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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발생 때 임대료 내라" 면세점 재입찰 파격조건 건 인국공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은 지난 4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타격을 견디지 못하고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면세사업권을 포기했다.   코로나19로 공항 면세점 매출이 급감하는 등 사업제안서를 제출했을 당시와 비교해 시장 환경이 크게 악화했다는 판단에서다.   사진은 4월 9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면세구역. 연합뉴스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은 지난 4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타격을 견디지 못하고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면세사업권을 포기했다. 코로나19로 공항 면세점 매출이 급감하는 등 사업제안서를 제출했을 당시와 비교해 시장 환경이 크게 악화했다는 판단에서다. 사진은 4월 9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면세구역. 연합뉴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비워둘 위기의 제1 터미널 면세점 재입찰에 나선다. 이전보다 임대료를 30%가량 낮추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여객 수 감소가 회복할 때까지 매출연동제를 적용하는 등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다.
 
인천공항공사는 6일 인천공항 제1 여객터미널 제4기 2차 면세점 입찰공고를 게시했다. 입찰 대상은 대기업 사업권인 DF2(향수ㆍ화장품), DF3(주류ㆍ담배ㆍ식품), DF4(주류ㆍ담배ㆍ식품), DF6(패션ㆍ기타) 4개와 중소ㆍ중견 사업권인 DF8(전 품목), DF9(전 품목) 등 총 6개다.
 
이번 입찰 대상 구역은 지난 4월 1차 입찰 때 유찰됐던 곳이다. 당시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은 각각 DF4, DF3 구역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임대료가 높다며 최종 입찰을 포기했다. 1차 때 입찰 대상이었던 탑승동 매장은 운영 효율성이 낮아 사업자가 기피하는 구역인 점을 고려해 이번 입찰에서 제외했다.  
 
인천공항공사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17년만에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공사에 따르면 2020년 인천공항공사의 당기순손실 규모는 163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당기순이익(8660억원)보다 8823억원이 줄어든 규모다.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면세점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스1

인천공항공사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17년만에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공사에 따르면 2020년 인천공항공사의 당기순손실 규모는 163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당기순이익(8660억원)보다 8823억원이 줄어든 규모다.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면세점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스1

공사는 입찰로 결정되는 최소보장액과 영업료를 비교해 높은 금액을 부과하는 임대료 비교징수 방식은 유지하면서 코로나19로 인해 악화한 경제 상황과 여객 수요 감소, 회복전망의 불확실성 등을 반영했다.  
 
임대료 예정가격(최저수용가능금액)을 지난 1차 입찰 때보다 30% 낮췄다. 또 여객증감률에 연동해 조정되는 최소보장액 변동 하한(-9%)을 없애 내년 여객수가 정상화되더라도 이듬해 임대료가 인상되지 않도록 했다.
 
특히 인천공사는 여객 수가 지난해 월별 기준 60% 이상까지 회복될 때까지 임대료에 매출을 연동하기로 했다. 매출이 발생했을 때만 임대료를 내면 된다는 파격적인 조건이다. 
 
여기에 코로나19 사태 종료 후에도 여객이 40% 이상 감소할 경우 임대료를 여객감소율의 50%에 해당하는 만큼 즉시 감면해주기로 했다. 계약 기간은 내년 8월부터 최장 10년이다. 5년의 기본계약 기간에 평가결과를 충족하는 사업자가 요청할 경우 추가 5년까지 연장할 수 있다.  
 
면세업계는 반색한다. 한 면세점 관계자는 “이번 공고에는 신규 사업자가 2023년부터 탑승동 사업권까지 양수받아야 한다는 조항이 빠지는 등 업계의 의견이 많이 반영됐다”면서 “공사 측이 제시한 조건이 사업자에게 유리해 롯데나 신라 등이 다시 입찰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구본환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코로나19로 인한 면세사업 전반의 어려움을 공감해 이번 입찰에는 예정가격을 인하하고 다양한 부담 완화방안을 마련하는 등 공항 상업생태계의 존속에 중점을 뒀다” 며 “향후 코로나19가 정상화되고 여객수요가 회복될 경우를 대비해 면세점 운영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곽재민 기자 jmkw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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