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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원서 흙탕물 옷 빨고 밥 퍼준 그 사람, 김정숙 여사였다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2017년 7월 21일 폭우 피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충북 청주 지역을 찾아 복구 작업을 함께 할 때 모습.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2017년 7월 21일 폭우 피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충북 청주 지역을 찾아 복구 작업을 함께 할 때 모습.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12일 집중호우에 마을이 잠긴 강원 철원군 동송읍 이길리를 예고 없이 찾아 수해복구 봉사활동을 폈다.

주민들 "집단 이주 대책 마련해 달라"
김 여사 "대통령께 잘 말씀드리겠다"
오후 2시까지 수해복구한 뒤 돌아가

 
 12일 철원 동송읍사무소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이길리 마을을 찾은 김 여사는 오전 8시40분부터 고무장갑을 끼고 수해복구 작업을 시작했다. 김 여사는 침수피해를 본 집에 들어가 가재도구를 씻고 정리하는 일을 했다. 흙탕물에 젖은 옷가지를 빨기도 했다. 점심시간이 되면서는 마스크를 쓰고 배식 봉사에 참여했다.
 
 점심을 먹기 위해 배식장소로 모인 마을 주민들이 김 여사를 알아보면서 김 여사가 ‘깜짝 봉사활동’에 나선 사실이 알려졌다. 김 여사는 식사를 함께 하며 수재민들이 처한 어려운 상황에 귀를 기울였다. 한 주민이 “주택과 농경지가 함께 물에 잠기니 경제적 타격이 너무 크다. 집단 이주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요청하자 김 여사는 “이럴 줄 알았으면 기자들과 같이 올 걸 그랬다. 이런 상황은 언론에도 알려야 한다”고 한 뒤“대통령께도 잘 말씀드리겠다”고 대답했다고 한다.
 
 김 여사 옆에서 함께 식사한 이봉선(74·여)씨는 “식사를 같이 하면서 철원 곡식에 대해 자랑을 했는데 영부인이 ‘어쩐지 고추장 항아리 닦는데 냄새가 참 좋더라. 올 가을에는 꼭 한번 먹어봐야겠다’고 대답했다”며 “소탈한 모습에 주민들이 겪는 어려움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김종연 이길리 이장은 “수해 복구하느라 경황이 없어 주민들이 처음엔 영부인이 왔는지 몰랐다”며 “침수 피해를 본 주택에서 청소를 돕고 돌아갈 때 주민들에게 힘내시라고 인사를 하고 갔다. 영부인이 마을을 찾아 수해복구에 힘을 보태 주민들이 큰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
 

청와대 2부속실 등 최소 인원만 수행

엿새째 철원지역에 최대 700㎜ 넘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지난 6일 오전 철원군 동송읍 이길리 한 주민이 망연자실해 하고 있다. 뉴스1

엿새째 철원지역에 최대 700㎜ 넘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지난 6일 오전 철원군 동송읍 이길리 한 주민이 망연자실해 하고 있다. 뉴스1

 
 김 여사는 이날 언론 등에 미리 알리지 않고 철원으로 향했다. 김 여사 수행 인력은 청와대 제2부속실 직원과 윤재관 부대변인 등 최소 인원으로만 꾸려졌다고 한다. 당초 예정은 오전 8시30분 도착해 오후 3시까지 수해복구를 도울 예정이었다. 하지만 예정보다 조금 일찍 자리를 뜬 것으로 전해졌다. 
 
 주민 A씨는 “수해 입은 집에 가서 설거지나 가재도구 정리 도와주고 오후 2시 정도에 상경하신 것으로 안다”며 “수해 피해를 본 상황이다 보니 조용히 일만 하시고 가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문 대통령 취임 직후인 2017년 7월에도 폭우 피해로 어려움을 겪은 충북 청주지역을 찾아 가재도구 정리와 세탁물 건조작업 등 복구작업에 힘을 보태고 자원봉사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민간인통제선 안쪽에 있는 철원군 동송읍 이길리는 한탄강 인근에 있는 마을로 이번 집중호우 때 주택 68동이 침수돼 139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마을이 통째로 침수된 건 1996년과 1999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김종연 이장은 “오늘까지 침수된 주택에서 흙을 걷어내고 식기를 정리하는 등 기초 작업이 90% 정도 완료됐다”며 “주민들이 하루라도 빨리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많은 분이 힘써주시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경남 하동과 전남 구례 수해 현장을 둘러보며 피해 주민들을 격려했다.
 
철원=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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