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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복 입었다고 벌금 180만원…'국회 복장' 해외서도 논란

국회가 복장 논란으로 떠들썩하다.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4일 국회 본회의장에 입고 온 분홍색 도트 무늬 원피스가 도마 위에 올랐다.
 
온라인에서는 '국회 관행을 깬 탈권위 복장'이라는 찬성 의견과 '때와 장소에 맞지 않는 복장'이라는 반대 의견이 부딪히고 있다.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회의장을 나가고 있다. [뉴시스·연합뉴스]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회의장을 나가고 있다. [뉴시스·연합뉴스]

 
류 의원은 6일 CBS와의 인터뷰에서 "여성 청년 정치인에 대한 복장 지적은 언제나 있었다"며 "국회의 권위는 양복이 아니라 시민들을 위해 일할 때 비로소 세워질 수 있다"고 논란에 일침을 가했다.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6일 청바지와 운동화 차림으로 국회 의원회관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류호정 의원실 제공=연합뉴스]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6일 청바지와 운동화 차림으로 국회 의원회관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류호정 의원실 제공=연합뉴스]

 
국회의원 복장 논란은 해외도 예외가 아니다. 미국·영국·프랑스·캐나다 등에서도 의원들의 복장이 종종 이슈가 된다. 논란의 중심에 선 의원들은 한결같이 국회의 ‘엄숙주의’와 ‘남성중심 의회’를 지적하며 변화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의회에 적합한 복장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지난 2월, 영국 의회가 때아닌 복장 논란에 휩싸였다. 노동당 트래시 브라빈 의원이 입은 의상이 발단이었다. 옷을 양쪽 어깨에 걸치는 오프 숄더형 원피스를 입었는데, 의회 발언 중 몸을 한쪽으로 기울이면서 오른쪽 어깨가 노출됐다.
 
지난 2월 영국 노동당 트래시 브라빈 의원이 발언 도중 몸을 한쪽으로 기울이면서 오른쪽 어깨가 노출됐다. 트위터에서는 의회에 적합하지 않은 복장이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트위터 캡처]

지난 2월 영국 노동당 트래시 브라빈 의원이 발언 도중 몸을 한쪽으로 기울이면서 오른쪽 어깨가 노출됐다. 트위터에서는 의회에 적합하지 않은 복장이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트위터 캡처]

 
트위터에는 브라빈의 의상을 지적하는 글이 이어졌다. 브라빈을 향해 '술집 여자냐', '모유 수유 중이냐' 등 여성 비하 발언까지 나왔다.
 
브라빈은 위트로 맞대응했다. 그는 트위터에 "시간이 없어서 일일이 답글은 못 한다. 다만 내 어깨에 이렇게나 많은 감정이 쏟아질 줄 누가 알았겠느냐"라고 적었다.
 
그리고는 곧바로 경매에 옷을 내놨다. 낙찰 가격은 3143만 원. 브라빈은 수익금 전액을 여성지원 자선 단체에 기부했다.  
 

꽃무늬 원피스에 휘파람 분 프랑스 의원들

프랑스 의회는 복장 규정이 엄격한 편이다. 그만큼 논란도 많았다. 2012년 세실 뒤플로 국토주택 장관의 꽃무늬 원피스 사건이 대표적이다.
 
뒤플로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정부의 첫 각료회의에 청바지 차림으로, 의회 연설에는 파란색 꽃무늬 원피스를 입고 등장했다.
 
2012년 프랑스 세실 뒤플로 국토주택장관이 파란색 꽃무늬 원피스를 입고 의회 연설에 나선 모습. 남성 의원들은 휘파람을 불며 농락했다. [유튜브 캡처]

2012년 프랑스 세실 뒤플로 국토주택장관이 파란색 꽃무늬 원피스를 입고 의회 연설에 나선 모습. 남성 의원들은 휘파람을 불며 농락했다. [유튜브 캡처]

 
남성 의원들은 뒤플로가 주목받기 위해 의도적으로 튀는 복장을 선택했다고 비난했다. 일부 의원은 의회에서 뒤플로를 향해 휘파람까지 불었다. 뒤플로는 자신의 옷차림 지적을 향해 "내 옷이 분노를 일으킨다면 지금 당장 옷을 벗겠다"고 대응했다.
 
2017년 12월 프랑스 의회에 지역 축구팀 셔츠를 입고 연설에 나선 프랑수아 뤼팽 하원의원. [뤼팽 의원 트위터 캡처]

2017년 12월 프랑스 의회에 지역 축구팀 셔츠를 입고 연설에 나선 프랑수아 뤼팽 하원의원. [뤼팽 의원 트위터 캡처]

 
2017년에는 남성 의원의 옷차림이 문제가 됐다. '라 프랑스 앵수미즈'(LFI·굴복하지 않는 프랑스) 소속 프랑수아 뤼팽 의원이 운동복 차림으로 의회 연설에 나서면서다. 뤼팽은 축구복 차림으로 프로 축구 선수들 이적료에 세금을 도입하자고 제안했다.
 
프랑스 의회는 비판을 쏟아냈다. 의회는 뤼팽 의원이 관습을 어겼다며 벌금 1300유로(약 180만원)를 청구했다. 뤼팽이 촉발한 복장 논란은 '의회 복장 규정' 제정으로 이어졌다. 이에 따라 프랑스 하원 남성 의원들은 의회에 들어갈 때 재킷이나 넥타이를 착용해야 한다.
 

미국 여성 의원 “나도 민소매 입었다”

프랑스에 뒤플로가 있다면 미국에는 마샤 맥셀리 의원이 있다. 맥셀리 의원(공화당·애리조나주)은 2017년 의회 연설 시작에 앞서 "지금 나는 민소매 옷에 발가락이 드러난 신발을 신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뜬금없는 발언은 CBS 여기자들이 어깨가 드러나는 옷을 입었다는 이유로 의사당에서 쫓겨난 사건에 대한 항의 시위였다.
  
2017년 7월 미 하원 의회에 민소매 차림으로 나선 마샤 맥셀리 의원. 맥셀리는 여기자들이 어깨를 드러낸 옷을 입었다는 이유로 의회에서 쫓겨난 것에 항의했다. [뉴스 화면 캡처]

2017년 7월 미 하원 의회에 민소매 차림으로 나선 마샤 맥셀리 의원. 맥셀리는 여기자들이 어깨를 드러낸 옷을 입었다는 이유로 의회에서 쫓겨난 것에 항의했다. [뉴스 화면 캡처]

 
미 공군 출신인 맥셀리는 2001년 공군 전투기 조종사 시절에도 미군의 여성 복장 정책에 반대한 전력이 있다. 사우디 아라비아 미군 부대에서 여군들에게 이슬람 여성들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입는 검은 천 '아바야' 착용하도록 하자 당시 국방부 장관을 고소했다.
 
맥셀리의 연설 이후 미 하원에서는 여성 의원들이 여야 구분 없이 뭉쳤다. 민주당 여성 하원의원 20명은 매주 금요일을 '소매 없는 날'로 정했다. 의사당 앞에서 민소매 차림으로 단체 사진을 찍고, 트위터에 "여성들은 팔을 드러낼 권리가 있다"는 글을 올리며 변화를 요구했다.
 
이에 당시 하원의장인 폴 라이언은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의 비즈니스 정장에 대한 변화를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2017년 미 하원 민주당 여성의원 20명이 의사당 앞에서 민소매 차림으로 단체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재키 스파이어 의원 트위터]

2017년 미 하원 민주당 여성의원 20명이 의사당 앞에서 민소매 차림으로 단체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재키 스파이어 의원 트위터]

 

코로나 시대, 가발로 사회적 거리 유지 

최근에는 미 민주당 상원 의원인 커스텐 시네마(민주당·애리조나주) 의원이 화제다. 시네마는 공화당 텃밭인 애리조나주에서 30년 만에 민주당 소속으로 승리한 초선 의원이다.
 
시네마는 시작부터 화려한 의상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꽃무늬 스커트, 민소매에 진주 장식이 달린 상의, 미니스커트, 보석 달린 구두, 무릎 위까지 올라오는 롱부츠 등을 착용한다.

 
지난 5월 보라색 가발을 쓴 커스텐 시네마 의원이 동료 의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트위터 캡처]

지난 5월 보라색 가발을 쓴 커스텐 시네마 의원이 동료 의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트위터 캡처]

 
지난 5월에는 보라색 가발을 쓰고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미용실에 가지 못하자 가발 패션을 선보인 것이다. 그는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면서 내 스타일을 드러낼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민트색 가발도 썼다. 미 언론은 시네마가 패션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고 있다고 풀이했다.
 
화려하고 파격적인 의상으로 눈길을 끌고 있는 커스텐 시네마 의원. [트위터 캡처]

화려하고 파격적인 의상으로 눈길을 끌고 있는 커스텐 시네마 의원. [트위터 캡처]

 

캐나다서는 핼러윈 기념, 후드티에 청바지

지난해 11월 캐나다에서는 후드티 복장 논란이 일었다. 퀘벡 연대 소속 캐서린 도리온 의원이 핼러윈을 기념해 퀘벡주 의회에 후드티에 청바지 차림으로 등원하면서다. 의원들은 "의회를 무시한다"며 불쾌해했고, 도리온은 퇴장당했다.
 
도리온은 지난해 10월에도 의사당 내 가장 중요한 곳으로 여겨지는 '레드룸' 책상 위에 미니스커트 차림으로 앉아 사진을 찍어 한 차례 반발을 일으켰다. 도리온은 기성 정치인의 정장 차림을 풍자하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2019년 12월 캐나다 퀘벡연대 소속 캐서린 도리온 의원은 후드티 차림으로 의회에 들어갔다가 퇴장당했다. [트위터 캡처]

2019년 12월 캐나다 퀘벡연대 소속 캐서린 도리온 의원은 후드티 차림으로 의회에 들어갔다가 퇴장당했다. [트위터 캡처]

 
도리온 지지자들은 '나의 후드티, 나의 선택'이라는 트윗 글로 그를 옹호했지만, 자유당은 윤리위원회에 항의서를 제출했다.  
 
논란이 일자 도리온은 한 방송에 출연해 "나는 시민들을 대표하는 정치인일 뿐"이라고 말했다. 도리온은 지금도 캐주얼 복장을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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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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