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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잠입' 노동환경 감시·폭로···그는 디즈니 상속녀였다

월트디즈니 가문의 상속녀 아비게일 디즈니가 지난해 6월 CNN 뉴스에 출연해 소득불평등을 해결하기 위해 부유세를 올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CNN 뉴스 캡처]

월트디즈니 가문의 상속녀 아비게일 디즈니가 지난해 6월 CNN 뉴스에 출연해 소득불평등을 해결하기 위해 부유세를 올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CNN 뉴스 캡처]

 
가족 기업에 잠입해 직원들의 노동환경을 점검하고 경영진을 작심 비판하는 상속녀가 있다. 월트 디즈니 가문의 아비게일 디즈니(60)다.  


월트 디즈니의 손녀 아비게일 디즈니
코로나19에 직원 해고하자 작심 비판
"나 같은 사람에 세금 더 걷어라" 청원도

 
그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도 디즈니의 테마파크가 재개장하자 "경영진들, 밤에 잠이 오냐"고 일갈해 주목을 받았다. 정부에도 쓴소리를 한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나 같은 사람들에게서 세금을 더 걷어가라"는 촉구다.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하던 지난 4월 디즈니사가 직원 10만명을 일시 해고하기로 했을 때는 트위터에 욕설까지 남기며 경영진을 비판했다. 그녀는 "대체 이게 뭐냐. 어려운 시기라는 이유로 경영진의 탐욕과 약탈을 받아들여야 하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프랑스 파리 인근의 디즈니 파리 테마파크가 재개장한 지난 15일 디즈니의 대표 캐릭터 미키마우스 탈을 쓴 직원이 퍼레이드 중 포즈를 취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프랑스 파리 인근의 디즈니 파리 테마파크가 재개장한 지난 15일 디즈니의 대표 캐릭터 미키마우스 탈을 쓴 직원이 퍼레이드 중 포즈를 취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당시 디즈니사는 코로나19로 놀이공원이 문을 닫게 됐다면서 10만명에 대한 임금 지급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임원 보너스는 그대로 유지했다.

 
아비게일은 "나는 특히 15억 달러나 되는 보너스를 보면 너무 화가 난다"며 "임원들이 몇 년째 지독하게 많은 보너스를 받는 동안 놀이공원 현장 직원들은 시간당 15달러를 받으려고 싸웠다. 직원들이 한 주에 40시간씩 52주를 일해서 겨우 1년 동안 버는 돈이 3만1200달러"라고 지적했다.  
 

도대체 어떤 사람일까?

 
아비게일은 자신을 독립영화 감독이자 자선 활동가로 소개한다. CNN 비즈니스에 따르면 그녀는 할아버지가 설립한 디즈니랜드를 집처럼 들락거리며 자랐다. 하지만 그녀는 디즈니사가 겪은 '어떤 변화' 때문에 자신과 디즈니랜드와의 관계가 바뀌었다고 말한다.
  
그 변화는 '성장'이었다. 그녀는 "내가 대학에 들어갔을 때, 마이클 아이스너가 디즈니 사업을 맡아 회사를 크게 성장시켰다"며 "이후 가문의 자산인 디즈니의 주가가 10배, 20배, 50배로 뛰는 모습을 지켜봤다"고 떠올렸다.  
  
갑작스러운 변화에 가족들의 모습도 크게 바뀌었다. 그녀는 "우리는 안락한 삶을 사는 중상류층이었는데, 갑자기 아버지가 개인용 비행기를 사더라"며 "나는 이런 변화가 아버지의 원래 삶과 모습을 잃어버리게 된 계기였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아비게일 디즈니가 지난 1월 한 매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아비게일은 이 인터뷰에서도 세금을 인하하는 내용의 세법 개정안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AP=연합뉴스]

아비게일 디즈니가 지난 1월 한 매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아비게일은 이 인터뷰에서도 세금을 인하하는 내용의 세법 개정안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AP=연합뉴스]

 
이런 과정에서 그녀는 삶의 방식을 크게 변화시키지 않으려 애썼다고 한다. 실제로는 엄청난 자산을 가졌다는 소문이 인터넷에서 퍼지기도 했지만 아비게일은 "소문은 사실과 다르다"며 21세부터 지금까지 총 7000만 달러(약 842억원)를 사회에 환원했다고 밝혔다.
 
2017년엔 공화당의 세금인하법에 반대하는 영상을 찍으면서 "나는 이만한 돈을 벌기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며 "우리에게서 세금을 더 걷어가라"고 촉구했다.
 
기업체 임원들의 급여를 낮추고 부자들에게 더 많은 세금을 걷어야 한다는 주장은 꾸준히 해왔다. 10여년 전부터 뉴욕 주정부와 주의회에 자신을 포함한 상위 1%의 고소득자에 대한 세금을 더 내게 해달라고 여러 차례 청원하기도 했다.
 

다큐멘터리로 영화제서 수상한 디즈니 손녀

아비게일 디즈니가 제작한 다큐멘터리 영화 더 아머 오브 라이트의 포스터.

아비게일 디즈니가 제작한 다큐멘터리 영화 더 아머 오브 라이트의 포스터.

 
자신도 촉망받는 영화 제작자였지만 아비게일은 디즈니사의 사업에 나서기는 꺼렸다고 했다. 대신 독립 프로덕션을 설립해 다큐멘터리를 만들었다. 아비게일은 미국 내 총기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 '더 아머 오브 라이트'(the armor of light)로, 2015년 트라이베카 영화상(Tribeca Film Festival)을 수상했다.  
 
그녀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진지한 담론은 다 어디로 간 건지 궁금하다"며 "총기 소유 문제와 관련해, 도덕과 가치라는 요소에 대한 이성적인 토론은 어디로 간 걸까"라고 반문했다. 예상할 수 있듯, 그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반대한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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