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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北 황강댐 무단방류 현장…임진강 어선 8척 떠내려갔다

12일 낮 12시 경기도 파주 적성면 두지선착장. 최근 집중호우와 북한 황강댐 방류 등으로 인해 물난리 피해를 본 곳이다. 이날 비는 그쳤지만 선착장은 아직 물에 잠겨 있었다. 강가에 있는 그늘막·조경수 등 주변 시설물은 흙탕물을 뒤집어쓴 채 파헤쳐져 있다. 강가에는 황포돛배 1척과 소형 어선 3척이 조업을 중단한 채 정박해 있었다.
 
이곳에서 만난 어민 장석진(56·전 파주어촌계장)씨는 “지난 10일 오후 3시쯤 집중호우에 대비해 수면보다 6m 높은 곳의 강가 안전지대로 0.86t급 어선 1척을 올려놓고 로프로 단단히 고정했는데, 집중호우 속에 북한 황강댐에서 다량의 물을 예고도 없이 무단 방류하는 바람에 어선이 강물에 휩쓸려 떠내려가는 피해를 봤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두지리 임진강 두지선착장 안전지대에 고정돼 있던 어선 1척이 북한 황강댐 무단방류 등으로 갑자기 불어난 강물에 휩쓸려 떠내려가고 있는 모습. [파주시 어촌계]

지난 10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두지리 임진강 두지선착장 안전지대에 고정돼 있던 어선 1척이 북한 황강댐 무단방류 등으로 갑자기 불어난 강물에 휩쓸려 떠내려가고 있는 모습. [파주시 어촌계]

높은 곳에 로프 묶었지만 허사  

장씨는 “예상을 크게 뛰어넘는 속도·양으로 임진강 물이 급격히 불어난 점이 이상하다 여겼다. 황강댐이 이날 다시 무단 방류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뉴스를 보고서야 물난리 이유를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경기도는 북한이 지난 3일 무단방류에 이어 10일 또다시 사전 통보 없이 황강댐 물을 방류한 것으로 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6일 경기도 연천군 군남홍수조절댐을 방문해 북한의 무단 방류에 대해 “아쉽다”고 표현했다. 하지만 북한은 아랑곳하지 않고 또 통보 없이 방류에 나섰다. 9일 오전까지만 해도 1m대였던 군사분계선 인근 임진강 필승교 수위가 10일 급상승했다.
문재인 대통령(왼쪽)이 지난 6일 경기도 연천군 군남댐을 방문해 관계자로부터 운영상황 및 북한 황강댐 방류에 따른 조치 사항 등을 보고받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왼쪽)이 지난 6일 경기도 연천군 군남댐을 방문해 관계자로부터 운영상황 및 북한 황강댐 방류에 따른 조치 사항 등을 보고받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연천·파주 등 임진강 주변 경기 북부 지역에서는 지난달부터 북한이 임진강 상류에 건설한 황강댐을 무단 방류하면서 침수 피해가 커져 이미 비상이 걸렸다. 통일부는 “북한이 올해 들어 7월부터 지난 3일까지 사전 통보 없이 황강댐 수문을 3차례 열어 방류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황강댐은 군사분계선에서 북쪽으로 42.3㎞ 거리의 임진강 상류에 있다. 총저수량은 3억5000만t에 달한다. 하지만 황강댐 방류에 대비해 연천군 임진강에 조성한 군남댐의 총저수량은 황강댐의 5분의 1 수준(7100만t)이다.
북한 황강댐 위치도. [중앙포토]

북한 황강댐 위치도. [중앙포토]

임진강 주변은 이미 어선 유실과 침수피해를 겪고 있다. 황강댐이 예고 없이 다시 방류한 지난 3일에도 파주시 문산읍 내포리 임진강에서 안전지대로 대피해 놓은 어선 3척이 급격히 불어난 강물에 유실되는 사고가 있었다. 파주 어민들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10일 사이 황강댐 무단방류로 인해 유실된 어선은 총 8척에 달한다.  
파주시 민통선 내 해마루촌 주민들도 “지난 3·5·10일 마을 주변 농경지가 일대가 잇따라 물에 잠긴 건 황강댐 무단 방류 영향이 있을 수 있다”며 “임진강 물이 갑자기 불어나면서 임진강 지천이 역류하면서 마을 주변 농경지가 침수 피해를 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4년 전에도 황강댐 무단방류로 피해  

파주시 임진강에서는 4년 전인 2016년 5월 16일 오후 10시 50분과 17일 오전 1시 등 두 차례에 걸쳐 황강댐에서 초당 400t가량의 물을 예고 없이 방류하는 바람에 어민들의 어구가 대부분 떠내려가 수억 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중앙일보 2016년 5월 18일자 1면
임진강 피해 집중지역 위치도. [중앙포토]

임진강 피해 집중지역 위치도. [중앙포토]

이와 관련, 이재명 경기지사도 지난 5일 성명서를 내고 “경기도는 북측의 황강댐 무단방류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북측 당국에 정중하게 촉구한다. 황강댐 방류 시 어떤 통로이든 남측, 경기도에 즉각 그 사실을 알려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파주=전익진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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