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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총 들고 액션신···'산소같은 여자' 이영애 스타덤 올랐다

액션 영화를 연상케하는 이영애의 마몽드 CF 영상. 유튜브

액션 영화를 연상케하는 이영애의 마몽드 CF 영상. 유튜브

“세상은 지금 나를 필요로 한다. 산소 같은 여자!”
 

[한국의 장수 브랜드] 50. 마몽드

신인 모델 이영애가 이름을 알리게 된 건 1990년대 태평양화학(현 아모레퍼시픽) 화장품 ‘마몽드’ TV 광고에서였다. 올림머리와 트렌치코트 깃을 올린 도회적인 이미지는 시청자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고, 당시 한양대 독어독문과에 재학 중이던 이영애는 ‘산소 같은 여자’라는 수식어와 함께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결혼은 목표가 아니다'…시대적 변화 담은 카피 문구  

마몽드 광고 모델 이영애는 빨간색 정장을 입고, 최신 휴대폰을 들고 오른손에는 읽을거리를 쥐고 씩씩하게 걷는 모습이다. 사진 아모레퍼시픽

마몽드 광고 모델 이영애는 빨간색 정장을 입고, 최신 휴대폰을 들고 오른손에는 읽을거리를 쥐고 씩씩하게 걷는 모습이다. 사진 아모레퍼시픽

마몽드의 광고가 화제였던 건 단지 이영애의 신선한 외모 때문만은 아니었다. 1990년대 초반 민주화 운동 영향으로 여성의 사회 진출이 늘어나며 소비자 성향은 능동적, 독립적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이 시기에 출시된 마몽드(Ma Monde)는 불어로 ‘나의 세계’란 의미를 담고 있다. 마몽드는 ‘결혼이 목표는 아니다’ ‘나의 삶은 나의 것’ ‘성취는 남자의 것만이 아니다’ 등 카피로 한국 사회의 시대적 변화를 적절하게 표현했다.  
 
이영애는 피지 아일랜드에서 대통령 경호 실장을 연기했다. 유튜브

이영애는 피지 아일랜드에서 대통령 경호 실장을 연기했다. 유튜브

20여편에 달하는 마몽드 CF 속에서 이영애는 숨 가삐 달리고, 업무에 몰두하고, 사람의 생명을 살린다. 그녀의 직업은 형사, 대통령 경호실장, 외신 기자, 인명 구조원 등이고, 취미로는 태권도와 복싱, 폴로, 사격을 즐긴다. 양손에 권총을 들고 헬리콥터에 쫓기는 액션신을 연출하는가 하면, 무전기를 들고 VIP를 지키는 긴박한 분위기를 자아내기도 했다. 광고 촬영도 스페인·피지 아일랜드 등 당시로써는 파격적인 해외 현지 촬영으로 이뤄졌다.  
 
이영애는 2011년 한 방송에서 “(당시 대학생인데) 화면에 너무 예쁘게 나오다 보니 주변에서는 우습다는 반응이었다”며 “20대 시절을 모조리 마몽드 CF에 쏟았다”고 말했다.  
 

태평양 역사상 가장 성공한 브랜드  

광고 속에서 형사로 분장한 이영애. 당시 광고 카피는 '세상은 나를 필요로 한다'였다. 사진 아모레퍼시픽

광고 속에서 형사로 분장한 이영애. 당시 광고 카피는 '세상은 나를 필요로 한다'였다. 사진 아모레퍼시픽

 
마몽드는 당시 태평양화학 역사에서 가장 성공한 브랜드가 됐다. 1994년 3월 출시된 트로픽오렌지 메이크업은 두 달 만에 150만 개를 판매하는 기록을 달성했다. 마몽드와 이영애의 인기에 경쟁사에서도 1997년 비슷한 컨셉의 광고를 쏟아냈다. 럭키 드봉화장품에는 카레이서로 분장한 박주미가 등장했고, 한국 화장품 모델 김혜선이 헬기를 타고 사막에서 뛰어내리는 장면을 연출했다.  
 
'신사들의 스포츠'로 불리는 폴로를 취미로 즐기는 이영애. 유튜브

'신사들의 스포츠'로 불리는 폴로를 취미로 즐기는 이영애. 유튜브

다만, 마몽드의 광고가 매번 대박 터트린 건 아니다. 10년 동안 마몽드의 얼굴이었던 이영애의 배턴은 사극 ‘허준’의 예진아씨 역으로 인기를 끌던 탤런트 황수정이 이어받았다. 처음에는 이영애 못지않은 단아한 매력으로 ‘역시 마몽드 모델’이라는 평가를 받던 황수정은 2년도 채 안 돼서 마약 스캔들에 휘말렸다. 
 
태평양화학은 사건이 터진 즉시 마몽드 TV 광고를 전면 중단하고, 다른 브랜드인 아이오페와 라네즈 광고로 교체했다. 홈페이지의 마몽드 포스터도 신속하게 삭제했지만, 이미지 실추는 피하기 어려웠다. 당시 황수정 CF는 비운의 광고 사례로 남게 됐다.  
 

한가인의 토탈솔루션 크림 400만개 팔려 

마몽드 광고는 활동적인 여성상을 표현하며 '슈퍼우먼 신드롬'을 일으켰다. 사진 아모레퍼시픽

마몽드 광고는 활동적인 여성상을 표현하며 '슈퍼우먼 신드롬'을 일으켰다. 사진 아모레퍼시픽

이후 배우 박주미, 한가인, 한지민 등이 2~4년씩 마몽드 전속 모델을 거쳤다. 이때는 이영애 때와 다르게 청순하고, 투명한 이미지를 강조했다. 그중 한가인이 광고 속 영상에서 사용한 마몽드 토탈솔루션 스마트 모이스처 크림은 12시간 지속되는 보습력을 강점으로 2003년 출시 후 6년 만에 400만개가 판매되며 마몽드의 베스트셀러 제품이 됐다.  
 

'상속자들' 박신혜와 립틴트 색조 제품 강화 

한가인이 광고한 마몽드의 토탈솔루션 스마트 모이스처 크림은 베스트셀러가 됐다. 사진 유튜브 캡처

한가인이 광고한 마몽드의 토탈솔루션 스마트 모이스처 크림은 베스트셀러가 됐다. 사진 유튜브 캡처

한동안 스킨케어 제품으로 통했던 마몽드는 2014년 박신혜를 모델로 기용하며 립스틱으로 제품군을 확대했다. 2013년 말 드라마 ‘상속자들’로 인기를 끌던 터라 박신혜가 바른 크리미 틴트 컬러밤의 매트팝 오렌지 컬러는 판매량이 한 달 만에 5배 급증했다. 아모레 관계자에 따르면, 박신혜는 사석에서도 크리미 틴트 컬러밤을 자주 바르고 주변에도 종종 선물할 정도로 제품을 좋아한다고 한다.  
 

미국 아마존 입점…북미 시장 진출 성공할까  

지난 7년간 마몽드의 모델을 맡고 있는 박신혜는 당시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이 직접 신경써 모델로 섭외했다는 후문이 나오기도 했다. 사진 아모레퍼시픽

지난 7년간 마몽드의 모델을 맡고 있는 박신혜는 당시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이 직접 신경써 모델로 섭외했다는 후문이 나오기도 했다. 사진 아모레퍼시픽

 
마몽드는 최근 ‘K뷰티’의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05년 중국 진출로 해외 시장에 첫발을 디딘 이후, 태국(2016년), 말레이시아(2016년), 싱가포르(2017년) 등 아시아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이후 2018년 미국에 진출해 약 1000개의 점포를 둔 화장품 전문 매장 ‘얼타“에 입점했다.  
박신혜가 2017년 싱가포르 현지 팬들과 만나 마몽드 화장품을 직접 소개하는 모습. 사진 아모레퍼시픽

박신혜가 2017년 싱가포르 현지 팬들과 만나 마몽드 화장품을 직접 소개하는 모습. 사진 아모레퍼시픽

 
이달 마몽드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과 판매 제휴를 체결해 글로벌 이커머스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아마존에 입점한 만큼 마몽드는 라네즈에 이어 미국 내 아모레퍼시픽 간판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배정원 기자 bae.jung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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