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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안 쓰면 벌금 28만원 … 노숙인은 쓰레기 더미 뒤졌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남루한 차림의 한 남성이 쓰레기 더미를 뒤지고 있다. 그가 애타게 찾고 있는 건 바로 남이 쓰고 버린 마스크. 말레이시아에서 마스크 미착용 시 벌금이 부과되기 하루 전날 벌어진 일이다. 마스크를 살 돈도, 벌금을 낼 돈도 없던 노숙인이 감염의 위험을 무릅쓰고 남이 썼던 마스크라도 쓰려는 모습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말레이, 1일부터 미착용에 벌금 28만원
감염 위험에도 쓰고 버린 마스크 찾기 나서

 
말레이시아의 한 노숙인이 지난달 30일 쓰레기 더미에서 남이 쓰고 버린 마스크를 찾고 있다. 1일부터 말레이시아에서 마스크 미착용 시 벌금을 부과하자 버려진 마스크라도 쓰려고 한 것이다. [트위터 캡처]

말레이시아의 한 노숙인이 지난달 30일 쓰레기 더미에서 남이 쓰고 버린 마스크를 찾고 있다. 1일부터 말레이시아에서 마스크 미착용 시 벌금을 부과하자 버려진 마스크라도 쓰려고 한 것이다. [트위터 캡처]

 
2일 말레이시아 매체 월드 오브 버즈 등 외신에 따르면 느그리슴빌란주 세렘반에 사는 한 네티즌은 지난달 30일 트위터에 이 노숙인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올렸다. 그러면서 “마스크를 안 쓰면 벌금을 물기 때문에 쓰레기 더미를 뒤지는 모습”이란 글을 썼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지난 1일부터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을 경우 벌금 1000링깃(약 28만원)을 부과하고 있다.
 
사진 속 남성의 신원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세렘반 거리를 떠도는 노숙인으로 알려졌다. 남성의 사진이 소셜미디어(SNS) 상에서 번지자 네티즌들은 마스크를 살 돈이 없는 빈곤층에 대한 정부 대책을 촉구했다.
 
입헌군주제 국가로 인구 약 3000만명인 말레이시아는 빈부 격차가 극심하다고 알려져 있다. 마스크 미착용에 벌금을 물리는 국가가 증가하는 가운데 코로나 시대가 또 다른 빈곤 문제를 낳고 있는 것이다.
 
마스크를 착용한 말레이시아 사람들. [AP=연합뉴스]

마스크를 착용한 말레이시아 사람들. [AP=연합뉴스]

 
말레이시아 정부는 그동안 하루 확진자가 100명이 넘을 때도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지 않았다. 마스크 구입이 빈곤층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방역과 관련한 각종 규제를 완화하면서 확진자 급증을 우려해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결정했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마스크 의무화 규정 시행 첫날 새벽부터 마스크를 쓰지 않은 시민 20명에게 벌금을 부과했다.대신 말레이시아 정부는 이달 15일부터 마스크 최고 가격을 현행 422원에서 338원으로 내리기로 했다.
 
말레이시아는 지난 3월 초 수도 쿠알라룸푸르의 모스크에서 열린 이슬람교 집회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사건이 발생한 후 엄격한 이동 제한령을 내렸다. 그러다 4월 중순부터 하루 확진자가 100명 이하로 줄자 지난 5월부터 봉쇄 규정을 단계적으로 완화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집계에 따르면 3일 한국시간 오후 3시 기준 말레이시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8999명, 누적 사망자는 125명이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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