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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부한 유동성ㆍ똑똑한 개미에게 온 테슬라의 선물, 액면분할

테슬라 자동차. [로이터=연합뉴스]

테슬라 자동차. [로이터=연합뉴스]

 개인 투자자에게 테슬라의 선물이 도착했다. 액면분할이다. 비싼 몸값에 범접하기 어려웠던 테슬라 주식이 소액 투자자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미국 전기차 제조업체인 테슬라가 11일(현지시간) 5대1 주식 액면 분할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주가를 기준으로 단순 계산하면, 1374.39달러(약 163만원)인 주가가 300달러(약 36만원) 안팎이 된다. ‘황제주’가 ‘국민주’가 되는 것이다. 
 
테슬라는 오는 21일 기준으로 확정한 주주명부를 바탕으로 모든 테슬라 주주에게 1주당 4주의 주식을 추가로 배당할 계획이다. 액면 분할은 28일 장 마감 후 이뤄진다. 액면분할한 가격으로 이뤄지는 첫 거래는 31일 시작된다.  
 
몸집 쪼개기에 나선 것은 테슬라만이 아니다. 애플도 지난달 31일 4대1 주식 액면분할을 발표했다. 벌써 다섯 번째 액면분할이다. 2000년 닷컴 버블 이후 미국 증시에서 흔치 않은 이벤트였던 액면분할 대열에 주요 기업이 속속 합류하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2018년 4월 50대 1 액면분할을 했다. 최근 ‘동학 개미’의 삼성전자 투자도 당시의 액면분할이 토대가 됐다. 
 
액면분할은 주가의 액면가를 낮춰 주식 수를 늘리는 것이다. 시가총액은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거래량이 늘어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주가가 너무 올라 거래가 어려워지거나 신주 발행이 어려울 때 쓴다. 비싼 값에 언감생심이던 투자자도 끌어들일 수 있다.  

 
실제로 지난 1년간 테슬라의 몸집은 현기증 날 정도로 비대해졌다. 1년 전 230달러 수준이던 주가는 지난 1월 초 430달러를 거쳐 지난달 20일 1643달러까지 치솟았다. 올 초와 비교해 주가가 3배로 뛴 것이다. 2010년 상장 당시(주당 17달러)와 비교하면 몸값은 87배로 치솟았다.  
 
1년만에 5배로 오른 테슬라 주가.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1년만에 5배로 오른 테슬라 주가.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개인투자자에게 부담스러운 가격이 됐지만 이들의 테슬라 사랑은 뜨겁다. 모바일 주식거래 플랫폼인 로빈후드에 따르면 테슬라 주식을 보유한 계좌 수는 지난 3월 18만개에서 55만개로 급증했다.  
 
이를 가능케 한 것은 분할 주식 거래방식인 ‘주식 쪼개기(Stock Slices)’다. 테슬라나 애플 등 인기  주식을 1달러 어치씩 나눠서 사는 게 가능해진 것이다. 한국의 주요 증권사도 이런 투자 상품을 출시해 운영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시장 주도 기업의 주가가 크게 올랐지만 기업이 액면 분할에 나서지 않으면서 분할 주식 거래가 흔한 투자 방식이 됐다”고 보도했다. 
 
그만큼 액면 분할에 대한 요구가 컸다는 얘기이자, 대기 수요도 탄탄하다는 의미다. 테슬라 역시 이런 시장 분위기를 놓치지 않았다. 풍부한 유동성을 흡수해 테슬라 주가 상승의 동력을 강화할 수 있는 포석이라는 분석은 그래서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액면 분할은 미래 투자 수익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는 신호”라며 “주당 가격이 내려가는 것은 개인 투자자에게 더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물론 액면분할이 주가 상승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미 경제매체 CNBC는 “액면분할로 더 많은 소액 투자자가 주식을 살 수 있겠지만 주식을 매매하는 주요 기관들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일 것”이라고 전했다. 마켓워치는 “과거에 액면분할은 공격적인 주식 투자자에게 강세장의 신호로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분할 주식 거래, 상장지수펀드(ETF) 등 대체 투자 수단이 여럿 있다”고 지적했다.
 
하현옥 기자 hyuno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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