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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막힌 하늘길 우울한 당신께 권하는 ‘하와이안 선셋’

하와이 음악을 하는 뮤지션 케코아가 우쿨렐레를 안고 있는 모습. 케코아는 하와이어로 나무 혹은 전사를 뜻한다.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하와이 음악을 하는 뮤지션 케코아가 우쿨렐레를 안고 있는 모습. 케코아는 하와이어로 나무 혹은 전사를 뜻한다.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붉은 태양 파란 하늘/ 새하얀 구름 무지개/ 야자나무 하늘하늘/ 부서지는 바다의 파도 소리”
지난달 말 발매된 케코아(이동걸ㆍ44)의 ‘하와이안 선셋(Hawaiian Sunset)’ 노랫말이다. 미국 호놀룰루 알라모아나 해변에서 기상 조건이 완벽하게 맞아떨어져야만 볼 수 있다는 “초록색 저녁 노을빛 짜릿한 그 순간”을 상상하며 만든 곡이지만 여느 바닷가 풍경과도 자연스레 어우러진다. 덕분에 국내에서 유일하게 멜레(하와이 전통음악)를 추구하는 뮤지션인 그가 발표한 노래들은 여행 예능 곳곳에서 등장하는 단골 배경 음악이 됐다. 

마푸키키로 하와이 음악 알린 케코아
첫 솔로 앨범 “한국과 접점 넓히고파”

 
21일 서울 서소문에서 만난 그는 첫 솔로 앨범에 대해 “하와이 음악의 시발점이 된 곡 위주로 담았다”고 소개했다. 우쿨렐레를 연주하거나 하와이안 셔츠를 입은 사람은 많아졌지만 멜레는 여전히 낯선 탓이다. “사실 주술적 성격이 강했던 하와이 음악에 멜로디가 생긴 지도 100년 남짓밖에 안 됐어요. 선교사들이 복음을 전하면서 음악 교육이 시작됐거든요. 그래선지 찬송가랑 비슷한 느낌이 있는 것 같아요. 주로 메이저 코드로 이뤄져 있어서 템포가 느려도 슬프기보단 흥겹기도 하고.”
 

“하와이 음악 찬송가랑 비슷…치유 효과”

케코아 첫 솔로 앨범 ‘하와이안 선셋’ 재킷. [사진 비스킷 사운드]

케코아 첫 솔로 앨범 ‘하와이안 선셋’ 재킷. [사진 비스킷 사운드]

하와이의 마지막 여왕 릴리우오칼라니(1838~1917)가 만든 ‘파오아칼라니에 핀 나의 꽃’ 등 7곡은 하와이어와 영어로 부른 커버곡이고, ‘바다 Moana’ 등 2곡은 한국어로 된 신곡이다. 릴리우오칼라니는 영화 ‘부산행’ 마지막 장면에 흐르는 ‘알로하 오에’를 만드는 등 음악 교육에 앞장선 인물이다. 2008년 하와이 유학 시절 우쿨렐레와 훌라를 본격적으로 배우기 시작한 케코아는 “하와이는 이주 역사 등 한국 문화와 접점도 많기 때문에 이를 넓히는 동시에 양쪽의 음악을 소개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2014년 조태준ㆍ김영진과 함께 멜레 트리오 ‘마푸키키’를 결성해 발표한 앨범 ‘섈 위 훌라?(Shall We Hula)’에서 11곡 중 6곡을 한국어로 채워 넣은 것도 그 때문이다. 이 앨범으로 이듬해 하와이 최대 음악 시상식인 ‘나 호쿠 하노하노 어워드’에서 올해의 해외 앨범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그룹 ‘우쿨렐레 피크닉’ ‘하찌와 TJ’ 등에서 활동한 조태준은 물론 일렉트릭 음악을 주로 해온 베이시스트 김영진도 곧잘 곡을 써내려갔다. 부르기도, 듣기도 편한 음악이 부담감을 덜어준 덕분이다.
 

“우쿨렐레 5분만 배워도 연주 가능 매력”

2014년 첫 앨범 ‘섈 위 훌라?’를 발매한 마푸키키.[사진 케코아팩토리]

2014년 첫 앨범 ‘섈 위 훌라?’를 발매한 마푸키키.[사진 케코아팩토리]

2016년 패티김의 ‘하와이 연정’을 리메이크해 발표한 TJ&케코아. [사진 케코아팩토리]

2016년 패티김의 ‘하와이 연정’을 리메이크해 발표한 TJ&케코아. [사진 케코아팩토리]

인디애나에서 커뮤니케이션 학사와 석사를 마친 뒤 음악으로 눈을 돌린 케코아 역시 “쉬워서” 우쿨렐레에 빠졌다고 했다. “원래는 우울한 마음을 달래고자 기타를 사러 갔는데 코드 짚는 것부터 난항에 부딪히더라고요. 반면 우쿨렐레는 5분만 배워도 간단한 곡은 연주할 수 있더라고요. 설사 잘 못한다 해도 소리를 듣고 있으면 마음이 안정되는 효과가 있거든요. 휴대성이 좋아서 어디나 들고 갈 수 있고.”  
 
결국 박사 과정부터는 ‘우쿨렐레 본토’인 하와이로 옮겨갔다. 우쿨렐레 피크닉에게 하와이 업체를 소개해주면서 친해진 조태준이 2011년 하와이로 놀러와 석 달간 함께 보낸 시간은 그가 전업 뮤지션으로 전향한 계기가 됐다. “음악 생활이 힘들어서 다 접자고 마음 정리하러 왔다는데 같이 노래하고 연주하면서 서로 에너지를 많이 받았어요. 마가리타를 처음 마셔보고는 ‘마가리따 아이스하고 프로즌~’하며 장난치다 바로 노래를 만들었을 정도니까요.”
 
결국 이듬해 공부를 그만두고 귀국한 그는 2015년 한국하와이문화협회를 설립해 관련 수업도 진행하고 있다. 하와이관광청ㆍ하와이안항공 등과 협업해 각종 공연을 기획하기도 한다.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다들 힘들긴 하지만, 유독 마음이 힘들 때 하와이 음악을 처음 접하고 치유받았다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그렇다면 친구들과 술 마시는 것 말고는 별다른 취미가 없는 한국에서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건전한 여가생활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었어요. 우쿨렐레나 훌라가 다른 악기나 춤보다 진입장벽이 낮은 대신 배울수록 어려운 부분도 있어서 도전정신이 생기거든요. 나이 들어서도 계속할 수 있고. 저도 꾸준히 차근차근 계속해 보려고요.”
 
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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