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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대로 달리다 지뢰 밟은줄···장마철 운전자 ‘공포의 포트홀’

지난달 호우로 부산지역 도로 곳곳에 생긴 포트홀(도로 파임). 연합뉴스.

지난달 호우로 부산지역 도로 곳곳에 생긴 포트홀(도로 파임). 연합뉴스.

직장인 조모(30)씨는 지난 6일 오전 차를 타고 서울 마포대로를 지나던 도중 가슴이 철렁했다. 아스팔트 도로 위 움푹 파인 ‘포트홀’을 그대로 밟고 지나가면서다. 차체가 갑자기 한쪽으로 쏠리며 심한 충격을 느꼈다. 조씨는 “비가 너무 많이 와서 포트홀이 있는 줄도 몰랐다. 차가 무너질 듯 흔들려서 사이드미러로 확인해보니 포트홀이었다”며 “시속 20㎞ 정도로 달리고 있었는데도 충격이 커서 놀랐다”고 말했다.

 

10일새 서울서만 포트홀 7071개 발견

장마와 집중 호우가 50일째 이어지자 전국 도로에서 ‘도로 위 지뢰’라 불리는 포트홀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포트홀은 도로가 파손돼 냄비(Pot)처럼 구멍이 파인 곳이다. 지반이 약해져 구멍이 뚫리는 '싱크홀'과 다르다.
 
임종철 부산대 토목공학과 명예교수는 “싱크홀의 경우 물로 인해 땅속에서 흙 입자가 다른 곳으로 흘러가 구멍이 생긴 것을 말한다. 포트홀은 아스팔트 겉 포장이 손상을 받아 생기는 구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포트홀의 경우 아스팔트 포장 두께가 얼마 안 돼 구멍이 깊지 않지만, 장마철에 발견하기가 어려워 타이어가 펑크나는 등 피해가 크다”고 덧붙였다.
 
12일 서울시 ‘포트홀 발생 현황’ 자료에 따르면 장대비가 쏟아진 지난 1일부터 10일까지 열흘 동안 서울 시내에서 7071개의 포트홀이 발생했다. 최근 10년간 연평균 8월 포트홀 발생 건수(4829개)의 1.5배 수준이다. 지난달 발생한 포트홀(3149개)의 2배 이상이다. 전문가들은 기록적인 폭우에 아스팔트가 약해진 상태에서 버스·트럭 등 무거운 차량이 많이 다니는 곳에서 포트홀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포트홀 위 덮는 땜질 처방만

서울·경기 등 수도권에 호우 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 앞 도로에 생긴 포트홀에 장맛비가 고여 있다. 뉴스1

서울·경기 등 수도권에 호우 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 앞 도로에 생긴 포트홀에 장맛비가 고여 있다. 뉴스1

문제는 폭우 때문에 포트홀이 터져도 구멍을 막아놓는 땜질식 처방에 그친다는 점이다. 포트홀이 발견되면 일단 응급 보수를 한 뒤 다시 모래를 채우거나 아스팔트를 까는 식의 항구 보수를 진행해야 하지만 폭우로 인해 작업이 쉽지 않다. 이수곤 전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임시방편으로 땜질 처방하는 건 어쩔 수 없지만 물기가 있는 곳에 또다시 아스팔트를 집어넣게 되면 금방 다시 떨어진다. 지금 당장은 어렵더라도 나중에 모래를 제대로 다지고 아스팔트를 까는 등 추가 복구 작업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연이은 폭우로 인해 응급 보수 작업을 우선 했는데 12일부터 장마가 수그러들 전망이어서 어제 저녁부터 밤새 항구 보수 작업에 착수하고 있다. 이번 주까지 보수 작업을 마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포트홀로 차량에 피해를 봤을 경우 해당 도로를 관리하는 서울시나 관할 자치구에 증거를 제출하면 배상 절차에 따라 보험 처리를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포트홀 막으려면 미리 노후도로 보수해야  

11일 서울 동대문구 장안교 인근 동부간선도로 진입 도로가 침수 위험으로 통제되고 있다. 연합뉴스.

11일 서울 동대문구 장안교 인근 동부간선도로 진입 도로가 침수 위험으로 통제되고 있다. 연합뉴스.

매년 여름철 반복하는 포트홀 피해를 막으려면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임종철 교수는 “아스팔트 포장을 한 지 오래되면 기름 성분이 빠져서 딱딱해지기 때문에 쉽게 균열이 가고 파손된다. 정부나 시에서 예산을 더 투입해 노후 도로를 재포장해 사고를 방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수곤 전 교수는 “근본적으로는 시공의 문제”라며 “같은 도로에서 유독 한 지점에서 포트홀이 발생하는 건 시공할 때 결합제 같은 걸 균일하게 깔지 않아서 그렇다. 도로 설계와 시공 단계에서부터 정석대로 해야 포트홀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했다.  
 
이우림 기자 yi.wool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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