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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복엔 뭐 마실까 … 힘 돋우는 보양식에 '딱 좋은' 우리술 7

오는 8월 15일이 말복이다. 올해는 지루하게 이어진 장마 때문에 세 번의 복날을 모두 선선하게 보냈다. 그렇다고 복날의 보양식까지 건너뛰기는 좀 섭섭하다. 그래서 전통적으로 복날이면 먹는 보양식과 이에 어울리는 전통주를 추천한다.      

‘대동여주도(酒)’ ‘언니의 술 냉장고 가이드’ 콘텐트 제작자로 우리 전통주를 알리는데 앞장서고 있는 F&B 전문 컨텐츠 마케팅 회사 PR5번가의 이지민 대표가 오랫동안 고민해서 ‘정말 딱 좋은’ 매칭을 보내왔다.  
 

민어전과 ‘삼해소주’

민어전과 ‘삼해소주’. 사진 목포문화관광, 삼해소주

민어전과 ‘삼해소주’. 사진 목포문화관광, 삼해소주

조선시대 임금과 사대부는 ‘복달임(복날에 고기붙이로 국을 끓여 먹는 풍속)’ 음식으로 민어를 즐겨 먹었다. 담백하고 비린내가 적은 민어는 여름철 산란기를 앞두고 몸속에 양분을 가득 지니기 때문에 살이 기름지고 달다. 깔끔하게 회로 즐겨도 좋지만, 달걀 물로 옷을 입혀 부쳐낸 민어전은 부드럽고 촉촉한 식감, 고소한 맛 때문에 전통주 안주로 더 어울린다. 
귀한 보양식에 걸맞게 술은 ‘삼해소주’를 선택했다. 예부터 탁주, 청주를 거쳐 증류한 소주는 아주 소량만 얻을 수 있기 때문에 고급술에 속했다. 또 여러 번의 저온 숙성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맛과 향이 깊고, 농축된 쌀의 풍미 또한 일품이다. 한약재 등의 부재료가 들어간 술보다는 깔끔해서 민어 맛을 북돋워주는 데도 최강의 매칭이다. 무엇보다 말복을 앞두고 어른 또는 귀한 분께 대접할 음식과 술을 고민하고 있다면, 최고의 보양식인 민어와 서울을 대표하는 삼해소주를 자신 있게 권한다.  
 

장어구이와 ‘복단지’

장어구이와 ‘복단지’. 사진 중앙포토, 복단지

장어구이와 ‘복단지’. 사진 중앙포토, 복단지

스태미나, 체력, 정력. ‘장어’ 하면 떠오르는 단어들로 무더운 여름을 나기 전 꼭 먹어야 할 보양식으로 이만한 것이 없다. 비타민A 함량이 높아 요즘처럼 긴긴 장마가 계속되는 여름철 원기회복에도 효과적이다. 특히 입맛 없을 때는 양념장에 재워 숯불에 구워 먹는 게 제격이다. 보통 장어와 가장 잘 어울리는 술로는 복분자술을 손꼽는다. 신장과 간을 보호하는 복분자는 양기 보강에 으뜸이라는 장어를 함께 곁들이면 효능이 배가 되고 신진대사를 촉진시켜주기 때문에 환상의 궁합이다. 
다만, 아쉬운 건 시중에서 흔히 보는 복분자술은 단맛을 위해 당을 첨가한다. 한두 잔 맛만 본다면 모를까. 단맛이 너무 강해 한 병 이상 주문해 마시기엔 부담이 크다. 이번에 추천할 술은 주당들을 위한 복분자술이다. 술아원의 ‘복단지’는 쌀에 복분자를 함께 넣어 발효시켜 만든다. 그래서 과실주 또는 약주로 분류된다. 미디엄 바디로 복분자 과실의 새콤함·신맛·산미, 쌀의 단맛이 절묘하게 어우러지며 약간의 스파이시한 맛도 느껴진다.    
 

낙지볶음과 ‘별산막걸리’

낙지볶음과 ‘별산막걸리’. 사진 tvN '수미네 반찬' 캡처, 별산막걸리

낙지볶음과 ‘별산막걸리’. 사진 tvN '수미네 반찬' 캡처, 별산막걸리

‘낙지 한 마리는 인삼 한 근’이라는 말이 있을 만큼 여름철 보양 식재료로 낙지는 으뜸이다. 피로회복제의 주성분인 타우린이 다량 함유돼 있고, 단백질·비타민·무기질이 풍부해서 스태미나에 좋은 음식으로 손꼽힌다. 회·볶음·탕·전골 등 다양하게 즐길 수 있지만, 술과 함께 즐기기엔 양배추·고춧가루로 매콤하게 볶아낸 낙지볶음이 최고. 
여기에 어울리는 술로는 최근 새콤달콤한 맛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양주도가의 ‘별산막걸리’를 추천한다. 6년 된 감식초에서 초산균을 분리한 뒤 발효시킨 막걸리로 신맛과 단맛의 균형이 일품이다. 별산은 여러 의미를 담고 있지만, 특히 마실 때 식욕을 자극시키는 특별한 신맛이라는 뜻이 크다. 적당한 바디감과 기분 좋은 단맛, 고급스러운 신맛이 어우러지며 맛의 상승효과를 이끌어낸다. 매운 양념의 음식과 두루 잘 어울리고 특히 탱탱한 낙지의 식감, 매콤한 양념, 막걸리의 새콤달콤함이 멋진 삼합을 이룬다.  
 

삼계탕·능이백숙과 ‘능이주’

삼계탕·능이백숙과 ‘능이주’. 사진 중앙포토, 능이주

삼계탕·능이백숙과 ‘능이주’. 사진 중앙포토, 능이주

삼계탕은 여름철 대표 보양식이다. 원기를 회복시키는 인삼과 찹쌀, 양기를 채워주는 마늘, 피를 맑게 해주는 대추·황기 등 각종 한약재를 넣고 푹 끓여내 단백질과 필수아미노산이 풍부하고 소화 흡수도 잘된다. 고서인 『동국세기기』에선 “이러한 보신(保身)음식을 뜨겁게 땀을 흘리고 먹으면 더위를 물리치고 허한 것을 보강할 수 있다”고 소개한바 있다. 
푹 고아낸 삼계탕에 어울리는 술로는 ‘능이주’를 추천한다. 능이버섯은 ‘버섯의 왕’ ‘버섯 중의 버섯’으로 불릴 만큼 영양가와 맛이 풍부하다. 향이 좋아 ‘향 버섯’이라고도 알려져 있으며, 송이버섯이 자생하는 곳에서 2년에 한 번 격년으로 채취하는 귀한 버섯이기도 하다. 그런 만큼 ‘능이주’는 은은한 버섯 향을 듬뿍 느낄 수 있도록 달지 않은 음식에 곁들이는 게 좋다. 삼계탕에 곁들이면 푹 익은 닭고기살의 맛을 해치지 않고, 약재가 푹 우러난 육수와도 부드럽게 어우러진다. 한마디로 아주 건강한 조합이다.  
 

전복구이와 ‘오메기맑은술’

전복구이와 ‘오메기맑은술’. 사진 SBS '맛남의 광장' 캡처, 오메기맑은술

전복구이와 ‘오메기맑은술’. 사진 SBS '맛남의 광장' 캡처, 오메기맑은술

‘바다에서 나는 산삼’으로 통하는 전복은 단백질은 물론 각종 무기질, 비타민 A·B1·B2, 나이아신 등이 풍부해 간의 해독 작용은 물론 피로회복도 돕는다. 집에서 술안주로 즐기기 좋은 전복버터구이는 프라이팬에 버터·마늘을 올리고 중약불로 살짝 구워주면 된다.  
추천하고 싶은 술은 제주의 ‘오메기맑은술’이다. 오메기는 ‘좁쌀’의 제주도 방언. 제주에서 생산된 잡곡과 전통 누룩, 그리고 제주의 맑은 물이 주원료다. 잡곡을 이용해 오메기 떡을 만들고 물에 넣어 끓인 뒤 재래누룩과 섞어 술독에서 발효시켜 만든다. 곡류 특유의 달큰한 맛과 천연의 과실향, 입안에서 착 감기는 산미가 매력적인 술. 전복의 맛과 향은 해치지 않고, 버터의 고소한 맛에는 경쾌한 산미를 더할 수 있다.  
 

오리구이와 ‘진맥소주’  

오리구이와 ‘진맥소주’. 사진 중앙포토, 진맥소주

오리구이와 ‘진맥소주’. 사진 중앙포토, 진맥소주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한 오리고기는 피로 해소, 면역력 개선, 기력 회복, 신진대사 활성화에 도움을 준다. 또 열량이 낮고 단백질과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해 다이어트용으로도 좋다. 구웠을 때는 쫄깃한 식감과 감칠맛이 커져서 멋진 술안주가 된다. 이때 부추·더덕·김치를 같이 구워서 곁들이면 더욱 좋다.  
함께할 술로는 ‘진맥소주’를 추천한다. 진맥은 밀을 뜻하는 한자어. 직접 재배하는 100% 유기농 통밀을 재료로 하는 진맥소주는 한 입 머금으면 부드러운 맛과 향이 입안을 감싸며 긴 여운을 남긴다. 밀 소주의 고소함과 감칠맛이 오리고기의 맛을 더욱 돋우는 건 물론이다.  
 

가지볶음과 ‘꽃잠’  

가지볶음과 ‘꽃잠’. 사진 tvN '집밥 백선생' 캡처, 꽃잠

가지볶음과 ‘꽃잠’. 사진 tvN '집밥 백선생' 캡처, 꽃잠

제철 식재료는 그 자체로 보양식이다. 중국 명나라의 약학서 『본초강목』에 따르면 가지는 성질이 차가워서 열독을 빼는 데 제격이며, 피를 맑게 하고 통증을 완화하며 부기를 빼는 효능이 있다. 기름과 궁합이 좋은 가지는 볶거나 구워 먹으면 술안주로 아주 좋다. 특히 굴 소스와 두반장으로 볶아낸 어향가지 볶음은 식도락가들이 좋아하는 메뉴다.  
함께할 술로는 ‘꽃잠 막걸리’를 추천한다. 꽂잠은 ‘깊게 잘 잔 잠’이라는 순 우리말. 함양 지리산 자락의 옛 술도가에서 함양 쌀과 우리 밀 누룩으로 빚어 10일 동안 발효 숙성한다. 단맛·신맛·쓴맛 등이 복합적으로 느껴지며 자연 발생하는 탄산이 경쾌함을 더한다. 매콤하게 볶아낸 가지볶음에 꽃잠의 조합은 자연과 자연이 만난 조화라고 할 수 있다. 청정 지리산 자락에서 첨가물 없이 전통방식 그대로 빚은 수제 막걸리에 제철 채소 한 입 맛있게 먹고 늘어지게 낮잠을 잔다면 이게 한여름 최고의 보양이 아닐까. 꽃잠 막걸리는 그 흔한 막걸리 숙취도 없다.  
 
진행=서정민 기자 meantree@joongang.co.kr 글=이지민 사진=각 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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