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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23명 격리했지만 감염 0…코로나 임시생활시설 다녀오니

5일 인천시 중구 해외입국자 임시생활시설인 한 호텔에서 중앙사고수습본부 관계자들이 해외입국자들에게 시설 이용을 안내하는 절차를 시연하고 있다. 사진 공동취재단

5일 인천시 중구 해외입국자 임시생활시설인 한 호텔에서 중앙사고수습본부 관계자들이 해외입국자들에게 시설 이용을 안내하는 절차를 시연하고 있다. 사진 공동취재단

“임시 생활시설을 운영하면서 단 한명의 추가 감염자도 없었습니다.”
 
5일 오후 인천에 있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생활시설에서 고득영 중앙사고수습본부 해외입국관리반장은 시설의 안전성을 강조하며 이렇게 말했다. 지금까지 이 시설에는 2323명이 입소했고 시설 내에서 감염된 사람이 한명도 없었다.
 
정부는 코로나19 환자가 해외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지난 4월 1일 해외에서 입국한 사람은 2주간 자가격리를 하도록 의무화했다. 입국자는 공항에서 유증상자와 무증상자로 나누고 유증상자는 공항에서 진단검사를 받는다. 이때 양성이 나온 확진자는 병원 또는 생활치료센터로 이동하고, 음성 판정이 난 사람은 14일간 자가격리에 들어간다. 
 
무증상 입국자의 경우 내국인은 곧바로 자가격리하고, 외국인은 공항에서 진단검사 후 자가격리 혹은 시설격리 한다. 국내에 거주할 데가 있으면 외국인도 그곳에 격리하지만 머물 곳이 없으면 임시생활시설로 간다.   
 
이날 보건복지부는 임시생활시설의 안전성을 알리기 위해 현장을 공개했다. 이 시설은 출입문부터 노란 선과 주황색 선으로 동선이 구분돼 있다. 노란 선은 ‘클린존’으로 정부합동지원단 직원 등 감염 위험이 없는 사람이 다니는 길이고 주황색 선은 감염 위험이 있는 입소자 등이 다니도록 했다.
 
해외 입국자가 어느 시설로 몇 명 가는지 등은 공항에서 분배한다고 했다. 복지부가 공개한 시설은 공항과 가장 가까운 곳이기 때문에 입소 예정자를 보내면 5분 안에 시설로 도착했다. 입소 예정자가 출발했다는 소식 받자 직원들이 레벨D 보호복을 입고 버스를 맞이했다. 시설 2층에는 보호복을 입고 벗을 수 있는 공간이 따로 마련돼 있었다. 
5일 오후 인천의 한 해외 입국자 임시생활시설에서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관계자들이 소독을 하며 해외 입국자들의 입소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 공동취재단

5일 오후 인천의 한 해외 입국자 임시생활시설에서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관계자들이 소독을 하며 해외 입국자들의 입소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 공동취재단

 
버스가 도착하자 레벨D 보호복을 입은 직원이 바로 검체 채취와 체온 측정, PCR 검사 등을 실시했다. 검사 후엔 입소객이 앉았던 의자, 버스 등을 바로 소독했다. 
 
검사를 받은 입소객은 1명씩 시설로 들어갔다. 이들은 문진표와 시설격리 동의서 등 필요서류를 작성했다. 자신의 건강 상태를 스스로 측정하는 '자가격리 앱'도 설치했다. 문진표는 영어로 돼 있었고 열이나 기침 등 증상이 있는지, 기저질환 유무 등을 물었다. 시설격리 동의서는 각국 언어(한국어, 중국어, 영어, 태국어, 필리핀어, 베트남어, 러시아어, 불어 등)로 제공했다.
 
입소는 네 단계로 진행했다. 먼저 섹션 1에서는 의료진이 문진표를 바탕으로 입소객의 건강 상태를 확인했다. 섹션 2에서는 법무부 직원이 주의점, 퇴소 날짜, 규칙 등을 설명하고 자가격리 앱을 잘 설치했는지 점검했다. 섹션 3에서는 보건복지부 직원이 입소자 여권 등으로 신원을 확인하고 방을 배정했다. 마지막으로 섹션 4에서 전문위탁업체가 입소객에게 비용을 받고 방을 안내했다. 비용은 1박에 12만원으로 2주간 시설격리 해야 하므로 164만원이 들었다.  
 
이러한 절차를 다 지키는데 20명 입소 기준 75분 걸린다.   
 
5일 인천시 중구 해외입국자 임시생활시설인 한 호텔에서 해외입국자가 이용하는 객실이 공개되고 있다. 사진 공동취재단

5일 인천시 중구 해외입국자 임시생활시설인 한 호텔에서 해외입국자가 이용하는 객실이 공개되고 있다. 사진 공동취재단

입소자가 머무르는 공간은 일반 호텔 객실이다. 1인 1실이 원칙이지만 미성년의 경우 원하면 부모와 한방을 쓸 수 있다. 입소자가 일단 방에 들어가면 밖으로 나올 수 없다. 복도에는 CCTV가 있고 움직임이 감지 되면 상황실에 있는 모니터가 즉각 반응한다. 빨래는 제공된 빨랫비누를 이용해 객실 안에서 해결한다. 식사는 채식주의자 등을 고려해 일반식과 채식 등을 구분해 세 가지 도시락을 제공했다.
 
입소자가 객실에 잘 있는지 확인하고 건강 변화도 체크하기 위해 복지부 직원 등이 직접 배식한다. 포크나 샴푸 등 생활용품도 직접 갖다준다. 의료진은 오전 10시 30분~오후 2시 하루 1회 방문해 입소자의 건강을 확인한다.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거나 체온이 37.5도 넘으면 의료기관으로 이송한다. 
5일 오후 인천의 한 해외 입국자 임시생활시설에서 군 지원 인력이 입소자 이탈 예방을 위해 복도에 설치한 CCTV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사진 공동취재단

5일 오후 인천의 한 해외 입국자 임시생활시설에서 군 지원 인력이 입소자 이탈 예방을 위해 복도에 설치한 CCTV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사진 공동취재단

 
복지부 측은 “이곳에는 총 453개의 객실이 있고 현재 259명이 246실을 사용하고 있다”며 “객실이 다 찼을 때가 있지만 줄어드는 추세다”고 설명했다. 14일간 시설 격리한 뒤 코로나19 음성으로 확인되고 발열이 없다면 퇴소할 수 있다. 
 
현재 이 임시시설에는 보건복지부, 경찰청, 국방부, 의료진, 법무부, 소방청 등에서 나온 정부합동지원단 54명이 근무하고 있다. 전국에 있는 임시생활시설은 9개로 총 393명이 이곳에서 방역을 책임지고 있다. 고득영 반장은 “임시생활시설에 대해 불안을 가지고 있는 국민도 있지만, 현장을 직접 보시면 안심하실 것이다”며 “모든 직원이 최선을 다해 감염 관리를 하고 있고 이렇게 하는 것이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길이라는 점을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태윤 기자 lee.tae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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