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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앉아 화상면접, 원서 내고 2주만에 초고속 채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세계를 휩쓴 지 반년, 기업의 채용 문화가 바뀌고 있다. 지원자를 직접 보지 않고 뽑는 비대면(언택트) 채용이 대세다. 대규모 공채도 속속 폐지되고 있다. 비대면 산업으로 활황을 맞은 정보기술(IT)업계는 인재확보 전쟁 중이다. 
 

코로나 시대, 언택트 공채가 대세
네이버 6주간 온라인서 설명회
SKT 면접키트 보내 집중 토론
KT·LG는 아예 공채 없애기도

글로벌 영상기술 스타트업 '하이퍼커넥트'는 지난 2월 IT업계 최초로 온라인 채용 설명회를 진행했다. 사진 하이퍼커넥트

글로벌 영상기술 스타트업 '하이퍼커넥트'는 지난 2월 IT업계 최초로 온라인 채용 설명회를 진행했다. 사진 하이퍼커넥트

‘원격 채용’ 늘었다

미국 채용 플랫폼 잡바이트 조사에 따르면 지난 4월 15개 업계 채용담당자 200명 중 84%가 “채용 과정에서 소셜미디어(SNS)·e메일·챗봇·화상회의 서비스 등 원격 의사소통을 적극 수용한다”고 답했다.
 
실제 구글과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빅테크는 세계 모든 오피스에서 대면 면접을 없앴다. 특히 구글은 1999년부터 매년 진행해온 하계 인턴십까지 모두 온라인으로 전환해 화제가 됐다. 43개국 인턴 수천 명이 사무실 한 번 안 나오고 원격으로만 일하게 된 것이다.
 
이들 회사의 한국지사 관계자들은 “국내서 일할 직원을 뽑더라도 본사 직원이 '해외 면접관'으로 참석하기 위해 원격 면접을 자주 했는데, 코로나19 이후에는 대면 면접이 완전히 사라져버렸다”고 말했다.
 
코로나19가 원격근무를 넘어 원격채용 문화를 만들었다. 사진 셔터스톡

코로나19가 원격근무를 넘어 원격채용 문화를 만들었다. 사진 셔터스톡

 
취업준비생 김단비(25)씨는 “화상 면접이 많아지면서 자세나 복장보단 어조나 표정에 신경을 쓰기 시작했다”며 “유튜브 취업 조언 채널 등에도 지원자의 첫인상이나 목소리의 떨림 같은 미세한 분위기보단 말하는 내용이 더 중요해졌다는 조언이 많다”고 말했다.
 

언택트 설명회 인기…6000명 몰리기도

채용설명회도 언택트가 대세다. 글로벌 영상 메신저 ‘아자르’를 만든 스타트업 하이퍼커넥트는 2월 초 국내 IT업계 최초로 유튜브 라이브 채용설명회를 열었다. 이 회사 관계자는 “300여명이 실시간 질문을 던지는 열띤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고 말했다.
 
네이버도 온라인 채용설명회를 열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달 17일부터 오는 21일까지 6주간 매주 금요일마다 개발 직군 사전신청자 6000여 명을 대상으로 ‘네이버 개발자 오픈클래스’를 진행 중이다. 1주차에는 웹툰작가 기안84의 온라인 회사 투어, 2주차에는 네이버의 복리후생 등이 소개됐다. 오는 6주차에는 하반기 공채 전형을 라이브로 소개한다.
 
네이버 오픈클래스 담당 류한나 네이버 TR(Talent Relations) 리더는 “지원자들을 직접 만나지 못한 점은 아쉽지만, 시간·장소의 제약이 없어 지난해보다 4배 많은 사람을 초대할 수 있었다. 특히 1만3000개 이상 쏟아진 질문들 덕에 지원자들의 관심사와 경향성을 파악하기 좋았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코로나19가 지속하는 한 온라인 채용설명회를 유지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하반기 개발자 공채를 앞두고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21일까지 6주간 매주 금요일마다 온라인 채용 설명회를 열고 있다. 사진 네이버

네이버는 하반기 개발자 공채를 앞두고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21일까지 6주간 매주 금요일마다 온라인 채용 설명회를 열고 있다. 사진 네이버

태블릿이 지원자 집으로…‘홈 인터뷰’ 뜬다

SK텔레콤은 지난 6월 채용시험 필기 합격자들에게 태블릿PC와 거치대, 다과 등이 든 ‘면접 키트’를 보냈다. 원격 면접을 위해 자체 개발한 그룹 영상통화 솔루션과 무제한 데이터를 지원하기 위해서다. 지원자들은 4인 1조로 묶여 장시간 토론 면접을 진행하는 등 화상으로 다수의 면접관을 만났다.
 
김성현 SK텔레콤 채용담당자는 “모든 지원자가 동일한 전자기기 및 통신환경에서 면접을 볼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지난 6월 대기업 신입 공채 최초로 비대면 그룹 면접을 실시했다. 자체 개발한 그룹 영상통화 솔루션을 활용했다. 사진 SKT

SK텔레콤은 지난 6월 대기업 신입 공채 최초로 비대면 그룹 면접을 실시했다. 자체 개발한 그룹 영상통화 솔루션을 활용했다. 사진 SKT

“공채 비효율적이네?” 깨달은 기업들

티몬은 지난 6월 진행한 신입MD 공채에 ‘초고속 채용’을 내세웠다. 몇 달씩 걸리던 채용 과정을 1~2주로 압축한 것. 티몬 인사팀 관계자는 “오랜 공채기간 동안 지원자들의 피가 마른다는 데 공감했고, 코로나19 시대에 면접 같은 단체행사를 진행하기에도 부담이 있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공채로 티몬에 입사한 수습직원 윤여훈(27)씨는 “입사 지원서를 넣고 정확히 일주일만에 연락이 왔다. 바로 면접 일정을 잡고 면접 5일 뒤 합격했다”고 말했다. 윤씨는 “대기업 공채 등 수많은 전형을 치러봤지만 결과 나올 때까지 보통 두세 달은 걸린다”며 “기다림의 시간이 크게 줄어서 무척 좋았다”고 했다. 티몬은 이런 ‘초고속 공채’를 유지하기로 했다.
 
코로나19가 바꾼 채용 트렌드.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코로나19가 바꾼 채용 트렌드.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KT·LG 등 대기업들은 수십 년간 이어온 공채를 없애는 추세다. 현업 부서가 직접 실무형 인재를 상시 채용하는 곳이 늘었다. KT는 40여 년만에 처음으로 공채를 폐지하고 6주의 인턴기간을 거치는 수시 인턴제를 도입했다.
 
LG그룹은 지난 6월 60여 년 역사의 정기공채를 폐지하고 신입사원 70%를 채용 전환형 인턴십으로 뽑기로 했다. 30%는 공모전과 산학협력 등으로 선발한다. LG그룹 관계자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채용의 ‘뉴노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개편”이라고 설명했다.
 

‘비대면 질주’ IT업계는 공채 확대중

반면 경력자 상시채용이 일반적이던 IT업계는 오히려 공채를 확대하고 있다. 비대면 산업이 활황을 이루며 단기간에 대규모 인력을 충원해야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카카오는 이달 말 진행할 개발자 공채에서 100여 명을 뽑는다. 지난해 하반기 개발자 공채(40여 명)보다 선발 인원이 2배 이상 늘었다. 카카오는 광고·쇼핑·페이·웹툰 등 모든 부문이 고루 성장하며 지난 13분기 연속 최고 매출을 경신, 분기 매출 1조원 달성을 앞두고 있다.
 
토스(비바리퍼블리카)는 지난달 첫 신입 공채를 열었다. 사진 토스

토스(비바리퍼블리카)는 지난달 첫 신입 공채를 열었다. 사진 토스

 
모바일 금융서비스 ‘토스(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는 지난달 경력없는 신입을 포함해 3년차 이하 개발자 공채를 냈다. 경력자 위주 수시채용에서 기조를 바꿔 첫 신입 공채에 나선 것. 20명을 뽑는 전형에 5000여명 이 몰렸다. 올해 흑자 전환에 성공한 토스는 연말까지 현재 규모와 같은 500여명을 추가 채용(전 계열사 기준)할 계획이다.
 
쿠팡, G마켓·옥션(이베이코리아), 11번가 등 e커머스 업계도 최근 개발자 채용에 나섰다. 특히 쿠팡은 지난 6월 경력 개발자 200여 명 채용 공고를 내며 입사축하금 성격의 사이닝 보너스(계약금) 5000만원을 제시했다. IT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를 계기로 IT업계가 크게 성장하면서 우수한 개발자를 끌어오기 위한 물밑 경쟁이 치열해졌다. 파격적인 조건 제시도 서슴지 않는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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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민 기자 kim.jungmin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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