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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혜 "매일 등교 무리"…수도권 제외 '2학기 전면 등교' 가닥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지난달 28일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연합뉴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지난달 28일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연합뉴스

수도권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의 시도교육청이 2학기엔 전면 등교하기로 가닥을 잡고 있다. 방역을 이유로 매일 등교는 시기상조라는 교육부의 입장과 엇갈리는 움직임이다.
 
지난 7일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SBS라디오 '이철희의 정치쇼'에 출연해 "방역 당국은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되기 전까지는 모든 학교에서 학생들이 한꺼번에 등교하는 것은 신중히 해야 한다고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2학기 전면 등교에 선을 그은 것이다.
 
교육부는 지난달 31일 2학기 학사운영 계획을 발표하면서 등교 인원을 전교생의 3분의 2로 제한하라고 권고했다. 코로나19 확산이 잦아든 점을 고려해 수도권 학교의 등교 인원 3분의 1에서 3분의 2로 늘렸지만, 밀집도 최소화 조치를 해제하지는 않았다.
 
교육부의 발표 이후 서울·인천·경기교육청은 권고에 따라 등교 인원을 3분의 2로 제한해 운영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산발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지역 감염을 우려한 조치다. 9일 기준 대부분 지역의 신규확진자는 한 자릿수지만, 서울시와 경기도 확진자는 각각 13명, 15명에 이른다.
 

비수도권 시·도교육청, 전면 등교 방침 세워

 
지난달 28일 충남의 한 초등학교 앞 횡단보도에서 어린이들이 '30'이란 숫자가 적힌 노란색 안전덮개를 씌운 책가방을 메고 등교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28일 충남의 한 초등학교 앞 횡단보도에서 어린이들이 '30'이란 숫자가 적힌 노란색 안전덮개를 씌운 책가방을 메고 등교하고 있다. 연합뉴스

반면 수도권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의 시·도교육청은 전면 등교를 허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학교 구성원의 합의에 따라 등교 방침을 정할 수 있도록 했지만, 사실상 매일 등교할 수 있는 길을 연 셈이다.
 
지난 6일 강원도교육청은 도내 모든 학교에서 전교생 매일 등교를 권하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전교생 1000명 이상의 과대 학교의 경우 3분의 2 등교를 할 수 있다는 예외를 뒀지만, 학교 측의 결정에 따라 전면 등교도 할 수 있다.
 
이외에도 서울·인천·경기를 제외한 13개 시·도교육청이 비슷한 내용의 공문을 보내거나 계획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집단 감염으로 시내 모든 학교가 휴교했던 광주시교육청도 전면 등교 방침을 세웠다.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두고 시·도교육청들은 이전부터 이견을 보여왔다. 지역마다 코로나19확산 정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1학기 때도 초등 저학년 등교나 휴교 문제를 두고 교육청마다 생각이 달랐다"며 "확산이 잦아드는 분위기가 되자 본격적으로 대응이 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원격수업으로 학력 격차"…학부모 피로감도

(세종=뉴스1) 장수영 기자 = 2020년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치러진 21일 오전 세종시 보람고등학교에서 고3 학생들이 답안지를 작성하고 있다. 2020.5.21/뉴스1

(세종=뉴스1) 장수영 기자 = 2020년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치러진 21일 오전 세종시 보람고등학교에서 고3 학생들이 답안지를 작성하고 있다. 2020.5.21/뉴스1

 
상당수 시·도교육청이 전면 등교 방침을 세운 배경에는 원격 수업으로 커진 학력 격차 문제가 있다. 지난 6월 수능 모의평가 채점 결과 절대평가인 영어 과목 1등급을 맞은 학생은 지난해보다 1%포인트 늘었지만, 중위권인 2~4등급은 크게 줄었다. 6등급 이하 하위권은 급증했다.
 
현장에서도 학력 격차 확대를 체감한다고 말한다. 국내 최대 교원단체인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관계자는 "상위권 학생들은 학습 태도를 유지하고 있지만, 중위권 이하 학생들은 뒤처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24일 한 학부모 커뮤니티에 올라온 전면 등교 설문조사. 응답자 307명 가운데 70.7%가 매일 등교를 선호한다고 답했다. [학부모 커뮤니티 캡처]

지난달 24일 한 학부모 커뮤니티에 올라온 전면 등교 설문조사. 응답자 307명 가운데 70.7%가 매일 등교를 선호한다고 답했다. [학부모 커뮤니티 캡처]

학부모들의 요구도 전면 등교에 힘을 싣고 있다. 올해 초부터 휴교와 제한 등교가 이뤄지면서 오랜 시간 집에서 자녀를 돌본 학부모 사이에서는 피로감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높다. 제한 등교가 이뤄지면서 사교육 부담이 커졌다는 불만도 있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등교 인원을 3분의 2로 제한하라는 시행계획은 권고사항으로 구체적인 내용은 각 시·도교육청이 정할 수 있다"며 "방역에 위협이 되지 않는 선에서 적절히 운영되도록 계속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남궁민 기자 namg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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