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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지나가자 '장미' 다가온다…12명 사망 호남 초비상

8일 총 5명의 사망자를 낸 전남 곡성군 오산면 성덕마을 산사태 사고 현장. 프리랜서 장정필

8일 총 5명의 사망자를 낸 전남 곡성군 오산면 성덕마을 산사태 사고 현장. 프리랜서 장정필

 "산사태 직후 밀려든 토사에 집이 20m 밀려났습니다. 집은 종잇장처럼 구겨졌고요."
 지난 7일 오후 8시 29분쯤 전남 곡성군 오산면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주택 5채가 매몰된 가운데 당시 현장에 출동한 소방관들이 전한 피해 상황이다. 이 사고로 A씨(53) 부부 등 5명이 흙더미 속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광주·전남·전북 500㎜ 안팎 기록적 폭우
곡성 산사태 5명 숨져…12명 사망, 1명 실종
섬진강·영산강 범람…이재민 5000명 대피
주택·농경지 침수·도로 유실 등 피해 커
10일 태풍 '장미' 상륙…추가 피해 우려

 
 호우경보가 내려진 곡성은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345.3㎜의 누적 강수량을 기록했다. 소방당국은 집중호우에 물기를 잔뜩 머금은 토사가 순식간에 무너져 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마을 위쪽 능선 꼭대기 부분에 있는 국도 15호선 확장 공사장에 쌓인 토사가 무너져 내렸다"는 주민들의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호남 지역에 500㎜ 안팎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인명피해가 속출하고 수천 가구의 주택과 농경지가 물에 잠기는 등 '역대급 피해'가 발생했다. 섬진강·영산강 수계가 범람하면서 이 일대에서만 2000명이 넘는 이재민이 집에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8일 오후 전남 구례군을 감아도는 섬진강과 서시천의 범람으로 구례읍 시가지까지 누런 황톳물이 들어와 있다. 뉴스1

8일 오후 전남 구례군을 감아도는 섬진강과 서시천의 범람으로 구례읍 시가지까지 누런 황톳물이 들어와 있다. 뉴스1

 9일 광주와 전남·전북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이어진 폭우로 9일 오후 4시30분 기준 12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 상태다. 또 약 5000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많은 주택이 침수·파손되고 농경지와 축사 등이 물에 잠기면서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전남에서는 곡성군 오산면 산사태로 5명이 숨지는 등 8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됐다. 이재민은 2774명 발생했다. 섬진강 수계인 곡성이 1199명으로 가장 많고, 구례 971명, 담양 338명, 화순 191명 등이다.
 
 화순군은 동복댐 홍수경보 발효로 인근 주민 191명이 화순동북초등학교 실내체육관에 대피했다. 산사태가 난 곡성군 오산면 성덕마을 주민 55명은 오산초등학교에, 담양군 주민 338명은 인근 초등학교에 대피 중이다. 이틀간 폭우로 전남 지역 주택 1155채가 파손되거나 침수됐다. 구례가 472채로 가장 많았다. 농경지도 6823㏊가 침수 피해를 봤다.
 
8일 낮 12시 50분쯤 전북 남원시 금지면 귀석리 금곡교 인근 섬진강 제방이 무너져 강물이 도로 위로 차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8일 낮 12시 50분쯤 전북 남원시 금지면 귀석리 금곡교 인근 섬진강 제방이 무너져 강물이 도로 위로 차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축산농가 피해도 잇따랐다. 전남 지역 11개 시·군, 126개 농가의 닭 13만2000마리, 오리 8만5000마리가 폐사했다. 곡성과 구례 등 육상 양식장 8곳에서는 뱀장어와 철갑상어 등 432만4000마리가 유실됐다. 폭우가 소강 상태를 보이면서 영산강과 섬진강 수위는 낮아졌지만 현재 발효된 홍수경보는 9일에도 유지된 상태다. 
 
 광주에서는 지난 8일 북구 신안동 한 오피스텔 지하실에서 3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이재민은 267세대 400명으로 집계됐다. 시설 피해는 도로 침수 286건, 주택 침수 326건 등 1032건이 신고됐다. 광주 도심 곳곳이 침수되면서 차량 300대도 물에 잠겼다.
 
 
 전북에서는 지난 8일 오후 장수군 번암면 교동리 한 마을 야산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주택 1채가 매몰됐다. 소방당국이 6시간 만에 집주인 B씨(59) 부부를 찾았으나 모두 숨진 상태였다. 서울에 살던 B씨 부부는 퇴직 후 3년 전 장수에 귀촌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틀간 쏟아진 폭우로 전북은 남원 섬진강 제방 등 하천 8곳이 유실되거나 붕괴했다. 저수지 19곳도 범람하거나 유실됐다. 지난 8일엔 섬진강 제방 100m가량이 무너져 금지면 일대에서만 주택 70가구와 농경지 1000㏊가 침수됐고, 300여 명의 이재민이 보금자리를 잃었다. 전북 전체로는 1702명의 이재민이 생겼다.
 
 광주·전남과 전북에 내려진 호우특보는 각각 9일 오전 9시와 10시를 기해 모두 해제됐다. 침수와 토사 유입 등으로 중단된 광주선과 전라선 익산~여수엑스포역 구간 열차 운행도 이날 오전부터 대부분 정상화됐다. 광주공항도 항공기 운항이 일부 재개됐다. 하지만 제5호 태풍 '장미'가 10일 오후 남해안에 상륙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추가 비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광주·전남에는 지난 7~8일 이틀간 최고 571㎜(담양)의 비가 내렸고, 전북도 대부분 지역이 300㎜ 이상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남원·곡성=김준희·진창일 기자 kim.ju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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