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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사표 3일만에 靑수석 3명 교체…노영민 거취는 일단 유예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청와대 정무·민정·시민사회수석 등 수석비서관 3명을 교체했다. 지난 7일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등 청와대 참모진 6명이 집단 사표를 제출한 지 사흘만이다.
 
문 대통령은 신임 정무수석에 더불어민주당 최재성 전 의원을, 민정수석에 김종호 감사원 사무총장을 각각 내정했다. 시민사회수석에는 김제남 현 기후환경 비서관이 승진 기용됐다. 이들의 임명일자는 11일이다.
 
2015년 6월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이던 문재인 대통령과 최재성 당시 사무총장이 회의에 앞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중앙포토]

2015년 6월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이던 문재인 대통령과 최재성 당시 사무총장이 회의에 앞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중앙포토]

신임 최 정무수석은 대표적 친문 인사로 꼽힌다. 그는 2018년 서울 송파을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문재인의 복심’이라는 어깨띠를 두르고 출마해 당선됐다. 21대 4·15 총선에서는 미래통합당 배현진 의원에게 패했다. 최 수석은 문 대통령이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로 있을 당시,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총무본부장을 맡았다. 주요 전략과 인재영입 등에 기여해 문재인 정부의 개국공신으로 분류된다. 
 
강민석 대변인은 최 수석에 대해 “정무적 역량뿐 아니라 추진력과 기획력이 남다르다”며 “야당과의 활발한 소통을 바탕으로 국정과제의 원활한 추진을 지원하고 협치 복원 및 국민통합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국(오른쪽)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정부의 국정원, 검찰, 경찰 등 권력기관 개혁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배석은 왼쪽부터 당시 김형연 법무비서관, 김종호 공직기강비서관, 박형철 반부패비서관, 백원우 민정비서관. [청와대사진기자단]

조국(오른쪽)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정부의 국정원, 검찰, 경찰 등 권력기관 개혁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배석은 왼쪽부터 당시 김형연 법무비서관, 김종호 공직기강비서관, 박형철 반부패비서관, 백원우 민정비서관. [청와대사진기자단]

김조원 민정수석의 후임으로는 김종호 전 감사원 사무총장이 내정됐다.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조국 전 수석이 이끌던 민정수석실에서 공직기강 비서관으로 근무했다. 그는 부산 출신으로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37회)를 거쳤다. 조국(교수)ㆍ김조원(감사원) 전 수석에 이어 이번에도 비검찰 출신 민정수석이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검찰 개혁 과제에 대한 문 대통령의 원칙이 그대로 반영된 인사”라고 말했다. 강 대변인도 김 수석에 대해 “문재인 정부의 국정 철학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고 평했다.
 
시민사회수석에 내정된 김제남 비서관은 19대 국회에서 통합진보당 비례대표로 당선돼 정의당 원내수석부대표를 지냈던 인사다. 녹색연합 사무처장 출신으로 문 대통령의 주요 국정과제인 탈원전 정책을 주도했다. 강 대변인은 “오랜 시민사회 활동을 바탕으로 사회의 다양한 갈등을 선제적으로 조정하고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제남 신임 시민사회수석이 국회의원 시절 국회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제남 신임 시민사회수석이 국회의원 시절 국회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날 인사 발표에서 지난 7일 사의를 표명했던 노영민 비서실장과 윤도한 국민소통수석, 김외숙 인사수석의 교체 여부는 포함되지 않았다. 이들에 대해서는 공식 브리핑에서 사표 수리, 반려, 혹은 유임 등의 언급이 없었다. 
 
다만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중앙일보에 “노 실장과 다른 2명 수석은 현 시점에서 사표가 반려돼 유임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여전히 교체 가능성이 남아있다는 의미다.
 
특히 대통령 비서실장은 청와대 인사추천위원회의 위원장을 맡는다. 청와대 관계자는 “향후 청와대 개편과 개각 가능성 등을 감안해 당장의 교체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시기가 다소 유동적일뿐 교체라는 방향이 바뀌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외숙 인사수석의 거취에 대해서도 비슷한 의견이 많다.
 
반면 문 대통령이 노 실장에게 시급한 현안을 마무리지을 시간을 줬다는 해석도 있다. 여기에는 이번 집단 사의의 결정적 원인이 됐던 청와대 참모들의 다주택 문제에서 노 실장이 일종의 희생을 보인 점도 감안됐다는 말도 나온다. 그는 충북 청주 아파트를 판 데 이어 서울 반포 아파트도 처분 중이다. 사의의 결정적 이유가 해소됐다는 뜻이다. 특히 부동산 문제로 인한 민심이반 상황에서 당·정·청을 아울러온 노 실장을 대체할 인사를 당장 구하지 못한 점도 당장의 교체에서 제외된 배경으로 해석된다.
 
또다른 청와대 관계자 역시 “문 대통령의 인사 성향 상 대규모 개편보다는 순차적 인사가 일반적”이라고 전했다. 현재 노 실장의 후임으로는 유은혜 사회부총리,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 우윤근 전 러시아 대사 등이 거론된다. 일각에선 노 실장의 거취가 다음 달초로 추정되는 개각과 연관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노영민(아래) 대통령 비서실장과 김조원 민정수석. 청와대사진기자단

노영민(아래) 대통령 비서실장과 김조원 민정수석. 청와대사진기자단

이밖에 윤도한 국민소통수석의 후임으로는 정무수석 후보로도 거론되던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이 검토되고 있다.
 
한편 강남 아파트 두채 소유, 노영민 비서실장 충돌설 등 논란의 중심에 섰던 김조원 전 민정수석은 이날 인사교체 발표 브리핑장에 나오지 않았다. 강기정 정무수석과 김거성 시민사회수석은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강 수석은 "대통령과 함께 한 모든 순간이 영광이었다. 참여정부 이후 최장수 정무수석이라는 자부심과 책임감으로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뛰겠다"고 했고, 김 수석 역시 "6·10 항쟁 33주년 기념식에서 민주화운동에 헌신한 분들께 국민훈장을 드린 일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김조원 수석은 앞서 문 대통령이 주재한 청와대 수석ㆍ보좌관 회의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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