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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키니 여의사 전문성 없다” 그 논문에 열받은 그녀들의 반격

미국의 한 학술지에 "비키니 입은 사진을 SNS에 올리는 의료진은 전문적이지 않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이 뒤늦게 알려져 파문이 일었다. 
 
학술지의 주장에 분노한 여성 의료진들은 뭘 입어도 전문성에는 문제가 없다는 의미로 비키니 사진을 올리는 '메드 비키니(Med Bikini)'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최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혈관외과 학회가 발행하는 학술지에 실린 한 논문이 논란이 됐다. 논문의 제목은 '젊은 혈관 외과 의료진 사이에서의 비전문적인 소셜 미디어 컨텐츠 확산'이다. 논문에는 환자가 의사를 선택할 때 해당 의료진의 소셜미디어를 참고하는 것이 좋다는 주장이 실렸다. 
 
그러면서 논문은 비키니 차림이나 화려한 드레스 등 '부적절한 복장'을 개인 SNS에 올리는 의료진을 두고 '비전문적인 모습'이라고 규정했다.   
외과의사로 일하는 산체스는 "외과의사도 비키니를 입을 수 있다"면서 수술복과 비키니 차림의 사진을 올렸다. [트위터]

외과의사로 일하는 산체스는 "외과의사도 비키니를 입을 수 있다"면서 수술복과 비키니 차림의 사진을 올렸다. [트위터]

지난해 발표된 이 논문이 뒤늦게 알려지며 의료계에 종사하는 여성들의 분노를 자아냈다. 
 
뉴욕타임스는 "이 논문에 분노한 여성 의료진들(의대생 포함)이 자신의 비키니 사진을 공유하는 것이 인스타그램, 트위터에서 유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의사는 언제 어디서나 의료진으로 일할 준비가 돼 있고, 의료진의 복장과 실력은 관계가 없다는 것이 이들이 말하고자 하는 것이다. 
하와이에서 의사로 근무한 캔디스(맨 왼쪽)는 비키니를 입은 의료진은 전문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논문에 반박하는 의미로 비키니를 입고 해변에서 환자를 구하는 자신의 경험담을 인스타그램에 공유했다. 그는 "지금은 2020년이며 성차별은 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팔로어들은 그를 "비키니 입은 의료 영웅"이라고 불렀다. [인스타그램]

하와이에서 의사로 근무한 캔디스(맨 왼쪽)는 비키니를 입은 의료진은 전문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논문에 반박하는 의미로 비키니를 입고 해변에서 환자를 구하는 자신의 경험담을 인스타그램에 공유했다. 그는 "지금은 2020년이며 성차별은 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팔로어들은 그를 "비키니 입은 의료 영웅"이라고 불렀다. [인스타그램]

한 여성 의사는 비키니 차림으로 환자를 구했던 자신의 경험담을 공유하며 의학계의 성차별에 항의했다. 하와이 출신의 캔디스 마이어는 해변에서 서핑하던 사람이 보트에 치이는 사고를 당한 현장에서 비키니 차림으로 부상자를 치료했다. 옷을 갈아입을 시간조차 아까웠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여성 의료진들이 '메드 비키니' 챌린지에 동참하고 있다. [트위터]

미국에서 여성 의료진들이 '메드 비키니' 챌린지에 동참하고 있다. [트위터]

인스타그램 이용자들은 마이어를 '비키니 복장의 슈퍼 히어로'라고 부르며 "이 터무니없는 문제를 부각해줘서 고맙다"는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 마이어의 게시물은 26만개 이상의 '좋아요'를 받았다.  
한 의사는 "무엇을 입든지 나는 의사" 라는 내용의 글과 함께 비키니 수영복 모습의 사진을 올렸다. [트위터]

한 의사는 "무엇을 입든지 나는 의사" 라는 내용의 글과 함께 비키니 수영복 모습의 사진을 올렸다. [트위터]

사태가 커지자 혈관외과 학회는 최근 사과문을 게재하면서 해당 논문의 승인을 철회했다.  
비키니 입은 사진을 올리는 의사는 전문성이 없다는 논문이 뒤늦게 논란이 되면서 미국에서 여성 의대생이나 의료진 사이에 비키니 사진을 올리는 '메드 비키니(Med bikini)' 챌린지가 유행이다. [인스타그램]

비키니 입은 사진을 올리는 의사는 전문성이 없다는 논문이 뒤늦게 논란이 되면서 미국에서 여성 의대생이나 의료진 사이에 비키니 사진을 올리는 '메드 비키니(Med bikini)' 챌린지가 유행이다. [인스타그램]

 
논문은 철회됐지만, 아직도 의료계에서는 이런 성차별적 인식이 존재한다고 뉴욕타임스는 보도했다. 지난해에는 미얀마 출신의 한 여의사가 비키니 사진을 올렸다가 의사 면허를 취소당한 일이 있었다고 뉴욕타임스는 소개했다.
학회는 논란이 된 해당 논문을 철회했다. [미국 혈관외과학회 홈페이지]

학회는 논란이 된 해당 논문을 철회했다. [미국 혈관외과학회 홈페이지]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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