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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첫 유색인종·여성 부통령 후보…WP “해리스 대통령감”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11일(현지시간)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을 러닝메이트로 지명했다. 사진은 지난 6월 공화당의 정치개혁법안 반대 기자회견을 하는 해리스. [EPA=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11일(현지시간)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을 러닝메이트로 지명했다. 사진은 지난 6월 공화당의 정치개혁법안 반대 기자회견을 하는 해리스. [EPA=연합뉴스]

미국 주요 정당 부통령 후보에 처음으로 흑인 여성이 지명됐다.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11일(현지시간)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을 러닝메이트로 선택했다고 발표했다. 오는 11월 3일 예정된 대통령선거에서 바이든이 이기면 미국 첫 여성 부통령이자 첫 유색인종 부통령이 탄생한다.
 

바이든 “두려움 모르는 전사 선택”
자신 공격한 의원을 러닝메이트로

자메이카·인도 출신 부모 둔 엄친딸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 등 지내

청문회 저격수 맹활약 55세 재원
언론 “77세 바이든 유고 시 적임자”

바이든은 이날 트위터에 “나는 평범한 사람들을 위해 두려움 모르는 전사이자 이 나라에서 가장 훌륭한 공직자 중 하나인 카멀라 해리스를 나의 러닝메이트로 선택했다는 것을 발표하게 돼 영광”이라고 밝혔다. 바이든은 지지자에게 보낸 e메일에서 “옳은 것을 위해 전력을 다해 싸우는 성취의 실적”이 해리스를 선택한 이유라고 밝혔다. 해리스는 트위터로 “우리 당 부통령 후보로 그와 함께하게 돼, 그를 우리 최고사령관으로 만들기 위해 필요한 일을 할 수 있게 돼 영광”이라고 화답했다.
 
해리스는 유색인종 여성이라는 미국 내 소수자의 한계를 뛰어넘어 각종 최초 타이틀로 앞길을 개척해 왔다. 그는 자메이카 출신 아버지와 인도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1964년 캘리포니아 오클랜드에서 태어났다. 자메이카 출신이 흑인이냐는 논쟁이 있지만, 해리스는 자신의 정체성을 흑인으로 정의한다. 그는 17세에 ‘흑인들의 하버드’로 불리는 명문 하워드대에 입학해 흑인으로서 정체성을 완성하게 됐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전했다. 해리스는 지난해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흑인으로 태어났고 흑인으로 죽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차기 대선주자 티켓 거머쥐어
 
2007년 설에 어머니 시아말라와 함께한 해리스. [AP=연합뉴스]

2007년 설에 어머니 시아말라와 함께한 해리스. [AP=연합뉴스]

해리스는 UC헤이스팅스 로스쿨을 졸업한 뒤 검사가 됐다. 2004년부터 2011년까지 샌프란시스코 검사장을, 2011~2017년 흑인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검찰총장)을 역임했다. 2016년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됐을 때는 상원 역사상 두 번째 흑인 여성이자, 첫 남아시아계였다.
 
초선 의원인 그가 지난해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설 정도로 성장한 배경은 상원에서 저격수로 맹활약한 덕분이다. 해리스가 윌리엄 바 법무장관에게 “대통령이나 백악관 누군가가 특정한 사람을 수사하라고 요구하거나 제안한 적이 있느냐”고 묻자, 바는 허공을 응시하며 몇 초 동안 말을 잇지 못하며 더듬거렸다. 브렛 캐버노 대법관 인준 청문회에서는 해리스가 낙태에 대한 입장을 끌어내기 위해 “정부가 남자 몸에 대해 결정권을 갖는 법을 아는 게 있느냐”고 묻자, 캐버노는 머뭇거리다가 “그런 법은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해리스는 민주당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바이든이 인종차별주의적인 공화당 상원의원들을 높이 평가하는 발언을 한 데 대해 비판했다. 해리스는 “당신은 그들과 손잡고 ‘버싱’(busing, 1970~80년대 흑백 학생들을 섞어 교육하려고 집에서 먼 학교까지 실어 나르던 정책)에 반대했는데, 당시 매일 그 버스를 타고 학교에 가던 소녀가 있었다. 그게 바로 나였다”고 고백했다.
 
부통령 후보 발표 직후 하이파이브하는 두 사람. [로이터=연합뉴스]

부통령 후보 발표 직후 하이파이브하는 두 사람. [로이터=연합뉴스]

전국적 인지도 덕분에 유력한 부통령 후보로 꼽혀 왔지만, 바이든에게 타격을 입힌 이 토론회 때문에 바이든 측근들은 해리스가 충성심이 약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하지만 지난달 28일 바이든이 해리스 이름이 적힌 메모를 들고나온 것이 카메라에 포착되면서 대세론이 형성됐다. 메모엔 ‘원망을 품지 말자’ ‘선거운동에 도움’ ‘재능 있음’ 등이 적혀 있었다.
 
바이든이 당선되면 78세에 취임하는 미국 최고령 대통령이 된다. 건강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이 있어 민주당에서는 대통령 유고 시에 대비해 부통령을 선택해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됐다.
 
WP는 사설에서 “대통령이 직을 수행할 수 없게 될 경우 국민을 위로하고, 혼란을 잠재우며, 국정을 이어갈 수 있는 적임자, 즉 대통령감을 부통령에 지명해야 한다”며 “해리스는 바이든에게 필요한 자격 요건을 모두 갖췄다”고 평가했다.
 
바이든은 자신을 “전환기 후보(transition candidate)”로 부른다. 당선되더라도 4년 뒤 82세에는 재선에 도전하지 않겠다는 생각마저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해리스는 차기 민주당 대권 주자 티켓을 거머쥐며 민주당 권력 핵심으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해리스가 부통령 후보가 된 데 대해 금융계를 상징하는 월가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미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센터뷰 파트너스 공동대표인 블레어 에프론은 “위대한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미국에 안 맞는 완벽한 조합”
 
2018년 10월 트위터에 올라온 해리스의 가족사진. 왼쪽부터 아들 콜, 남편 더글러스 엠호프, 해리스, 딸 엘라. 두 자녀는 엠호프와 전부인 사이에서 태어났다. [엠호프 트위터 캡처]

2018년 10월 트위터에 올라온 해리스의 가족사진. 왼쪽부터 아들 콜, 남편 더글러스 엠호프, 해리스, 딸 엘라. 두 자녀는 엠호프와 전부인 사이에서 태어났다. [엠호프 트위터 캡처]

트럼프는 “바이든이 해리스를 골라 놀랐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는 트위터에 해리스가 ‘급진 좌파’라며 공격하는 30초 분량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엔 “느린(slow) 조, 사기꾼(phony) 카멀라, 미국에 맞지 않는 완벽한 조합”이라는 자막이 흐른다. 그러나 트럼프는 지난달 “부통령으로서 해리스를 어떻게 평가하냐”는 질문에 “좋은 선택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트럼프는 2011년과 2013년 해리스가 캘리포니아 법무장관으로 나섰을 때 모두 6000달러를 기부했다. 트럼프의 딸 이방카도 해리스에게 2000달러를 기부했다.
 
해리스는 49세이던 2014년 로스앤젤레스(LA)의 엔터테인먼트 변호사인 더글러스 엠호프와 결혼했다. 남편의 자녀 둘을 함께 키우고 있다.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석경민 기자 hy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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