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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 2인자 김종호 민정수석 발탁, 최재형 압박용 해석도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마친 뒤 기침을 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주택 문제가 당면한 최고의 민생과제“라며 ’정부가 책임지고 주거의 정의를 실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왼쪽은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마친 뒤 기침을 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주택 문제가 당면한 최고의 민생과제“라며 ’정부가 책임지고 주거의 정의를 실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왼쪽은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청와대 수석비서관 3명을 교체했다. 지난 7일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과 수석 5명이 사표를 제출한 뒤 사흘 만이다.
 

정무수석 최재성, 시민사회 김제남
노영민 비서실장 거취는 유예
김조원 얼굴 안 비쳐 해석 분분
통합당 “핵심 교체 빠진 사퇴쇼”

신임 정무수석엔 더불어민주당 최재성 전 의원이, 민정수석엔 김종호 감사원 사무총장이 각각 내정됐다. 시민사회수석에는 정의당 출신인 김제남 현 기후환경비서관이 승진 기용됐다.
 
신임 최 정무수석은 4선 출신의 대표적 친문 인사로 꼽힌다. 2018년 서울 송파을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문재인의 복심’이라는 어깨띠를 두르고 출마해 당선됐다. 문재인 정부의 개국공신 그룹으로 분류된다.
 
감사원 출신의 신임 김 민정수석은 현정부 출범과 함께 조국 전 수석이 이끌던 민정수석실에서 공직기강비서관으로 근무했다. 조국(교수)·김조원(감사원) 전 수석에 이은 현 정부 세 번째의 비검찰 출신 민정수석이다.
 
최재성, 김종호, 김제남(왼쪽부터)

최재성, 김종호, 김제남(왼쪽부터)

청와대는 “문재인 정부의 국정 철학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고 평가했지만, 정치권에선 “감사원 2인자의 민정수석 발탁은 원전 정책 등을 둘러싸고 여권과 불편한 관계인 최재형 감사원장 압박용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신임 시민사회수석에 내정된 김제남 비서관은 19대 국회에서 통합진보당 비례대표로 당선돼 정의당 원내수석부대표를 지냈던 인사다. 녹색연합 사무처장 출신으로 문 대통령의 주요 국정과제인 탈원전 정책을 주도했다.
 
이날 인사 발표에서 지난 7일 사의를 표명했던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과 윤도한 국민소통수석, 김외숙 인사수석의 교체 여부는 포함되지 않았다. 이들에 대해서는 공식 브리핑에서 사표 수리, 반려, 혹은 유임 등의 언급이 없었다.
 
다만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중앙일보에 “노 실장과 다른 2명의 수석은 현 시점에서 사표가 반려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여전히 교체 가능성에 무게가 실려 있다는 의미다.
 
대통령비서실장은 청와대 인사추천위원회의 위원장을 맡는다. 청와대 관계자는 “향후 청와대 개편과 개각 가능성 등을 감안해 당장의 교체가 이뤄지지 않은 것”이라며 “시기가 다소 유동적일 뿐 교체라는 방향 자체가 바뀌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외숙 인사수석의 거취에 대해서도 비슷한 의견이 많다.
 
한편 강남 아파트 두 채 소유, 노영민 실장과의 충돌설 등 논란의 중심에 섰던 김조원 전 민정수석은 이날 인사 발표에 앞서 문 대통령이 주재한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도, 인사발표 직후 떠나는 수석들이 소감을 밝히는 자리에도 모두 불참했다. 그래서 “이번 인사 조치에 반발하는 것이 아니냐”는 얘기가 돌았다.
 
야당인 미래통합당에선 “홍남기 부총리, 김현미 국토부 장관,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은 모두 건재하고 심지어 노영민 실장마저 유임되며 3일 전 청와대 참모진의 사의 표명은 그저 ‘쇼’가 돼버렸다”(배준영 대변인)는 비판이 나왔다.
 
강태화·윤정민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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