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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 후 식사하며 결속 다진다, 교회 집단감염 잇따르는 이유

광주 북구 한 개신교회 예배당에서 지난달 26일 오전 신도들이 거리를 두고 앉아 있다. 이 교회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예배당 창문은 모두 열고, 신도들이 한 줄씩 여유를 두며 지그재그로 앉도록 자리를 배치했다. 연합뉴스

광주 북구 한 개신교회 예배당에서 지난달 26일 오전 신도들이 거리를 두고 앉아 있다. 이 교회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예배당 창문은 모두 열고, 신도들이 한 줄씩 여유를 두며 지그재그로 앉도록 자리를 배치했다. 연합뉴스

 
방역 당국이 교회 소모임 등 집합제한 행정명령을 해제한 지 2주 만에 수도권에서 교회 발(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고 있어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9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8, 9일 이틀 연속 국내에서 신규 환자가 30명 발생했다. 60명 중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교회에서 나온 코로나19 확진자가 49명이다.    
 
경기도 고양시 주교동 기쁨153교회와 풍동 반석교회, 서울 영등포구 누가선교회 등이다.  
 
방대본은 지난 7일 기쁨153교회에서 코로나 환자가 8명 발생했다고 처음 밝혔다. 방역 당국이 지난달 24일 교회 소모임 등 집합제한 행정명령을 해제한 지 2주 만이었다.  
기쁨153교회 코로나 환자는 사흘 만인 9일 낮 12시 20명으로 늘었다.  
반석교회는 전일 대비 8명이 추가 확진돼 총 24명이다. 서울 영등포 누가선교회는 총 5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7일 브리핑에서 “수도권에서 과거와 똑같은 유형의 집단감염이 발생해 매우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경기 고양지역을 중심으로 교회발 코로나19 감염이 확산되고 있는 7일 경기 고양 덕양구의 한 지하 교회에 시에서 보낸 2주간 자체운영 중단 공지문이 붙어 있다.연합뉴스

경기 고양지역을 중심으로 교회발 코로나19 감염이 확산되고 있는 7일 경기 고양 덕양구의 한 지하 교회에 시에서 보낸 2주간 자체운영 중단 공지문이 붙어 있다.연합뉴스

감염 패턴이 유사하다.  
기쁨153교회는 환기가 안 되는 지하 1층 교회 내에서 교인끼리 단체 식사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반석교회도 예배 후 교인들끼리 식사했다. 누가선교회도 마찬가지다.  
 
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5, 6월 총 47곳의 수도권 교회에서 밀폐·밀접·밀집한 ‘3밀(密)’ 환경에서 단체식사 또는 성가대·소모임 등으로 119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당국은 7월까지 교회 집단감염이 계속되자 그 달 10일 오후 6시 교회 소모임을 중단하는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교회 명의로 이뤄지는 교회 안팎의 수련회, 기도회, 부흥회, 구역예배, 성경공부 모임, 성가대 연습 모임, 성경학교 등 각종 대면 모임과 행사를 금지했다.  
교회 책임자와 종사자 등에겐 음식 제공과 단체 식사 금지를 요청했다. 통성 기도 등 큰소리로 노래를 부르거나 말하는 행위도 금지했다. 이를 어기다가 적발되면 300만원 이하 벌금을 부과하고 집합금지 조치를 했다.  
 하지만 교회 집단감염이 발생하지 않으면서 2주 만인 지난달 24일 오후 6시 집합금지 조치를 해제했다.  
집합제한 조치가 해제되더라도 교회 책임자가 단체 식사 자제 등의 방역수칙을 지켜야 한다. 하지만 고양시 두 곳 교회와 영등포 선교회 책임자는 교인 단체 식사를 강행했다.  
전국 교회 소모임과 단체 식사 등에 대한 집합제한이지난달 24일 오후 6시부터 해제됐다. 방역당국은 교회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우후죽순 발생하자 지난 10일 오후 6시부터 교회에 대한 집합제한 조치를 단행한바 있다. 사진은 24일 서울 여의도 순복음교회 앞에서 기도하는 교인의 모습. 뉴스1

전국 교회 소모임과 단체 식사 등에 대한 집합제한이지난달 24일 오후 6시부터 해제됐다. 방역당국은 교회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우후죽순 발생하자 지난 10일 오후 6시부터 교회에 대한 집합제한 조치를 단행한바 있다. 사진은 24일 서울 여의도 순복음교회 앞에서 기도하는 교인의 모습. 뉴스1

감염병 전문가들은 교회 모임 특성상 밀집·밀폐·밀접 환경을 피할 수 없어 교회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한다고 지적한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교회 모임 특성상 기도와 찬송을 할 때가 많고, 마스크를 쓰더라도 일부 교인이 잠깐 방심하는 사이 침방울이 주변에 튄다”고 말했다.  
또 규모가 작은 개척교회일수록 3밀 환경이 더 심하고 교인 간 만남이 잦은 경향이 있다.  
한 개척교회 목사는 “교회를 운영하려면 얼마 안 되는 교인 간 결속이 중요하다”며 “모임 후 자연스럽게 식사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털어놨다.  
5월 이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5월 이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5월 이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5월 이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고양시는 이 지역에서만 2개 교회에서 집단감염이 확산하자 9~23일 2주간 관내 종교시설 소모임과 단체 급식 등에 대한 집한제한명령을 발동했다.  
 
방역 당국은 현 확산 상황을 지켜보면서 전국 차원의 교회 방역조치를 강화할지 검토에 들어갔다. 방대본 관계자는 “우선 현재 발생한 교회의 코로나 접촉자를 서둘러 찾아 확산 방지에 주력할 것”이라며 “종교행사 중에는 마스크를 절대 벗으면 안 되고, 예배 외에 단체식사 등 소모임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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