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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찬석 “이성윤이 검사냐? 채널A 수사 창피한 줄 알아야”

지난 7일 검찰 고위간부 인사 직후 사의를 표명했던 문찬석(왼쪽 사진) 광주지검장이 9일 이성윤(오른쪽 사진) 서울중앙지검장을 ’검사가 아니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연합뉴스]

지난 7일 검찰 고위간부 인사 직후 사의를 표명했던 문찬석(왼쪽 사진) 광주지검장이 9일 이성윤(오른쪽 사진) 서울중앙지검장을 ’검사가 아니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연합뉴스]

“그분이 검사인가요. 저는 검사라는 생각을 안 하고 있습니다.”
 

좌천인사로 사표 낸 광주지검장
“정권수사 걸려 있어 이성윤 유임
윤 총장만 남겨 두고 나와 미안”
내부망엔 “추미애 위법한 지휘권”

지난 7일 검찰 고위간부 인사 직후 사의를 표명했던 문찬석(59·사법연수원 24기) 광주지검장이 9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이성윤(58·23기) 서울중앙지검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검사가 아니다”라고 직격탄을 날리기까지 했다.
 
전남 영광 출신으로 초대 증권범죄합동수사단장을 역임해 ‘여의도의 저승사자’로 불렸던 그는 이번 인사에서 초임 검사장 보직인 법무연수원 기획부장으로 임명되면서 사실상 좌천됐다. 문 검사장이 지난 2월 윤석열 검찰총장의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당시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기소 지시를 거부한 이 지검장을 정면 비판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좌천성 인사가 날 줄 몰랐나.
“미리 전화라도 해줬으면 알아서 사직했을 거다. 인사 발표 1시간쯤 전에 윤석열 검찰총장이 전화로 알려줘서 그때 알았다. 그래서 ‘총장님, 제가 이런 욕까지 당하면서 남아있는 건 의미가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지난 2월 전국 검사장 회의에서 이 지검장을 면전에서 비판해 화제가 됐다.
“그런데 그분이 검사인가. 나는 검사라는 생각을 안 하고 있다. 내가 검찰 내부통신망에 올린 글에 ‘검사라는 호칭으로 불린다고 다 검사는 아니다’라고 썼듯이 말이다.”
 
이 지검장은 유임됐는데.
“다른 사람을 (중앙지검장으로) 안 시키지. 무섭거든. (이 지검장 아닌) 나 같은 사람은 해야 할 일을 안 하면서 그런 짓은 안 한다.”
 
정권 관련 수사들이 걸려 있어서 그렇다는 건가.
“그렇다. 과거 박근혜 정권 시절 서울남부지검 차장검사로 있으면서 문희상 더불어민주당 의원 처남의 대한항공 취업 청탁 의혹 사건을 맡은 적이 있는데, 수사해보니 증거가 없고 기소할 수 없는 사안이라 무혐의 처분했다. 그런데 수사 주체에 따라서는 (압력을 느껴) 기소한 이도 있었을지 모른다. 무혐의인 걸 정치적 이유만으로 기소할 수는 없다. 있는 그대로, 오직 법리에 충실해야 하는 게 법률가다. ‘채널A 강요미수 의혹사건’ 수사(주체는)는 창피한 줄 알아야 한다.”
 
미련은 없나.
“심혈을 기울여 만든 증권범죄합동수사단이 올 초 없어지면서 금융수사 시스템이 다 무너진 것이 안타깝다. 그 폐해가 (라임과 옵티머스 등) 각종 사모펀드 사태에서 고스란히 나오고 있다.”
 
사의를 표명한 간부들이 적지 않다.
“윤 총장을 혼자 두고 나가는 게 미안하지만, 공직자는 인사 명령이 나면 자리를 옮겨야 한다. 그게 임명직의 한계다. 국민께서 바로잡아주셔야 한다. 국민께서 해주셔야 한다.”
 
문 검사장은 앞서 8일 검찰 내부 통신망에 올린 글에서 “‘친정권 인사들’, ‘추미애 검사들’로 평가받는 검사들을 노골적으로 전면에 내세우는 행태가 우려스럽고 부끄럽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전국시대 조나라가 인재가 없어서 장평전투에서 대패했고, 40만 대군이 산 채로 구덩이에 묻혔나. 옹졸하고 무능한 군주의 무능한 장수 등용이라는 그릇된 용인술 때문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채널A 사건과 관련해 “역사상 최초로 검찰청법상 총장의 지휘·감독권을 박탈한, 위법한 장관의 지휘권이 발동됐는데 대상 사건의 실체가 없는 것 같다. 이 정도면 ‘사법 참사’라 할 수 있는데 누가 책임져야 하느냐”고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김웅 “정권 앞잡이, 애완용 검사 득세”=검사 출신의 김웅 미래통합당 의원도 8일 페이스북에서 “정권의 앞잡이, 정권의 심기 경호가 유일한 경력인 애완용 검사들이 득세하는 세상이 됐다”고 이번 인사를 비판했다.
 
박사라·신혜연·윤정민 기자 park.sar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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