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육탄전·고소전 이어 병실 사진까지···檢 종일 막장극 틀었다

병실에 누워있는 정진웅 부장검사 [사진 서울중앙지검 제공]

병실에 누워있는 정진웅 부장검사 [사진 서울중앙지검 제공]

채널A 기자의 강요미수 의혹 수사팀을 이끄는 정진웅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검사와 수사를 받는 한동훈 검사장(법무연수원 연구위원) 사이에 사상 초유의 육탄전이 벌어졌다. 
 

한동훈 “증거인멸 주장 허황…독직폭행"
정진웅 “실효적 확보 과정…무고·명예훼손”

한 검사장은 29일 독직폭행 혐의로 정 부장검사를 서울고검에 고소하고 감찰을 요청했다. 정 부장검사도 이를 맞받아 “무고 및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자신이 병원에 누워있는 사진까지 공개하고 나섰다.
 
검찰 안팎에서는 “압수수색에 물리력을 행사하는 건 어불성설”이라며 “비밀번호 해제와 증거인멸도 무관하다”는 비판이 들끓는다. 심지어 자신의 병실 사진을 공개하고 나선 정 부장검사의 처신에 대한 지적도 줄잇는다. 현장 영상 공개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페이스아이디”對“비밀번호해제”

서울중앙지검과 한 검사장 쪽의 말을 종합하면 이날 오전 10시30분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는 법무연수원 용인분원 사무실에서 한 검사장의 휴대전화 유심(가입자 식별 모듈·USIM) 압수를 시도했다.  
 
한 검사장은 압수수색 영장을 읽으며 변호인 참여를 요청했고 정 부장검사는 사용을 허락했다. 한 검사장은 이에 자신의 휴대폰으로 변호인에게 통화를 시도했다. 이 두 사실관계에 대해서는 양측의 입장이 동일하다.
 
문제는 여기서 비롯된다. 우선 휴대전화 비밀번호 잠금해제를 놓고서다. 한 검사장은 정 부장검사가 “페이스 아이디로 열어야지, 왜 비밀번호를 입력하느냐. 검사장님 페이스 아이디 쓰는 것 다 안다”고 얼토당토 않은 이유로 고성을 지르며 비밀번호 해제를 만류했고 주장한다. 반면 정 부장검사는 한 검사장이 비밀번호 마지막 자리를 입력하면 압수물 삭제 등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판단해서 “이러시면 안됩니다” 고 하면서 한 검사장 휴대폰 압수를 제지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페이스 아이디가 아니라 숫자 입력으로 비밀번호가 설정된 휴대전화를 소지하고 있던 한 검사장 측은 비밀번호를 해제하면서 “변호인에게 전화를 걸려던 순간 (정 부장검사가) 사람을 바닥에 넘어뜨려 올라타 폭행”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당시 상황을 ‘소파 건너편에 있던 정 부장검사가 탁자 너머로 몸을 날리며 한 검사장의 팔과 어깨를 움켜쥐고 몸 위로 올라타 한 검사장을 밀었다’고 묘사했다.
 
반면 정 부장검사 측은 “몸을 날리거나 팔과 어깨를 움켜쥐는 등의 사실은 없다”고 부인했다. “압수수색물의 실효적 확보 과정일 뿐”이라고도 했다.
삽화=김회룡기자aseokim@joongang.co,kr

삽화=김회룡기자aseokim@joongang.co,kr

삽화=김회룡기자aseokim@joongang.co.kr

삽화=김회룡기자aseokim@joongang.co.kr

한 검사장과 정 부장검사는 이 과정에서 서로 “넘어졌다”고 맞다투고 있다. 경위는 이러하다. 휴대폰을 빼앗기지 않으려 손을 반대쪽으로 뻗은 한 검사장 쪽으로 정 부장검사도 팔을 뻗으면서 중심을 잃으면서 소파와 탁자 사이 바닥으로 넘어졌다는 것이다. 한 검사장은 넘어진 상태에도 휴대폰을 움켜쥐고 주지 않으려고 완강히 거부하다가 실랑이를 벌이다 정 부장검사는 휴대폰을 확보했다고 한다.  
 

육탄전 순간, 영상 있나 

압수수색 착수 과정은 영상 녹화가 원칙이지만, 이 과정은 착수 전인 관계로 녹화되지 않았다는게 중앙지검의 입장이다. 한 검사장 측은 이후 타박상을 입은 영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상황이 일단락된 뒤 한 검사장은 “물리력을 행사한 정 부장검사는 압수수색 절차와 수사절차에서 빠지라”고 요구했다. 정 부장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오후 1시30분 쯤 한 검사장 변호인이 도착한 뒤에 자리를 떠났다.   
한동훈 검사장(왼쪽) 정진웅 부장검사 (오른쪽) [연합뉴스]

한동훈 검사장(왼쪽) 정진웅 부장검사 (오른쪽) [연합뉴스]

정 부장검사는 현재 정형외과에서 종합병원으로 옮겨 병원 진료를 받고 있다. 그는 “긴장이 풀리면서 팔과 다리의 통증 및 전신근육통 증상을 느껴 정형외과를 찾았다가, 혈압이 급상승해 종합병원 응급실에서 치료 중”이라고 했다. 
 
한 검사장 측은 “넘어뜨린 사람이 정 부장이고 넘어진 사람은 한 검사장”이라며 “곧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검사장 對 부장검사 진실공방…왜?  

채널A기자의 강요미수 의혹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 [뉴시스]

채널A기자의 강요미수 의혹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 [뉴시스]

둘의 입장은 확연히 갈린다. 한 검사장은 적법하게 변호인을 부르는 과정에서 상대방(정 부장검사)이 난데없이 물리력을 행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부장검사는 실효적 확보 과정일 뿐이라고 맞선다.  
 
한 검사장 측은 휴대폰 자체는 압수수색 대상도 아닌데다 직원들이 다 보는 앞에서 한 비밀번호 해제가 증거인멸 시도라는 주장도 허황되다고도 비판한다. 
 
한 검사장 측은 이날 곧장 정 부장검사를 서울고검에 독직폭행 혐의로 고소하고 감찰을 요청했다. 정 부장검사도 무고 및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으로 맞고소를 예고했다. 
 

檢 부글부글 “수사 초짜의 실수”

검찰 내부에서는 정 부장검사가 위법한 행위를 했다는 비판 여론이 월등하다. 비밀번호를 입력한다고 유심칩이 조작되는 것도 아닌데 명백히 위법한 행동이라는 것이다. 
 
검찰수사심의위가 한 검사장에 대한 수사중단과 불기소를 권고한 상황에서 무리한 수사를 벌여 심의위를 스스로 무력화했다는 비판도 더해진다.  

 
한 현직 검사는 “비밀번호 누르는 것으로 유심이 조작되냐. 수많은 피의자들이 비밀번호만 해제하면 증거가 조작됐겠는가”라고 지적했다. 또다른 검사도 “만약 증거인멸이라면 공무집행방해로 현행범 체포하면 된다. 명백한 독직폭행”이라고 지적했다. “압수수색 등 수사 경험이 드문 정 부장검사가 수사가 뜻대로 풀리지 않자 무리한 행위를 벌인 것 아니냐”는 추측도 높다. 
한동훈 검사장 (당시 대검 반부패부장) [연합뉴스]

한동훈 검사장 (당시 대검 반부패부장) [연합뉴스]

검찰이 심의위의 권고를 따르지 않고 수사를 계속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도 비판한다. 검찰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심의위는 지난 24일 한 검사장에 대해 ‘수사 중단’과 ‘불기소’를 권고했다. 한 검사장의 공모를 인정할 만한 증거가 없다고 본 것이다. 
 
또 다른 검사는 “중앙지검이 연타를 맞고 있다”며 “수사팀의 신뢰성은 사라지고 특임검사 필요성만 더 커졌다”고 탄식했다.  
 

정진웅·한동훈은 누구 

한 검사장보다 5살 위, 사법연수원 2기수 아래인 정 부장검사는 전국 형사 부장 중 최선임에 해당하는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이다. 
 
‘윤석열 최측근’으로 통하는 한 검사장은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에 양승태 전 대법원장까지 구속시키면서 문재인 정부 초기 ‘적폐청산’의 선봉에 섰다. 현재는 신라젠 대주주였던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 대표에 대한 협박성 취재 혐의를 받는 이동재 전 채널A 기자와 공모했다는 의혹에 휘말렸다.
  
김수민‧강광우‧나운채 기자 kim.sumin2@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