao]

 
“화웨이는 그간 거금을 들여 해외 인재를 유치해왔지만, 결과적으로 미국 좋은 일만 시키는 경우가 많았다. 차라리 중국 본토에서 인재를 육성해 여기에서 열매를 맺게 할 수도 있지 않겠나.”
 
런 회장의 발언을 종합해 보면, 시베이 공업 대학은 칭화대 만큼은 아니지만 역시 이공계 명문이다. 반면, 인재 해외 유출이 적어, 화웨이 입장에서는 키운 인재를 빼앗기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 선택의 이유였다.
[사진 baidubaike]

[사진 baidubaike]

 
실제로 칭화대, 베이징대와 같은 명문대생들은 졸업 후 해외 유학을 택하는 경우가 많다. 이후 미국에 취업하는 사례가 적지않으며, 런 회장이 그 부분을 지적한 것이라고 현지 매체는 분석한다. 통계에 따르면,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일하는 칭화대 졸업생이 약 2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물론 칭화대 등 명문대 출신도 귀국을 택하는 사례도 있다. 하지만 그들이 해외에서 연구 개발한 첨단 기술을 들여오기 위해서는 다시 수많은 자금을 투입해야 했다. 화웨이가 칭화대의 손을 놓을 수 밖에 없었던 배경이다.
[사진 shutterstock]

[사진 shutterstock]

 
그럼, 화웨이가 많고 많은 대학 중에 시베이 공업 대학을 택한 이유는 뭘까.
 
시베이 공업 대학은 ‘3항(三航: 航空、航天、航海)’, 그러니까 항공, 우주 비행, 항해 특성화 대학으로 유명하다. 이 분야 교육 및 연구 분야 중점대학으로, 중국 민간항공 및 관련 비즈니스 발전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기할만한 점은, 시베이 공업 대학이 일명 ‘트럼프 블랙리스트’에 이름이 들어간 학교 중 하나라는 사실이다. 지난 5월, 미국 상무부는 중국 13개 대학을 블랙리스트에 포함시켰다. 미국 정부의 비준 없이는 미국 기술이 들어간 제품을 사용하거나, 미국 부품 구매를 금지하는 조치다.
 
공교롭게도 시베이 공업 대학의 학생들은 교내 분위기 상 애국심이 유난히 투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3항’ 중심 대학 답게 중국이 자랑하는 전투기 및 비행기가 시베이 공업대에서 탄생했다.
 
‘젠(歼)-10의 아버지’ 쑹원충(宋文骢)과 젠(歼)-20 전투기의 총 설계를 담당한 양웨이(杨伟)가 시베이 공업 대학을 거쳐갔다. 이 두 사람은 지난 2017년 미국에서 실시한 ‘영향력 있는 중국인 10인’ 명단에 포함돼 화제가 된 바 있다. 그밖에 시베이를 거쳐간 인재(교직원 포함)로는 윈(运)-20 총 설계사 탕창훙(唐长红)과 젠-15 부총설계사 자오샤(赵霞), 중국 과학원 원사 우쯔량(吴自良) 등이 있다.
[사진 baidubaike, shutterstock]

[사진 baidubaike, shutterstock]

 
결국 화웨이는 능력과 타이틀보다는 효율과 충성심을 택한 셈이다. 이공계 원탑 인재가 모였으나 해외 유실의 위험성이 있는 칭화대를 포기하고 애국심이 투철한 공과 대학의 손을 잡았다.  
[사진 sohu.com, kuaibao.qq.com]

[사진 sohu.com, kuaibao.qq.com]

 
일각에서는 시안(西安)에 위치한 시베이 공업 대학의 지리적 특성 역시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라는 추측도 나온다. 일대일로 프로젝트의 중심 도시인 시안을 택한 것은 화웨이가 중국의 국가 전략적 측면도 고려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화웨이는 8월 중순 노트북, PC 등 신제품 공개를 앞두고 있다. 업계에서는 화웨이가 자체 운영체제와 칩셋을 탑재한 제품을 공개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미국 및 관련 업체로부터 손발이 끊긴 화웨이가 살길은 자급자족뿐이다. 트럼프의 제재가 이어질 때마다 화웨이는 자립이 가능하다고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지만, 미국 도움 없이는 아직 힘들다는 것이 시장의 중론이다.  
 
최근 런 회장은 임원진을 이끌고 중국 유수의 대학을 방문하는 분주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화웨이가 ‘잃어버리지 않을 인재’에 과감하게 투자하는 것도 결국 '완전한 자급자족'을 위한 포석인 셈이다.
 
차이나랩 홍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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