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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몸으로 급류 속 8세 구한 20대 경찰관에게 경찰청장 표창

맨몸으로 급류에 뛰어들어 의식을 잃고 떠내려가던 8세 아동을 구한 20대 경찰관에게 10일 경찰청장 표창이 수여됐다. 의정부경찰서 고진형(29) 경장은 지난 5일 의식을 잃은 채 중랑천 급류에 떠내려가는 아동을 발견하자 구명조끼도 착용하지 않은 채 물에 뛰어들었다. 신속하게 아동을 물에서 건져낸 뒤 심폐소생술을 실시해 목숨을 구했다.〈중앙일보 6일 보도
 
김창룡 경찰청장은 “투철한 사명감으로 맡은 바 직무를 성실히 수행해 왔으며, 특히 신속한 구호 조치로 안전한 사회 구현에 기여한 공이 크다”고 표창 사유를 밝혔다. 앞서 이문수 경기북부지방경찰청장은 “자신의 몸을 돌보지 않고 급류 속에서 떠내려가는 어린이를 구한 고 경장의 의로운 행동은 모든 경찰의 귀감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고 경장에 대한 표창을 경찰청장께 상신했고, 경찰청장이 이를 곧바로 수락했다.
 
고 경장은 “경찰관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데 영광스러운 상을 받게 됐다”며 “앞으로도 시민 안전을 지키는 일에 최선을 다할 각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문수 경기북부지방경찰청장(가운데)이 집중호우 때 주민의 생명을 살린 의정부경찰서 고진형(왼쪽) 경장과 가평경찰서 박건식 순경(오른쪽)에게 경찰청장 즉시 표창을 10일 수여했다. [경기북부지방경찰청]

이문수 경기북부지방경찰청장(가운데)이 집중호우 때 주민의 생명을 살린 의정부경찰서 고진형(왼쪽) 경장과 가평경찰서 박건식 순경(오른쪽)에게 경찰청장 즉시 표창을 10일 수여했다. [경기북부지방경찰청]

의정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4시 41분쯤 의정부시 신곡동 신의교 아래 중랑천에서 어린이가 물에 빠져 떠내려간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주변에서 순찰차를 타고 순찰 중이던 고 경장이 즉시 출동했다. 사고 현장을 200m가량 앞둔 골목길에서 차량 정체로 길이 막혀 순찰차가 멈춰 섰다.

 
고 경장은 지체할 틈이 없다고 판단, 차에서 내려 그대로 중랑천을 향해 내달렸다. 구명조끼를 챙길 겨를이 없어 동료 경찰관에게 구명조끼를 가져올 것을 당부한 뒤 현장으로 뛰어갔다. 중랑천 사고 현장에 도착하니 A군(8)이 허우적거리며 급류에 휩쓸린 채 떠내려가고 있었다. 당시 중랑천은 집중호우로 물이 불어 수심이 어른 키 높이 정도에 이르렀다.
 

“바로 뛰어들었다”

긴박했던 순간, 수영할 줄 아는 고 경장은 급류 속으로 곧바로 뛰어들었다. A군을 당장 구조하지 않으면 목숨이 위태로울 것으로 판단했다. 구명조끼가 도착할 동안 기다리지 않고 상의 조끼만 벗고는 그대로 물에 들어갔다. 고 경장은 20여 m 정도를 급류를 따라 하류 방면으로 헤엄쳐 내려간 뒤 발이 바닥에 닿자 가슴 높이의 급류 속에서 20여m가량 뛰듯이 내달려 A군을 안아 들었다. 당시 A군은 의식을 잃은 상태에서 팔과 다리를 늘어뜨린 채 엎드린 상태로 급류에 떠내려가고 있었다.
 
고 경장은 A군을 안고 물가로 나왔다. 마침 이를 지켜보던 한 시민이 A군을 건네받으며 구조를 도왔다. 고 경장은 빗물에 젖은 중랑천 바로 옆 산책로 바닥에 의식이 없는 A군을 눕히고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약 1분간의 심폐소생술을 받고 A군은 물을 토한 뒤 숨을 쉬며 의식을 되찾았다. A군은 도착한 엠블런스를 타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고, 현재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목숨 건져 천만다행”  

4년 2개월 전 경찰에 임용된 미혼의 고 경장은 “조금만 구조가 늦었으면 아이가 큰일을 당할 수 있는 절박한 상황이었기에 구명조끼가 도착하지 않았지만, 물속으로 뛰어들었다”며 “아이가 목숨을 건질 수 있어서 천만다행”이라고 말했다. 최겸 의정부경찰서 생활안전과장은 “사고 11분 전 가족으로부터 ‘A군이 집을 나갔다’는 실종신고가 경찰에 접수된 상태였다”며 “가족은 구조 후 ‘고맙다’며 감사 인사를 전해왔다”고 말했다.
지난 2009년 12월 14일 경기도 파주시 자유로에서 과속단속중 순직한 파주경찰서 고(故) 고상덕 경감의 영결식이 파주경찰서 광장에서 경기지방경찰청장(葬)으로 치러지고 있다. 고 경감은 12일 오전 연일 근무로 지친 부하직원들을 배려해 대신 단속에 나갔다가 과속차량에 치여 참변을 당했다. 연합뉴스

지난 2009년 12월 14일 경기도 파주시 자유로에서 과속단속중 순직한 파주경찰서 고(故) 고상덕 경감의 영결식이 파주경찰서 광장에서 경기지방경찰청장(葬)으로 치러지고 있다. 고 경감은 12일 오전 연일 근무로 지친 부하직원들을 배려해 대신 단속에 나갔다가 과속차량에 치여 참변을 당했다. 연합뉴스

한편 고 경장의 아버지는 11년 전 순직한 고(故) 고상덕(사망 당시 47세) 경감이다. 아버지 고 경감은 지난 2009년 12월 14일 경기 파주시 자유로에서 주말 과속차량 단속에 나갔다. 연속 근무에 지친 부하직원을 배려해서다. 하지만 단속 과정에서 과속 차량에 치여 순직했다.
 
이날 가평경찰서 박건식 순경도 표창을 받았다. 박 순경은 지난 3일 가평 조종천 범람으로 침수된 주택 10여 동을 수색해 거동이 불편한 할머니, 집에서 나오지 못하던 노부부 등 주민 12명을 안전하게 대피시킨 공로다.
 
전익진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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