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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오늘 또 큰비, 도시홍수 비상···출퇴근 교통대란 우려

서울 주요 도로 곳곳이 높아진 한강 수위로 통제돼 극심한 정체 현상을 보인 6일 원효대교에 퇴근길 차량들이 길게 늘어서 있다.

서울 주요 도로 곳곳이 높아진 한강 수위로 통제돼 극심한 정체 현상을 보인 6일 원효대교에 퇴근길 차량들이 길게 늘어서 있다.

서울이 9년 만에 물폭탄을 맞았다. 6일 새벽부터 오전 10시까지 서울에는 117㎜의 비가 쏟아졌다. 지난 1~6일 사이 최대 403.5㎜(서울 도봉구)의 비가 내렸다. 팔당댐과 소양강댐 방류로 한강 수위가 높아지면서 주요 도로 곳곳이 통제됐다. 출근길 교통대란이 빚어졌다. 한강 본류에는 홍수특보(주의보)가 내려졌다.  
 

한강대교 9년 만에 홍수주의보
올림픽대로·강변북로 등 곳곳 통제
어제 이어 출퇴근 교통대란 우려
의암댐 배 3척 전복, 6명 사망·실종

팔당·소양강댐 방류 한강 불어나
동부간선·내부순환로 곳곳 통제
엿새간 비에 전국 이재민 1640명
서해안 강풍 겹쳐 선박·주택 파손
문 대통령 “북측 댐 방류 아쉽다”

이는 2011년 7월 말 사흘간 530㎜의 비가 서울 도심에 쏟아져 홍수특보가 내려진 이후 9년 만이다. 당시 1년 강수량의 절반 정도가 사흘 동안 쏟아졌다. 1907년 기상관측 시작 이후 104년 만의 기록적 폭우였다.  
 
특히 우면산 주변은 산사태로 토사가 단독주택과 아파트 등까지 덮쳐 생후 17개월의 어린아이를 포함해 18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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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전해인 2010년엔 이른바 ‘수퍼 도시홍수’가 발생했다. ‘집중호우로 도심이 잠기면서 도로·전기 등 도시 기능이 마비되는 것’을 말한다. 역대급 장마는 7일 오후부터 다시 전국에 비를 몰고올 것으로 보인다. 서울·경기, 강원 지역에는 30~80㎜, 많은 곳은 12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이번 집중호우와 관련해 서울시는 전날 오후 9시25분부터 올림픽대로 동작대교~염창나들목 구간을 전면 통제한 데 이어 오전 3시10분부터 강변북로 일부 구간, 오전 2시20분부터 내부순환도로 일부 구간을 통제했다.  
 
이로 인해 우회하는 차량으로 이 일대가 혼잡을 빚었다. 지하철역과 버스정류장에도 인파가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오후 6시 현재 청계천과 물에 잠긴 잠수교, 올림픽대로 동작대교~염창나들목, 내부순환로 성수분기점~마장램프, 강변북로 원효대교 북단~의사협회 진입로, 동부간선로 전 구간, 증산교 하부도로, 노들길 노량진수산시장~노들고가 등이 통제됐다. 송파구는 “팔당댐 방류량 증가로 한강 수위가 상승해 오전 8시 이후로 신천나들목 갑문을 폐쇄한다”며 시민들에게 우회 운전을 요청하기도 했다.
 
서울경찰청은 이날 오후 교통경찰 1100명을 투입해 퇴근길 교통 관리에 나섰다. 소양강댐 등 한강 상류 댐들의 방류가 계속되면서 7일까지 교통 통제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는 6일 오전 5시50분 서울 탄천 대곡교에, 오전 11시 한강대교 일대에 홍수주의보가 발령됐다고 알렸다.  
  
서울 반나절 117㎜ 폭우 … 퇴근길까지 온종일 교통 마비
 
이날 경기도 파주시 율곡리의 물에 잠긴 도로에서 구조대원들이 운전자를 구조하는 모습. [뉴시스]

이날 경기도 파주시 율곡리의 물에 잠긴 도로에서 구조대원들이 운전자를 구조하는 모습. [뉴시스]

2011년 이후 9년 만이다. 이날 오전 11시 기준 한강대교 수위는 8.23m로 홍수주의보 기준이 되는 8.5m에 근접했고, 오후 5시엔 8.5m까지 올라갔다. 환경부 한강홍수통제소는 “하천 수위 상승과 범람으로 인한 홍수 피해가 없도록 오전 11시부터 한강대교에 홍수주의보를 발령한다”며 “홍수 피해 우려 지역인 주민들은 안전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서울시는 전체 11개 한강공원 진입도 통제했다. 전날 소양강댐 방류에 이어 6일 안동댐이 2003년 태풍 ‘매미’ 이후 17년 만에 수문을 열었다. 경북 군위군 고로면에 위치한 군위댐도 2011년 준공 이후 처음으로 방류에 들어갔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누적 강수량이 가장 많은 곳은 강원도 철원으로 755㎜의 ‘물폭탄’이 쏟아졌다. 경기도 연천·가평, 강원도 화천, 충북 제천, 서울 도봉, 충남 아산 등에도 많은 비가 내렸다.
 
호우경보와 강풍주의보, 풍랑경보가 발효된 충남 서해안에서는 선박이 부서지고 상가가 침수되는 피해를 봤다. 6일 충남 태안군에 따르면 이날 고남면의 바닷가에 정박 중이던 선박 25척이 부서지거나 바닷물에 잠겼다. 안면읍 백사장해수욕장에서는 너울성 파도가 캠핑장을 덮쳐 야영객 20여 명이 긴급 대피했다.
 
역시 강풍주의보가 내려진 대구·경북 지역에서는 나무가 쓰러지고 현수막이 떨어지는 등의 피해 신고가 잇따랐다. 지난 3일에는 울산시의사당 본회의장 천장이 일부 붕괴했다. 지난달 23일 내린 집중호우로 3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부산에도 강풍주의보가 내려졌으며, 7일까지 50~150㎜의 비가 예상돼 경찰이 비상근무 태세에 돌입했다.
 
충북 지역은 실종자 수색과 수해 현장 응급복구 작업이 한창이다. 충북도소방본부는 집중호우로 실종된 주민 8명을 찾기 위해 558명의 인력과 장비 79대를 투입했다. 수색 재개 2시간여 만에 지난 2일 단양 모녀와 함께 실종된 D씨(54)의 시신을 발견했다.
 
중대본은 이날 오후 4시30분 기준, 1~6일 호우로 서울·경기·강원·충북·충남에서 급류에 휩쓸리거나 건물이 무너져 17명이 숨지고 충북 7명 등 10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여기에 더해 6일 강원도 춘천 의암댐에서 경찰정 등 배 3척이 전복돼 1명이 숨지고 5명이 실종됐다. 이는 수난사고라서 호우사고 인명피해와는 별도로 집계된다. 또 강원·철원 등 7개 시·도에서 비를 피해 체육관·마을회관 등에 일시 대피한 인원은 4590여 명에 달하고, 6개 시·도에서 1253세대 2161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전국에서 주택 1949건, 도로·다리 1069곳, 농경지 8161ha를 포함한 6123건의 시설 피해가 났으며 이 중 4048건은 응급 복구됐다. 중대본은 지난 3일 위기경보 단계를 가장 높은 ‘심각’ 단계로 올렸다. 문재인 대통령은 4일 긴급회의에서 “지나치다 싶을 정도의 예방 점검과 선제적 사전조치”를 주문했다.
 
행정안전부는 지자체가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피해 주민을 지원할 수 있게 조치했다고 밝혔다. 집중호우로 멸실·파손된 자동차는 자동차세 비과세 대상이며, 피해 주민이 파손된 건물이나 선박·자동차 등을 대체하기 위해 신규 취득하면 취득세를 면제받을 수 있다. 피해 지역 내 새마을금고에서 개인·자영업자가 신규 대출을 신청하면 우대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고, 기존 대출에 대한 원리금 상환을 유예받을 수 있다. 행안부는 지자체 예비비와 재난관리기금을 활용해 피해 주민을 위한 임시 주거시설을 마련하고 구호품을 지원하도록 했다. 지난 5일에는 경기·충북·충남·강원 등 피해 지역에 특별교부세 총 70억원을 긴급 지원하기로 했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 내려졌던 호우경보·호우주의보·강풍특보는 오후 들어 대부분 해제됐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6일 경기도 연천군 군남댐을 방문해 수자원공사 관계자들과 만났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북측에서 황강댐 방류 사실을 미리 알려주면 군남댐 수량 관리에 큰 도움이 될 텐데 그게 아쉽게도 안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진호·최종권·최은경 기자 choi.eu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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