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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재 曰] 골프장 카트 이용료, 그 폭리 구조

정영재 스포츠전문기자/중앙콘텐트랩

정영재 스포츠전문기자/중앙콘텐트랩

코로나19 때문에 모두 힘들어하는 와중에 표정관리 하는 곳이 있다. ‘코로나 특수(特需)’를 누리는 골프장이다. 해외로 못 나가는 골퍼들이 국내 골프장으로 몰려 상반기 매출이 전년 대비 15∼20% 증가했다고 한다.
 

1대 하루 18만원 벌어줘, 매출의 10.9%
이동시간 줄이려 운영, 실비 수준 낮춰야

그런데도 골프장들이 그린피와 카트 이용료, 캐디피 등을 일제히 올려 원성을 사고 있다. 지난달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체육시설 등록 골프장 그린피 인상’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골프 대중화를 저해하는 골프장의 무리한 요금 인상을 제한해 달라’고 요청했다. 1만6900명이 동의했다.
 
골퍼들의 불만이 집중된 것은 카트료였다. 월간 JTBC골프 매거진이 지난달 113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 ‘골프장에서 가장 비싸다고 생각하는 것’ 1위가 카트료(42%)였다. 한국골프소비자원에 따르면 7월 기준 대중제(퍼블릭) 골프장의 팀당 카트료는 평균 8만5100원, 회원제는 9만600원이다. 올해에만 골프장 100여 곳이 카트료를 올렸고, 12만원 이상 받는 곳도 있다.
 
골프장 카트는 대부분 전기 배터리로 구동한다. 4인승에 보통 4명의 플레이어가 타고 캐디가 운전한다. 뒷좌석에 3명이 끼어 앉아야 한다. 고갯길 급커브를 돌다 보면 “어이쿠” 하는 아찔한 순간도 맞는다. 노후 카트의 브레이크 이상으로 사고도 종종 일어난다.
 
이처럼 좁고 불편한 카트를 이용하는 데 1인당 2만원 이상을 무조건 내야 한다. 카트 한 대 구매 비용은 국산 1000만원 내외, 일제 야마하도 1400만원 선이다. ‘팀당 9만원X하루 2회’로 계산하면 한 대당 월 450만원 이상을 받는다. 카트는 보통 10년은 쓰는데, 3개월 안에 본전을 뽑고 그다음부터는 짭짤한 수익을 안겨준다. 국내 골프장 카트료 수입은 지난해 3587억원으로 골프장 전체 매출(3조2641억원)의 10.9%였다.
 
위의 설문 중 카트 이용료에 대해서 응답자의 97.4%가 ‘비싸다’고 답했다. 카트의 연식에 상관없이 이용료를 인상하는 골프장의 행태에 대해서도 98.2%가 ‘부당하다’고 응답했다. ‘적정한 팀당 카트 이용료’ 질문에는 ‘5만원 이하’가 66.5%로 가장 많았다.
 
골프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산을 깎아서 만든 골프장이 많아 카트가 필요한 건 사실이다. 그러나 소비자한테 강요해선 안 된다. 카트는 기본적으로 골프장 측에서 팀당 이동시간을 줄여 더 많은 팀을 받기 위해 운영하는 거다. 따라서 손님들에게 실비 수준에서 제공해야지 카트를 돈벌이 수단으로 삼고, 골퍼를 봉으로 생각하면 안 된다. 외국은 2인용 카트료가 30달러(약 3만6000원) 정도인데 페어웨이에도 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골프장 측은 워낙 세금이 높기 때문에 카트료 10만원을 받아도 별로 남는 게 없다는 논리를 펴지만, 실제와는 다르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골프장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22.5%로 전년 대비 5.5% 상승했다. 세금이 회원제의 6분의1 정도인 퍼블릭 골프장의 영업이익률은 33%에 육박했다. 서천범 레저산업연구소장은 “퍼블릭 골프장은 2000년부터 세금을 크게 줄여줬다. 그 혜택이 470만 골퍼에게 돌아가야 하는데도 골프장들은 ‘있을 때 뽑아먹자’는 식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국종 쓰리엠경영연구소 대표는 골프장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강조했다. “골프를 즐기면서도 골프장에 대해 부정적인 목소리를 내는 사람이 많은 건 ‘사회적 책무’에 대한 골프장 경영자들의 인식이 부족해서다. 엄청난 수입을 올리는 골프장이 건강한 레저·사교의 장으로서 존중받기 위해선 스스로 금도(襟度)를 지켜야 한다.”
 
카트 이용료는 내리는 게 맞다. 떠밀려서 하는 것보다 자발적으로 하는 게 낫다.
 
정영재 스포츠전문기자/중앙콘텐트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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