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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선응원 끝, 일당백 관중의 환호…진짜 프로야구 시작됐다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완화 조치에 따라 프로야구가 26일부터 경기장 수용 가능 인원의 10% 이내에서 팬들에게 개방됐다. 관중석에서는 떨어져 앉아야 하며 치맥 등 음식물 섭취는 금지된다. 이날 LG 대 두산 경기가 열린 잠실야구장을 찾은 시민들이 깃발을 흔들며 응원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완화 조치에 따라 프로야구가 26일부터 경기장 수용 가능 인원의 10% 이내에서 팬들에게 개방됐다. 관중석에서는 떨어져 앉아야 하며 치맥 등 음식물 섭취는 금지된다. 이날 LG 대 두산 경기가 열린 잠실야구장을 찾은 시민들이 깃발을 흔들며 응원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마침내 야구장이 활기를 찾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무관중 경기로 진행했던 프로야구 KBO리그가 26일 전국 야구장 문을 열었다. ‘프로스포츠 관중 입장을 허용한다’는 정부 발표가 나온 지 이틀 만이다. 일단 경기장 수용 가능 인원의 10%만 입장했다. 앞으로 비율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경기장 좌석 10%만 입장 허용
함께 온 가족·연인도 띄어 앉아야
전자출입명부·발열체크 필수
“관중 있어야 선수들 힘나고 집중”

때마침 이날 서울 잠실구장에선 전통의 라이벌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가 맞대결했다. AP통신, 로이터통신, CNN, AFP통신 등 주요 외신과 국내 30여 매체 취재진이 몰렸다. 현장 통제 및 방역 관리를 위해 진행요원 77명이 투입됐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관계자도 방문해 현장을 점검했다. 다만 한화 이글스는 대전시 행정명령에 따라 27일 SK 와이번스전부터 관중석을 개방한다. 최근 지역사회 감염이 늘어난 광주시는 관중 입장을 허가하지 않았다.
 
잠실구장은 2만5000명(입석 포함)까지 입장할 수 있다. 착석 가능 좌석의 10%인 2424석 입장권이 경기 하루 전인 25일 오전 10시 온라인 예매로 풀렸다. 오랜 시간 이날만 기다렸던 팬들은 민첩하게 움직였다. 예매 시작 1시간25분 만에 매진됐다.
 
홈팀 두산도 이른 아침부터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오전 7시부터 1시간30분 동안 관중석과 복도를 방역했다. 야구장 중앙 출입구 인근에 유증상자 격리실을 마련하고, 선수단 주차 구역과 원정팀 버스 하차 구역에 가림막 펜스와 차단봉을 설치했다. 매점, 화장실, 출입구 등 관중이 자주 오가는 장소엔 ‘거리두기’ 강조 스티커를 부착했다. 3층 복도 네 곳에 설치된 실내 흡연실은 폐쇄하고 야외 흡연실만 남겨뒀다. 전광판과 장내 아나운서, 응원단을 통해 수시로 안전 예방 수칙을 공지했다. 관중 전원이 입장 발열 체크를 무사히 통과한 뒤에도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양 팀 감독은 관중 입장을 반겼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관중이 있으면 아무래도 선수들 집중력이 높아진다. 더 활기차고 수준 높게 경기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류중일 LG 감독도 “비록 10% 정도라 해도 야구장 관중 입장은 반가운 일이다. 프로 스포츠 경기엔 관중이 있어야 선수들도 힘이 나고 집중력도 더 생긴다. 코로나19 사태가 하루빨리 잠잠해져서 더 많은 팬이 들어오길 기대한다”고 바랐다.
 
관중은 오후 3시부터 입장했다. 올 시즌 잠실구장 1호 입장객은 회사원 김솔아(27)씨였다. 1년에 스무 번 정도 야구장을 찾는 골수 두산팬이다. 포수 박세혁을 가장 좋아한다. 김씨는 “지난해 한국시리즈 최종전 이후 첫 방문이다. 설레어서 1시간30분 전에 도착해 입장을 기다렸다”고 털어놓았다. 김씨는 그동안 주로 카페에 앉아 휴대전화로 야구 생중계를 봤다. “현장에선 작은 화면으로 볼 때보다 훨씬 신나게 응원할 수 있다. 또 실내인 카페보다 실외인 야구장 관중석이 훨씬 안전할 것 같다”고 즐거워했다.
 
야구장에서 야구를 보려면 아직 많이 불편하다. 모든 야구장에 전자출입명부 시스템이 도입됐다. 사전에 QR코드를 발급받고 스캔을 받아야 입장할 수 있다. 입구에서 발열 체크와 문진표 작성도 거쳐야 한다.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오더라도 나란히 앉을 수 없다. 단체 응원이나 육성 응원도 할 수 없다.
 
그럼에도 선수와 팬은 이제 한 공간에서 교감할 수 있는 것만으로 반갑다. 오후 4시50분, 두산과 LG 선수들이 경기를 준비하기 위해 그라운드에 나섰다. ‘일당백’ 관중이 보내는 환호는 예상보다 더 크고 우렁찼다. 개막 후 83일 만에 팬들 박수를 받으며 등장한 선수들은 관중석을 둘러보며 흐뭇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모처럼 ‘랜선 응원’의 허전함에서 벗어난 응원단도 신나게 흥을 돋웠다. 팬과 함께하는 진짜 ‘프로야구’가 시작됐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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