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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미국 독립기념일에 순항 미사일 쐈다···군, 알고도 쉬쉬

북한이 이달 초 동해상으로 신형 순항미사일을 발사했지만, 군이 이를 파악하고도 공개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5일 동해상 100㎞가량 비행
핵항모 타격용 순항미사일 추정
청와대 새 대북라인 발표 직후라
군, 공개하기 부담스러웠을 수도

29일 군 소식통 등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5일 신형 대함 미사일을 발사했다. 발사 장소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100㎞가량 비행한 것으로 추정된다.
 
발사체의 정확한 제원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북한이 2017년 6월 시험발사한 신형 지대함 순항미사일 금성-3형(KN-19)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금성-3형이 레이더에 걸리지 않게 낮게 날며 정밀 유도장치로 목표물을 탐색하는 기능을 갖춘 것으로 본다. 북한은 지난 4월에도 순항미사일을 발사했는데, 역시 금성-3형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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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은 이번 발사를 사거리 정확도 향상 등 성능 개량 목적으로 보고 있다. 북한이 발사 뒤 대내외 매체를 통해 이를 대대적으로 선전하지 않은 점 등이 군의 이런 추측을 뒷받침한다. 군은 발사 당시에 이미 상황을 파악하고서도 29일 일부 언론에서 보도하기 전까지는 이를 공개하지 않았는데 “북한이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하계 훈련의 일환으로 봤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일상적 훈련으로만 보기엔 시점이 묘하다. 한국시간으로 7월 5일은 미국 현지시간으로는 7월 4일, 독립기념일이기 때문이다. 북한은 독립기념일이나 크리스마스 등 미국인들이 중시하는 일정에 맞춰 도발을 감행하곤 했다. ‘선물 보따리’로 부르면서다.
 
북·미 간 대화가 중단된 가운데 미국에서 독립기념일 기념행사가 한창인 시점에 북한이 미국의 핵항모 타격 등을 목적으로 하는 순항미사일을 쏜 것은 우연으로만 보기엔 석연치 않다는 관측도 그래서 나온다. 특히 4일엔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미국과 마주 앉을 필요 없다”고 해 긴장감을 높였고, 10일엔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북·미 대화 가능성을 일축하고 핵보유 방침을 확인하면서도 “(미국) 독립절 기념행사를 수록한 DVD를 개인적으로 꼭 얻으려 한다”고 했다. 난데없는 독립기념일 DVD 언급에 말과는 달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한 대화의 손짓을 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는데, 순항미사일 발사 역시 양면전략의 일환이었을 가능성도 있다.
 
7월 5일은 청와대가 외교안보 라인 개편을 발표한 직후이기도 하다. 청와대는 7월 3일 서훈 국가안보실장-박지원 국정원장-이인영 통일부 장관 등 새 대북 라인을 구축했다.
 
이에 군이 북한과의 대화·협력에 중점을 둔 개각 직후 북한의 순항미사일 발사 소식을 전하는 데 부담감을 느끼거나, 보다 신중하게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본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군은 4월 북한의 순항미사일 발사 때는 약 7시간 만에 구체적 내용을 발표했다. 3월 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쐈을 때는 13분 만에 소식을 알렸다.
 
이에 대해 김홍균 전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북한이 도발을 했는데도 국가 안보와 국민의 안위를 책임지는 정부가 이를 국민에 제대로 알리지 않는 것은 매우 적절치 않다. 북한은 최근에도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연설 등을 통해 핵·미사일 능력 강화 방침을 천명한 만큼 정부도 이를 현실로 직시하고 북한의 도발에 철저히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지혜 국제외교안보에디터 wisep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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