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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울성 파도 캠핑장 덮쳤다…서해안 어선 전복·침수 피해 속출

태안, 순간풍속 초속 29.4m 강풍 불어

호우경보와 강풍주의보, 풍랑경보가 발효된 충남 서해안에서 선박이 부서지고 상가가 침수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6일 오전 서해 중부 앞바다에 풍경보가 발효된 가운데 충남 태안군 고남면에서 강한 바람과 파도에 휩쓸린 어선들이 피해를 입었다. [사진 태안군]

6일 오전 서해 중부 앞바다에 풍경보가 발효된 가운데 충남 태안군 고남면에서 강한 바람과 파도에 휩쓸린 어선들이 피해를 입었다. [사진 태안군]

 

서해 앞바다 풍랑경보, 어선 20여척 피해

 6일 충남 태안군에 따르면 이날 오전 고남면의 바닷가에 정박 중이던 선박 25척이 부서지거나 바닷물에 잠기는 피해가 발생했다. 해수욕장 2곳에선 캠핑장이 침수되고 상가와 주택 등 5곳이 물에 잠기기도 했다. 안면읍 백사장해수욕장에서는 너울성 파도가 캠핑장을 덮치면서 야영객 20여 명이 긴급 대피했다.
 
 태안에서는 강풍에 나무가 넘어지고 도로 2곳이 유실됐다. 태안군과 119구조대는 현장에 출동, 긴급 복구작업을 벌였다. 남면 채석강에서는 가드레일 100m가량이 강한 바닷물을 견디지 못하고 유실됐다. 주택과 상가가 침수된 마을에서는 주민들이 복구작업을 하고 있다. 원북면 갈두천은 절개지 일부가 유실돼 관계 당국이 긴급 복구에 나섰다.
 
 이날 오전 5시10분쯤 보령시 대천항에서 정박 중이던 어선 12척이 강한 바람과 파도의 영향으로 줄이 풀리면서 일부 어선이 떠내려가기도 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경은 표류하던 어선 12척을 예인해 부두에 다시 정박시켰다.
6일 오전 가세로 태안군수(오른쪽 둘째)가 강풍으로 어선 침수피해가 발생한 고남면 현장을 찾아 주민에게서 피해상황을 듣고 있다. [사진 태안군]

6일 오전 가세로 태안군수(오른쪽 둘째)가 강풍으로 어선 침수피해가 발생한 고남면 현장을 찾아 주민에게서 피해상황을 듣고 있다. [사진 태안군]

 
 오전 6시쯤 홍성군 남당항 해상에서는 “도선(여객선) 1척과 어선 1척이 침수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보령해양경찰서 홍성파출소 경찰관들이 긴급 출동, 배수 작업을 마친 뒤 인근 포구로 예인했다. 당시 해상에는 초속 1~14m의 강풍과 함께 3m가량의 높은 파도가 일었다.
 
 보령해경 관계자는 “충남 서해중부 먼바다에 내려진 풍랑주의보가 경보로 전환되고,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해안에서는 추가 피해가 없도록 철저히 대비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6시 기준 충남 지역 15개 시·군에는 모두 기상특보가 발효 중이다. 천안과 아산 등 12개 시·군에는 호우경보, 나머지 3개 시·군에는 호우주의보가 내려졌다. 서해 중부 앞바다에는 풍랑경보가 내려진 상태다. 태안에서는 이날 오전 순간 최대 풍속이 초속 29.4m를 기록하기도 했다.
6일 오전 서해 중부 앞바다에 풍경보가 발효되면서 강풍과 함께 거센 파도가 일어 어선들이 표류되자 해경이 긴급 출동해 안전한 곳으로 예인하고 있다. [사진 보령해경]

6일 오전 서해 중부 앞바다에 풍경보가 발효되면서 강풍과 함께 거센 파도가 일어 어선들이 표류되자 해경이 긴급 출동해 안전한 곳으로 예인하고 있다. [사진 보령해경]

 
 지난 3일 내린 폭우로 인명·재산 피해가 발생한 천안과 아산·예산 등에서는 나흘째 복구작업과 함께 실종자 수색이 이뤄졌다. 하지만 새벽부터 내린 비로 일부 지역에서는 복구에 차질이 빚어졌다. 마을 주민 2명이 실종된 아산시 송악면에서는 인력 311명과 장비 53대를 동원해 실종자를 찾고 있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충남도는 폭우로 최대 1000억원 이상의 재산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충남도는 7일까지 돌풍을 동반한 시간당 30~50㎜의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보고 주민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이날 0시부터 오전 9시까지 내린 비는 당진 80.5㎜, 아산 73.5㎜, 서산 70.6㎜, 홍성 65.7㎜, 태안 52.5㎜ 등이다.
 
 충남도는 응급복구와 긴급구호를 위해 시·군에 재난관리기금을 지원할 방침이다. 가용재원은 530억원가량이다. 기상 상황이 종료되는 대로 정확한 피해 규모를 조사하고 복구계획도 수립할 예정이다.
지난 5일 양승조 충남지사(왼쪽 둘째)가 폭우 피해가 발생한 천안의 농가를 찾아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 충남도]

지난 5일 양승조 충남지사(왼쪽 둘째)가 폭우 피해가 발생한 천안의 농가를 찾아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 충남도]

 
 양승조 충남지사는 “강한 바람과 함께 비가 내리는 만큼 인명과 재산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유의해달라”며 “신속한 피해조사와 응급복구로 주민의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태안·아산=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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