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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속 맹지(盲地) 매물도 귀해" 신공항 건설에 들썩이는 시골 부동산

경북 의성군 비안면 도암리. 대구통합신공항 이전 후보지 중 한 곳이다. [중앙포토]

경북 의성군 비안면 도암리. 대구통합신공항 이전 후보지 중 한 곳이다. [중앙포토]

경북 의성군 비안면에서 농사를 짓는 A씨는 최근 가족 묘터를 새로 구하기 위해 동네와 인접한 봉양면과 안계면 매물을 알아보다가 깜짝 놀랐다. 3.3㎡에 1000원도 안 하던 산속 땅값이 배 가까이 뛰어서다. 이마저도 마음에 드는 매물을 찾는 게 쉽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도로와 인접한 곳이 아닌 맹지(盲地)조차 값이 오르고, 매물 자체가 귀해졌더라. 비안면엔 맹지 매물도 아예 없다. 수십 년을 의성에 살았지만, 이런 현상은 처음이다"라고 말했다. 
 

"비안면·소보면 이전지 매물 없어"
이전지 주변 매물 귀하고 비싸져
"이전지 보상가는 감정으로 결정"
"기대만큼 투자이익 얻지 못할 수도"

 대구통합신공항(이하 신공항)이 들어가는 의성·군위 두 시골 지역 부동산이 들썩이고 있다. 개발 호재가 있으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현상이 여기서도 예외 없이 발생하고 있다. 
 
 우선 매물이 사라졌다. 의성군 봉양면의 한 부동산은 "신공항이 들어서는 의성군 비안면 논밭은 2018년과 지난해 정도까지 3.3㎡에 10만원 정도 했다. 매물도 꽤 있는 편이었다"며 "그런데 올해 들어 서울·대구·부산 등 도심 투자자들이 30~40만원을 준다고 해도 팔려는 땅 주인이 없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군위군 땅을 중개하는 한 부동산 업자도 "신공항이 들어서는 군위군 소보면 쪽도 비안면과 똑같은 상황이다. 공개적인 매물이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고 전했다. 
 

대구통합신공항 이전 사업 추진 일지

대구통합신공항 이전 사업 추진 일지

 신공항 이전지와 가까운 국도변 대지와 산지 매물은 드문드문 나오긴 하지만, 가격은 크게 올랐다. 최근 군위군 소보면 인근 땅을 7억원에 사기로 한 B씨는 며칠 전 땅 주인으로부터 "10억원 정도는 줘야 할 것 같다"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신공항 이전 확정 소식으로, 며칠 사이 3억원이 오른 셈이다. 
 
 진짜 신공항 '호재'는 기대할 수 있는 걸까.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통합신공항은 2028년 문을 여는 것을 목표로 건설된다. 공항 활주로와 시설이 들어서는 의성군 비안면과 군위군 소보면 땅은 1530만여㎡. 이곳은 국방부 등이 2022년부터 단계적으로 매입한다.
 
대구공항 예비이전 후보지. [중앙포토]

대구공항 예비이전 후보지. [중앙포토]

 이전지 매입은 크게 4단계로 진행한다. ①이전지 감정 ②가격 제시 ③이견 조율 ④매입 또는 수용이다. 국방부 등은 이전지 땅을 감정가를 기준으로 매입한다. 감정가를 토대로 땅 주인에게 보상가를 제시하고, 이견을 조율한다. 이후 땅 주인이 받아들이면 보상 후 매입하고 아니면 소송 등을 통해 수용 절차(강제 매입)에 들어간다. 이전지 보상 절차는 군공항이전특별법에 따른다. 
 
 익명을 원한 대구시 간부는 "신공항 이전지 땅값은 그 주변 땅값에도 영향을 미친다. 지금 부동산이 전체적으로 들썩인다고 해도 보상가에 크게 영향을 미치진 않는다. 어느 정도 긍정적인 보상은 이뤄지겠지만, 땅값이 널뛰기하는 만큼의 보상은 힘들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진우 부동산자산관리연구소장은 "정부 기관이나 시설이 들어서면 기대이익이라는 게 발생한다. 그런데 기대이익은 늘 실행이익 즉 실제 이익보다 높은 게 문제다. 혁신도시가 한창 들어설 당시에도 기대이익을 보고 땅 매입 등 투자자로 들어갔다가 결국 실행이익을 거의 못 본 케이스가 있다. 섣부른 투자를 할 게 아니라 과거 사례를 짚어가며,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구=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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