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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휴스턴 총영사관 폐쇄" 통보···中, 기밀문서부터 불태웠다

21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시내에 있는 중국 총영사관 앞에 소방차가 출동해 있다. 이날 총영사관 안마당에서 직원들이 서류를 태우면서 불길이 치솟자 소방관들이 출동해 건물 밖에서 대기했다. [AP=연합뉴스]

21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시내에 있는 중국 총영사관 앞에 소방차가 출동해 있다. 이날 총영사관 안마당에서 직원들이 서류를 태우면서 불길이 치솟자 소방관들이 출동해 건물 밖에서 대기했다. [AP=연합뉴스]

 
미국 정부는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 폐쇄 요구에 대해 "미국 지식재산권과 미국인의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것"이라고 22일(현지시간) 밝혔다.

국무부, "지식재산권과 국민 개인정보 보호"
中 영사관 안마당서 문서 태워 소방차 출동
NYT "1979년 수교 이래 가장 대담한 조처
중국도 美 영사관 폐쇄로 응수할 가능성"

 
모건 오테이거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덴마크에서 기자들에게 "미국은 우리의 주권을 침해하고 우리 국민을 위협하는 중국의 행위를 용납하지 않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로이터·AFP통신이 보도했다. 하지만 주권 침해와 위협이 어떤 방식으로 일어났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오테이거스 대변인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관계에서 공정성과 호혜성을 주장하고 있다"고 덧붙여 이번 조치에 대한 백악관 의지를 강조했다. 오테이거스 대변인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영국·덴마크 방문을 수행 중이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는 미·중 양국이 상대국 관료와 언론인의 입국 및 체류 문제로 갈등을 빚어왔다고 배경을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중국 외교관, 기자, 학자 등의 미국 내 활동에 제약을 가하는 조치를 잇달아 내놨다. 또 중국 공산당 당원과 그 가족 등 약 2억7000만 명을 대상으로 입국 제한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미국 언론은 중국 정부가 상응 조치로 중국 내 미국 영사관 폐쇄를 통보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은 베이징 대사관을 비롯해 선양, 상하이, 우한, 청두, 광저우에 총영사관을 운영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우한에서 급속도로 퍼지던 지난 2월 미국 정부는 전세기를 투입해 우한 총영사관 소속 외교관과 가족을 미국으로 데려오는 공수 작전을 폈다.
 
당시 중국 정부는 미국이 공포심을 부추긴다며 불쾌감을 표시했다.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이 진정되자 미국은 최근 들어 외교관을 다시 보내면서 중국 내 외교 활동을 늘려가는 중이었다. 
 
한편 미국 정부가 72시간 내 휴스턴 중국 총영사관 폐쇄를 요구한 지 몇 시간 뒤 총영사관 측은 기밀문서로 보이는 서류를 불태우는 장면이 목격됐다. 
 
지역 방송 KPRC- TV 등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간) 오후 8시쯤 휴스턴 시내 중국 총영사관 안마당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경찰과 소방당국에 접수됐다. 
 
 
인근 주민들이 촬영한 영상에 따르면 총영사관 안마당에 놓인 여러 개의 대형 쓰레기통에서 불길이 치솟았다. 총영사관 직원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연신 통 안에 서류와 물건을 던져 넣는 듯한 행동이 목격되기도 했다.
 
현지 방송에 따르면 총영사관 밖에서도 불길이 보였고, 종이 타는 냄새가 진동했다는 목격자 증언도 나왔다.
 
신고를 받은 소방관들은 총영사관 앞까지 출동했으나 내부 진입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휴스턴 크로니클 등 지역 신문은 소방관들이 총영사관을 에워싸고 대기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워싱턴에 대사관과 뉴욕·시카고·로스앤젤레스·샌프란시스코·휴스턴에 총영사관을 두고 있다. 이 가운데 휴스턴 총영사관은 미·중이 수교한 1979년 워싱턴 중국 대사관 다음으로 세워진 첫 영사관이라는 의미가 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런민대 청샤오허 교수를 인용해 "1979년 1월 1일 양국이 외교 관계를 수립한 이후 미국이 이처럼 대담하고 분열적인 조처를 한 적은 없었다"면서 "미·중 관계가 걷잡을 수 없이 악화하면 그다음 단계는 외교 관계 단절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휴스턴 경찰은 신문에 총영사관 건물과 영사관 직원들이 거주하는 인근 부속 건물을 24일 오후 4시까지 비우라고 통보가 간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hy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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