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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병상의 코멘터리] 광복절 광화문 집회 논란

 
작년 광복절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보수단체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박근혜 무죄석방'을 촉구하고 있다. 올해는 '문재인 하야'를 외칠 것으로 예상된다. 뉴스1

작년 광복절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보수단체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박근혜 무죄석방'을 촉구하고 있다. 올해는 '문재인 하야'를 외칠 것으로 예상된다. 뉴스1

 

보수단체들 대형집회 '건국절 국민대회' 강행할듯
코로나 확산도 걱정이지만 이념편향성 더 우려된다

 
 
 
 
1.
이번 주말 광복절엔 광화문에 안나가는 게 좋겠습니다.  
언제부턴가 광복절은 ‘건국절’이라 불리면서 보수우파들의 최애축일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올해 광복절에도 보수우파 단체들이 ‘건국절 국민대회’라는 대규모 집회를 열 예정입니다. 10여개 단체에서 4만 명 참가예정이라 신고했습니다.  
 
2.
서울시에선 12일 집회금지령을 내렸습니다. ‘감염병(코로나)예방법’에 따른 조치라고 합니다.  
보수단체들은 행사를 강행할 태세입니다. 장마끝이라 4만 명까지 모일 것 같지는 않지만 상당한 인파가 모이겠죠.  
주최측에선 ‘야외니까 코로나 안걸린다’고 합니다. 실내보단 낫지만, 그 정도 사람이 모인다면 위험합니다.  
특히 지방에서 몇시간씩 버스로 왕복하는 노인들은 더 위험합니다. 코로나 때문에라도 광화문엔 안가는게 낫겠습니다.
 
3.
코로나보다 집회의 성격이 문제입니다.
‘건국절’이란 말은 매우 이념적입니다. 우리 현대사를 어떻게 보느냐는 복잡한 문제가 얽혀있습니다.  
과거엔 ‘광복절’과 ‘정부수립일’만 있었죠. 광복절은 일본제국주의로부터 해방된 1945년 8월 15일, 정부수립일은 대한민국정부가 출범한 1948년 8월 15일입니다.  
근데 10여년전부터 ‘건국절’이란 말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나라를 세운 날’이란 뜻인데 복잡합니다.  
 
▶보수우파 학자들은 1948년 8월 15일(정부수립일)을 건국일로 정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엄밀히 말하자면 국가란 국민+영토+주권인데, 1948년 8월 15일 정부수립까지 마침으로써 비로소‘3 요소’를 완성했다는 의미죠.  
이런 해석에 따를 경우 이승만 초대 대통령이 ‘건국(정부수립)을 주도한 국부’로 추앙받게 됩니다. 이후 이승만은 보수우파 노선을 확고히 지켰습니다.  
 
▶진보좌파의 입장은 다릅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8년 광복절 기념사에서 ‘1919년 상하이 임시정부 수립을 건국으로 봐야한다’고 했습니다.  
대한민국의 법통을 임시정부에서 이어받았다는 헌법정신을 앞세우는 논리입니다. 상징적이고 포괄적인 해석입니다.  
이 경우 상해임정을 이끈 김구 선생이 가장 중요한 인물이 됩니다. 그래서 이인영 통일부장관이 인사청문회에서‘국부는 김구가 됐어야 했다’고 말한 것입니다.  
김구는 해방직후 남한단독 정부수립에 반대하면서 평양을 방문해 김일성과 회담합니다. ‘통일’을 주장한 김구는 우파 입장에서 ‘변절자’로 보입니다.  
 
4.
이렇듯 건국절은 학문적인 논쟁 포인트입니다. 그런데 현실정치에선 매우 보수적인 구호가 됩니다.  
특히 이번 광복절 집회를 주최하는 태극기 단체들에서 더욱 그렇습니다.  
태극기 단체도 2016년말 촛불에 대한 맞불로 등장한 이래 많은 변화를 겪어왔습니다. 최근 가장 강력한 세력은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대한민국 바로세우기 국민운동본부’입니다.  
전 목사는 이번 집회를 예고하면서 ‘대한민국을 북한에 갖다바치려는 문재인’을 내쫓고 ‘제2의 건국일을 만들자’고 강조했습니다.  
 
5.
전 목사와 비슷한 보수성향의 기독교연합 목회자들은 8월20일 세종시 정부청사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준비중입니다.  
집회를 알리는 광고는 최근 코로나와 장마와 홍수까지를 모두 ‘하나님의 징계’라고 주장합니다. 문재인 정부가 교회를 탄압하는 북한식 사회주의로 나라를 망하게 하기에 하나님이 벌을 내렸다..는 논리입니다.  
 
6.
디지털 시대에 따른 여론 양극화가 불가피한 점이 있다지만 너무 심합니다. 특히 우리나라가 더 심하다고 합니다.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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