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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P는 서울 상징, K-디자인으로 국제사회 리드해야죠"

최경란 서울디자인재단 대표. 2018년 4월부터 서울디자인재단을 이끌고 있다. 최정동 기자

최경란 서울디자인재단 대표. 2018년 4월부터 서울디자인재단을 이끌고 있다. 최정동 기자

지난해 말 서울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 시민들의 탄성을 불러일으킨 행사가 있었다. DDP 건축물에 화려한 빛과 이미지, 사운드가 어우러진 대규모 미디어 파사드 축제 ‘DDP 라이트’가 열린 것. 세계적인 미디어 아티스트 레픽 아나돌(35)이 완성한 작품 '서울 해몽'은 특히 31일 밤 새해맞이 카운트다운을 위해 찾은 시민들에게 특별한 추억의 한 장면을 각인시켰다. 서울시와 서울디자인재단이 함께 공들여 준비한 자리였다.  
 

최경란 서울디자인재단 대표
21일 서울디자인창업센터 개관
9월 중 DDP 디자인스토어 출범
DDP라이트, 휴먼시티어워드 지속

지난해 12월 서울 DDP의 벽면을 활용해 선보인 미디어 파사드 축제 'DDP 라이트'. [중앙포토]

지난해 12월 서울 DDP의 벽면을 활용해 선보인 미디어 파사드 축제 'DDP 라이트'. [중앙포토]

DDP를 운영 주체인 서울디자인재단(대표 최경란)이 시민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기지개를 켰다. 지난해 첫선을 보인 ‘DDP 라이트’는 서울디자인재단이 추진해온 수십 개 프로젝트 중 하나였다. 올해 서울디자인재단은 더 분주하다.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프로그램이 취소됐던 상반기를 보내고, 지금은 오랫동안 벼르고 준비해온 여러 프로젝트의 출범을 앞두고 막바지 준비 중이다. 
 
서울시와 함께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1000개의 디자인 소기업에 총 20억원을 지원하는 일도 대표적 사업 중 하나다. 돌봄 디자인 등 공공 디자인을 위한 아이디어 공모전을 통해 1000개의 제안을 뽑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재단은 또 오는 21일 서울 홍대 인근에 서울디자인창업센터를 개관하고, 9월 중 DDP에 새로 마련한 시민라운지 옆에 DDP 디자인스토어를 처음으로 공개한다. K-디자인의 자존심을 걸고 준비한 야심 찬 프로젝트다. 
 
이어 9월엔 DDP 살림터 3층 공간에 ‘모두를 위한 디자인’을 내세운 UD(유니버설 디자인)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을 론칭하고, 11월 11~15일 청년기업, 소상공인과 함께하는 DDP 디자인페어를 연다. 이밖에 지난해 처음 개최한 글로벌 행사 휴먼시티디자인어워드(11월)와 DDP 라이트(10월, 12월)도 계속 이어가고, 12월 DDP 디자인 뮤지엄 개관 전시도 연다.
 
DDP에서 만난 최경란 서울디자인재단 대표는 “우리 일상생활과 도시의 품격이 디자인에 달렸다. K-디자인의 우수한 콘텐트로 우리 삶의 질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고 세계에 제대로 알릴 채비를 마쳤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8월부터 서울 지하철 2,4,5호선의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을 ‘DDP역’으로 병기하기로 한 것도 그 준비의 일환”이라고 했다. 
 

DDP, K-디자인의 메카 

2년 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지하철 역명이 ‘DDP역’으로 바뀌면 좋겠다‘고 했는데, 바람이 결국 실현됐다.  
“DDP의 글로벌 위상과 지명도에 걸맞게 역 이름이 병기돼 기쁘다.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이름은 너무 길고 기억하기도 쉽지 않다. 시민들이 찾기 더 쉽도록 역 이름이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말해왔는데, 올해 서울시 지명위원회 심의를 거쳐 ‘DDP역’ 병기가 결정됐다. DDP가 서울의 대표 랜드마크 중 하나이며 지역 명소로 자리 잡았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코로나19로 디자인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규모가 영세한 곳이 많은 디자인업계는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서울시와 함께 1000개 디자인기업을 위해 20억을 지원하기로 나선 이유다. 서울시내 디자인 기업 중 70%가 4인 이하 규모이고, 이번 타격으로 생존을 위한 기본적인 운영비조차 확보하기 어려운 곳이 많다. 지원금은 아이디어 공모를 통해 우선 4인 이하나 개인 디자이너 등 영세 디자인업계를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  
 
최 대표는 "1000개 기업 선정을 위해 다양한 분야의 디자인기업이 참여하도록 문턱을 낮췄다. 디자이너들이 공공디자인 영역의 아이디어라든지 DDP 디자인스토어에서 판매할 수 있는 아이템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안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코로나19가 재단 운영에도 영향을 미쳤을 텐데.
"코로나19 때문에 올해 DDP 대관 행사가 60여 개 정도 취소됐다. 이로 인해 재단의 수입도 상당히 줄었다. 예산을 축소하고 긴축하며 다음 단계를 준비하고 있다. 코로나19는 산업에 영향을 미쳤을 뿐만 아니라 디자인계에 많은 과제와 도전할 거리도 안겨줬다. 국내 디자인 관련 학계와 업계 전문가들과 머리를 맞대고 이 위기에 어떻게 대응할지를 논의하고 있다.”  
 

"좋은 디자인은 삶을 변화시킨다"  

서울 DDP 살림터 1층에 마련된 시민라운지. DDP 디자인 스토어도 그 옆에 들어선다. [서울디자인재단]

서울 DDP 살림터 1층에 마련된 시민라운지. DDP 디자인 스토어도 그 옆에 들어선다. [서울디자인재단]

28일 처음 공개하는 DDP 디자인스토어는 어떤 곳인가.  
“서울을 방문한 누군가가 만약 쇼핑할 시간이 단 1~2시간밖에 없다면 어디를 가야 할까? DDP 디자인스토어는 이에 대한 유일한 답이 되는 것을 목표로 준비한 곳이다. 리빙 제품을 비롯해 액세서리, 문구 등 서울의 우수한 디자인, 공예 상품을 한자리에서 보여줄 계획이다. 도예·유리·가죽·금속·섬유 등 공예 분야의 내로라하는 작가의 작품부터 현대 디자인 트렌드를 반영하는 상품까지 다룰 것이다.”  
 
최 대표는 “DDP가 디자인 콘텐트 최고의 메카로 자리 잡는 게 목표”라며 “지난해부터 공예 장인 40여명에게 기획을 의뢰해 상품을 준비해왔고, 올해는 청년 디자이너와 대학생들의 참신한 디자인도 개발 중”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개최한 제1회 휴먼시티 디자인어워드가 크게 주목받았다. 이 어워드를 론칭한 이유는.
“이것은 단지 상을 주는 프로젝트가 아니다. 서울이 국제적으로 사람 중심의 도시, 지속가능한 도시에 대한 디자인 철학을 천명하고 선도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다. 현재 전세계 5대륙 오피니언 리더들이 랜선으로 회의하며 코로나19 이후 디자인계의 상황과 이 위기 극복을 위한 아이디어를 교환하고 있다. 코로나19는 사회 전반의 디자인을 다시 돌아보게 했다. 디자인의 사회적 가치를 공유하고 확산시키는 것도 우리 역할이다." 
 
마지막으로 물어보자. 왜 디자인이 중요한가.  
"아름다움만 추구하는 게 디자인은 아니다. 좋은 디자인은 불편함을 해소하고 문제를 해결하고, 시대가 추구하는 정신, 그 가치까지 담아낸다. 그런 점에서 공공 영역의 디자인은 더욱 중요하다. 개인에 대한 존중과 배려, 공동체 의식까지 반영하기 때문이다. 저는 K-디자인의 미래가 격((格)에 있다고 믿는다. 격이 있는 디자인이란 인간과 자연과의 조화를 중시하는 미의식, 절제의 미덕, 공동체 의식 등을 녹여낸 디자인을 말한다. 이런 K-디자인을 위해 업계와 학계 최고 전문가들과 협업하며 미래를 위한 미래의 디자인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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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주 문화선임기자 ju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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