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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번 ‘시네마천국’으로…제천영화제 물들이는 모리코네 음악

지난달 타계한 이탈리아 출신 영화음악의 거장 엔니오 모리코네의 생전 모습. [EPA=연합뉴스]

지난달 타계한 이탈리아 출신 영화음악의 거장 엔니오 모리코네의 생전 모습. [EPA=연합뉴스]

 
지난달 6일(현지시간) 타계한 20세기 영화음악의 거장 엔니오 모리코네(1928~2020)의 발자취를 돌아볼 수 있는 자리가 13일 개막하는 제16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기간 마련된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으로 인해 비대면으로 치러지는 이번 영화제엔 모리코네의 대표작 5편을 모은 추모 상영전 외에 한국 뮤지션 8인의 헌정 콘서트도 펼쳐진다.

16회 맞은 제천국제음악영화제 13일 개막
타계한 엔니오 모리코네 대표작 5편 소개
비대면 영화제로…웨이브 통해 83편 상영

 
“영화음악을 음악장르화함으로써 음악영화사를 새로 쓴 사람.” 국내 정상의 영화음악감독이기도 한 조성우 집행위원장의 회고대로 이탈리아 출신의 거장이 전 세계 영화팬들에게 남긴 ‘추억의 빈자리’는 크다.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과 함께 한 ‘황야의 무법자’(1964) 이래 그가 직조한 선율은 음악이 영화를 어떻게 재창조할 수 있나 세계인에게 일깨웠다. 올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모리코네의 주요작 가운데 ‘시네마 천국’ ‘미션’ ‘피아니스트의 전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와 함께 88세의 그에게 아카데미 음악상을 안겨준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헤이트풀8’을 모아 미니 추모전을 연다. 제천영화제 측이 특별 회고전을 여는 건 2013년 홍콩 감독 천커신(진가신)과 지난해 고 류장하(1966~2019) 감독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이 가운데 ‘시네마 천국’(주세페 토르나토레, 1988)은 또 다른 기획 섹션 ‘올해의 큐레이터’를 통해서도 만날 수 있다. 올해 큐레이터로 선정된 조성우 음악감독 겸 영화제 집행위원장이 자신에게 영향을 끼친 인생작으로 ‘라스트 콘서트’(루이지 코지, 1977)와 함께 꼽으면서다. 조 위원장은 총 43편에 이르는 자신의 작품 중에선 ‘플란다스의 개’(봉준호, 2000)와 ‘봄날은 간다’(허진호, 2001), ‘형사’(이명세, 2005) 등 3편을 대표작으로 꼽아 이번 섹션에 함께 소개한다. “영화인으로서 살아온 인생에서 전환점이 된 작품들이자 추억을 되새길 수 있는 영화들”이라고 밝히면서다.
 
오는 14일(금)과 16일(일) 오후 3시엔 네이버 브이라이브(V LIVE), 네이버TV를 통해 2부작 ‘모리코네 헌정 콘서트’도 공개된다. 조성우 음악감독과 피아니스트 조영훈, JTBC ‘슈퍼밴드’ 우승 경력의 첼리스트 홍진호, 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 성민제 트리오(성민제, 이다은, 박종호), 보컬리스트 임윤희가 각각 추모의 뜻을 담은 연주를 들려준다. 영화제 측은 “코로나19 때문에 현장 공연 대신 스튜디오에서 촬영한 방영분이며 네이버TV를 통해 영화제 이후에도 볼 수 있다”고 알렸다.
 
2005년 출범한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올해 16회를 맞아 지난 15년을 결산하고 새로운 15년을 준비한다는 취지로 앞서 제2회부터 6회까지 집행위원장을 맡았던 조성우 음악감독이 위원장으로 복귀했다. 총 3000여 편의 음악 저작권을 가진 그는 지난해 말 영화 ‘천문’과 올 초 ‘미스터 주: 사라진 VIP’ 등을 통해 활발한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오는 13일 개막하는 제16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심찬양 감독의 '다시 만난 날들'. [사진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오는 13일 개막하는 제16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심찬양 감독의 '다시 만난 날들'. [사진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비대면으로 전환된 영화제는 13일부터 17일까지 국산 OTT 플랫폼 웨이브를 통해 총 83편의 영화를 소개한다. 웨이브 가입자에 한해 추가 결제 방식으로 관람 가능하다. 올 개막작은 심찬양 감독의 ‘다시 만난 날들’. 홍이삭·장하은 등 실제 뮤지션들이 연기자로 변신해 현실적 어려움 속에서도 음악에 대한 열정을 꿋꿋이 이어가는 밴드의 모습을 담아낸다. 총 7편이 출품된 국제경쟁부문에선 이명세 감독 등 심사위원 5인이 대상작을 선정, 2000만원의 상금을 수여한다.  
 
강혜란 기자 theoth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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