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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담댐 방류로 침수피해"…금강상류 군수들, 수공 항의 방문

지난 8일 용담댐 방류 이후 주택과 농경지 침수피해가 발생한 금강 상류 지역 4개 군(郡)의 자치단체장이 댐을 관리하는 한국수자원공사를 항의 방문했다.
김재종 충북 옥천군수(오른쪽)가 12일 한국수자원공사 본사를 항의 방문해 침수피해와 관련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 옥천군]

김재종 충북 옥천군수(오른쪽)가 12일 한국수자원공사 본사를 항의 방문해 침수피해와 관련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 옥천군]

 

금산·영동·옥천·무주군수 "공식 사과해야" 요구
수공 사장 "주민이 방류량 줄여달라 요청" 반박

 문정우 충남 금산군수와 김재종 충북 옥천군수, 박세복 충북 영동군수, 황인홍 전북 무주군수 등 4명은 12일 오후 2시 수자원공사 박재현 사장을 만나 “용담댐이 급하게 방류량을 늘려 물난리가 났다”고 주장했다. 지난 8일 용담댐 방류로 4개 군 지역에서 주택 208채와 농경지 745㏊가 물에 잠기는 피해가 발생한 데 대한 항의였다. 당시 금산에서는 수확을 앞둔 인삼밭 200㏊가 침수피해를 입기도 했다.
 
 이날 수자원공사를 찾은 군수들은 “피해가 발생했던 8일 이전에 금강 상류의 강수량이 많지 않아 폭우에 대비해 미리 방류했다면 댐 수위를 낮출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박세복 영동군수는 “이번 피해는 도저히 발생할 수 없는 상황으로 자연재해가 아니라 명백한 인재”라며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고 방류 당시의 상황을 공개해달라”고 요구했다.
지난 8일 용담댐 방류로 침수 피해를 입은 충남 금산군 부리면 평촌리 인삼밭 모습. [사진 금산군]

지난 8일 용담댐 방류로 침수 피해를 입은 충남 금산군 부리면 평촌리 인삼밭 모습. [사진 금산군]

 
 군수들은 박재현 사장에게 공식적인 책임 표명과 사과를 요구했다. 4개 지역에서 발생한 피해가 용담댐의 홍수조절 실패로 발생한 만큼 관리·감독 주체인 수자원공사가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들은 수자원공사와 용담댐의 일방적인 방류 계획과 사후 통보도 문제로 거론했다.
 
 김재종 옥천군수는 “댐 방류로 하류 지역 침수 피해가 컸다. 피해 보상과 함께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달라”며 “댐 관리자와 자치단체, 민간으로 구성된 협의체를 신설하자”고 제안했다. 
 
 전북 진안에 있는 용담댐은 저수량 기준 국내 5위 규모의 다목적댐이다. 전주를 비롯한 전북 지역 일대에 생활·공업용수를 공급하고, 상습 침수지역인 금강 중류·하류 지역의 홍수를 대비하기 위해 건설됐다. 최대 방류량은 초당 3200t이다.
지난 9일 영동군을 찾은 이시종 충북지사(왼쪽에서 세 번째)와 미래통합당 박덕흠 의원(왼쪽에서 두 번째)이 전북 진안군 용담댐 방류로 침수 피해가 발생한 마을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9일 영동군을 찾은 이시종 충북지사(왼쪽에서 세 번째)와 미래통합당 박덕흠 의원(왼쪽에서 두 번째)이 전북 진안군 용담댐 방류로 침수 피해가 발생한 마을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7일 오후 1시 기준 용담댐 수위는 262.7m로 홍수조절을 위해 가장 많은 물을 가둘 수 있는 계획 홍수위(265.5m)에 근접했다. 당시 용담댐은 평소처럼 초당 291.6t의 물을 방류했다. 3시간 뒤인 7일 오후 4시 수위가 만수위(263.5m)를 넘었는데도 방류량은 그대로였다.
 
 용담댐 측은 이날 밤부터 댐 주변에 최고 4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수위가 높아지자 이튿날인 8일 오전 4시부터 부랴부랴 방류량을 늘렸다. 당시 저수량은 97.5%로 방류량은 초당 1000t으로 늘어났다. 빗물 유입량이 줄어들지 않자 용담댐은 오후 1시부터 모든 수문을 열고 초당 2919.5t의 물을 하류로 내려보냈다.
 
 댐 하류 지역에 대규모 침수피해가 발생한 것도 이때부터다. 불과 24시간 만에 방류량이 10배로 증가하자 무주와 금산을 거쳐 영동·옥천 지역의 주택과 상가, 논·밭이 순식간에 물에 잠겼다. 용담댐에서 방류한 물이 금산에 도착하기까지는 2시간밖에 걸리지 않았다.
박재현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이 12일 오후 대전 본사에서 금강유역 4개 지자체장의 항의방문에 앞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재현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이 12일 오후 대전 본사에서 금강유역 4개 지자체장의 항의방문에 앞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수자원공사 박세현 사장은 “국가 차원에서 정밀조사가 이뤄질 것이며 결과에 따라 조치할 방침”이라며 “주민들의 주장이 (우리가 알고 있는) 사실관계와 다른 부분이 있기 때문에 조사를 통해서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전·청주=신진호·최종권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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