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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취해 北 가니 매일 술 줬다” 배수로 탈출 계기로 본 월북史

“개성시에서 악성 비루스(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의심되는 월남 도주자가 3년 만에 불법적으로 분계선을 넘어 지난 7월 19일 귀향하는 비상사건이 발생했다.”
 

[이슈원샷]

지난달 26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의 보도입니다. 경기도 김포에 살던 탈북민 김모(24)씨는 강화도 배수로를 통해 월북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군 당국은 북측 보도 후 김씨의 월북을 인지했다고 시인했습니다. 경계 시스템에 구멍이 뚫린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화제를 모은 월북 사건을 사진으로 정리했습니다.
 

① ‘남한판 황장엽’ 최덕신

최덕신 전 외무부 장관(왼쪽 첫째)이 부인 류미영(셋째)과 생전 김일성 주석(가운데)을 만난 모습. [중앙포토]

최덕신 전 외무부 장관(왼쪽 첫째)이 부인 류미영(셋째)과 생전 김일성 주석(가운데)을 만난 모습. [중앙포토]

현재까지 월북한 최고 고위직은 최덕신 전 외무장관입니다. 최 전 장관은 박정희 정권 시절 외무장관, 서독 주재 대사 등을 지냈습니다. 이후 정부와 갈등을 겪다 1976년 미국 이민 뒤 1986년 아내와 함께 북한으로 갔습니다. 고위직의 이례적 월북이라는 점에서 그는 ‘남한판 황장엽’이라고 불립니다.
 

② ‘취중월북’ 김하기

1996년 중국에서 수영해 북한으로 넘어간 김하기 소설가(가운데)가 한국으로 돌아와 체포되는 모습. [중앙포토]

1996년 중국에서 수영해 북한으로 넘어간 김하기 소설가(가운데)가 한국으로 돌아와 체포되는 모습. [중앙포토]

김하기 소설가는 1996년 7월 중국에 놀러 가 술 취한 채로 두만강에 뛰어들었습니다. 그리고는 헤엄쳐 북한으로 들어갑니다. 당시 김씨는 15일간 북한에 머물다 돌아와 감옥생활을 했는데요. 이후 자전적 소설 『달집』에서 “당시 필름이 끊겼다”고 밝혔습니다.
 

③새정치국민회의 오익제

월북한 오익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이 평양에 도착한 모습. [중앙포토]

월북한 오익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이 평양에 도착한 모습. [중앙포토]

1995~1997년 2년간 새정치국민회의 고문을 맡았던 오익제씨는 베이징 북한대사관을 통해 1997년 7월 돌연 월북합니다. 새정치국민회의 창당 발기인, 민주평화통일정책자문회의 상임위원 등을 지냈던 인물입니다. 월북 후 북한 최고인민회의 11기, 12기 대의원을 지냈습니다.
 

④ 만취 어선 월북

만취해 배를 북쪽으로 몰았던 황만호 선장 황홍련씨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만취해 배를 북쪽으로 몰았던 황만호 선장 황홍련씨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05년 4월 어선 ‘황만호’ 선장 황홍련씨는 배를 몰고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북으로 넘어갔습니다. 당시 군은 황씨가 동료와 소주 1.8ℓ를 마시고 월북했다고 설명했습니다. 3일 만에 한국으로 돌아온 황씨는 “술에 취해 NLL을 넘어온 것을 알고 북 관계자가 하루 한 병씩 술을 줬다”고 전했습니다.
 

⑤훔친 어선 타고 NLL 넘다

어선을 훔쳐 NLL을 넘어간 이혁철(왼쪽)이 월북후 북한 매체에 등장한 모습. [유튜브 캡쳐]

어선을 훔쳐 NLL을 넘어간 이혁철(왼쪽)이 월북후 북한 매체에 등장한 모습. [유튜브 캡쳐]

2013년 4월 탈북민 이혁철씨가 연평도에서 꽃게잡이 어선 ‘진흥 3호’를 훔쳐 서해북방한계선(NLL)을 넘어 월북했습니다. 2007년 한국에 처음 정착한 이씨는 그 전에도 4차례나 북한에서 중국으로 건너가 탈북과 입북을 반복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⑥‘탈북 방송인’ 임지현

북한 선전매체에 탈북 방송인 임지현씨가 전혜성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했다(왼쪽 사진). 오른쪽 사진은 임씨가 TV 조선의 방송 프로그램인 ‘남남북녀’에 등장했던 모습. [우리민족끼리, TV 조선 방송화면 캡처]

북한 선전매체에 탈북 방송인 임지현씨가 전혜성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했다(왼쪽 사진). 오른쪽 사진은 임씨가 TV 조선의 방송 프로그램인 ‘남남북녀’에 등장했던 모습. [우리민족끼리, TV 조선 방송화면 캡처]

2017년 7월 방송인 임지현(북한이름 전혜성)씨가 월북했습니다. 임씨는 2014년 탈북 후 국내 다수 TV 프로그램에 탈북민 패널로 출연해 얼굴을 알렸습니다. 임씨의 월북은 북한의 대외선전 매체를 통해 알려졌습니다. 이후에도 임씨는 북한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 등에 등장했습니다.
 

⑦ ‘부모따라 월북’ 최인국씨

최덕신 전 장관의 차남 최인국 씨가 북한에 영구거주하기 위해 지난 6일 평양에 도착했다고 북한 대남 선전매체 '우리 민족끼리'가 7일 보도했다. 평양국제비행장에서 최씨가 도착소감을 발표하는 모습. 연합뉴스

최덕신 전 장관의 차남 최인국 씨가 북한에 영구거주하기 위해 지난 6일 평양에 도착했다고 북한 대남 선전매체 '우리 민족끼리'가 7일 보도했다. 평양국제비행장에서 최씨가 도착소감을 발표하는 모습. 연합뉴스

2019년 9월 최덕신 전 외무장관의 아들인 최인국씨가 북으로 넘어가 영구 거주하겠다는 선언을 했습니다. 북한 매체 우리민족끼리에 따르면 최씨는 “고마운 조국을 따르는 길이 곧 돌아가신 부모님들의 유언을 지켜드리는 길”이라고 월북 이유를 밝혔습니다.
 

⑧ ‘배수로 탈북’ 김씨

탈북민 김씨가 월북한 경로로 추정되는 강화군 월곶리 인근의 한 배수로. 뉴스1

탈북민 김씨가 월북한 경로로 추정되는 강화군 월곶리 인근의 한 배수로. 뉴스1

2017년 탈북해 김포시에 살던 김씨는 지난 19일 강화도의 한 배수로를 통해 월북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김씨는 성폭행 혐의로 경찰의 조사를 받던 중이었습니다. 김씨의 월북을 두고 군 당국과 경찰의 조치가 미흡했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지아 기자 kim.ji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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