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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개 정수장 중 7곳 유충 발견…활성탄 필터에 '방충' 안됐다

20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상수도사업소 용인정수장에서 관계자들이활성탄 필터에서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환경부가 20일까지 전국 정수장의 활성탄 필터를 긴급점검한 결과 전국 7곳 정수장의 활성탄필터에서 유충이 발견됐다. 연합뉴스

20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상수도사업소 용인정수장에서 관계자들이활성탄 필터에서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환경부가 20일까지 전국 정수장의 활성탄 필터를 긴급점검한 결과 전국 7곳 정수장의 활성탄필터에서 유충이 발견됐다. 연합뉴스

 
깔따구 유충이 발견된 인천의 공촌정수장과 비슷한 ‘활성탄 필터’ 정수과정을 거치는 전국 정수장 49개소 중 총 7곳의 활성탄 필터에서 유충이 발견됐다고 환경부가 21일 밝혔다. 다만 인천 공촌‧부평 정수장을 제외한 나머지 5곳 정수장의 이후 단계 수돗물에서는 유충이 발견되지 않았다.

인천 공촌 정수장 외 6곳 추가 발견
환경부 "5곳은 배수지·가정에선 미발견"
방충망 등 정수장 관리 소홀 확인

 
지난 9일 인천 공촌정수장에서 수돗물을 공급받는 인천 서구, 강화군, 영종도 등지에서 깔따구 유충과 알이 발견된 이후 공촌정수장 활성탄 필터에서 깔따구 유충이 발견되자 진행된 점검 결과다.
 

경기 화성 등 5곳 "필터에 유충 발견, 정수처리 후 물엔 없어"

 인천시 서구를 시작으로 강화군, 영종도 지역을 중심으로 '수돗물에서 벌레를 발견했다'는 신고가 잇따랐다. 인천시 조사 결과 서구와 강화군, 영종도 지역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인천 공촌정수장에서 사용하던 활성탄 필터에서 깔따구 유충이 발견돼 현재 공촌정수장의 활성탄 필터 사용은 중단된 상태다. [인터넷 맘카페 '강화 아줌마 모임' 캡처, 연합뉴스]

인천시 서구를 시작으로 강화군, 영종도 지역을 중심으로 '수돗물에서 벌레를 발견했다'는 신고가 잇따랐다. 인천시 조사 결과 서구와 강화군, 영종도 지역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인천 공촌정수장에서 사용하던 활성탄 필터에서 깔따구 유충이 발견돼 현재 공촌정수장의 활성탄 필터 사용은 중단된 상태다. [인터넷 맘카페 '강화 아줌마 모임' 캡처, 연합뉴스]

 
환경부는 이날 “활성탄지를 사용하는 고도처리 정수장 49개소에 대해 긴급점검을 실시한 결과, 인천 공촌‧부평정수장, 경기 화성정수장, 경남 김해 삼계정수장, 경남 양산 범어정수장, 울산 회야정수장, 경남 의령 화정정수장 등 총 7개 정수장에서 유충이 소량 발견됐다”고 밝혔다. 다만 “인천 공촌‧부평 정수장을 제외한 5곳 정수장 활성탄지는 유충이 발견됐지만, 정수 과정을 거친 뒤 수돗물이 지나가는 배수지와 일반 공급지에서는 유충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활성탄지 외 수돗물관 말단과 배수지도 거름망을 설치해 확인 중이지만 현재까지 유충이 추가로 발견된 곳은 없다”며 “유충이 발견된 정수장의 활성탄에 즉시 교체 혹은 세척‧오존주입 상향 등 조치를 23일까지 완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활성탄지는 표준 정수과정에 단계를 추가해, 냄새와 맛 등을 내는 미량유기물질을 제거하는데 쓰인다. 목재, 톱밥, 야자껍질, 석탄 등의 원료를 활성화과정(고온에서 태워 표면적을 넓히고 흡착력을 증대시키는 과정)을 거쳐 생산한 숯과 비슷한 물질이다. 깔따구 유충이 발견된 인천의 공촌정수장과 부평정수장, 서울의 정수장 6개 모두를 포함해 전국 49개 정수장에서 활성탄 필터를 쓴다.
  

같은 필터, 다른 결과… 결국 '관리' 차이였다

활성탄 필터는 길게는 30일, 짧게는 10일 과정으로 세척을 한다. 표준 정수과정에서 사용하는 모래여과지는 24~48시간에 한번씩 세척(역세척) 하는 데 비해 최소 5배 이상 긴 주기다. 
 
환경부는 "세척 주기가 긴 만큼 일반 정수장에 비해서 활성탄 여과지에서 유충 등이 부화할 가능성이 좀 더 크다"고 설명했다. 환경부 신진수 물통합정책국장은 "활성탄의 특성상 세척 주기를 더 짧게 하기 어렵고, 생물이 완전히 살지 못하는 환경이 아닌 점은 전문가들도 아는 사실이고 그에 맞춰 관리 매뉴얼 등을 뒀다"며 "활성탄지 세척으로 유충 등이 모두 제거돼야 하는데 제거되지 않고 수용지나 배수지로 흘러간 점이 문제였다"고 했다.
 
세척 주기도 길고, 생물이 살 수 있는 조건의 필터이기 때문에 방충 시설을 완벽하게 갖추는 게 관건이다. 상수도 설계기준에는 '환기나 출입 설계를 할 때 외부로부터 빗물, 먼지 및 작은 동물 등이 들어가지 못하는 구조로' 해야 한다고 명시돼있고, 상수도 시설 유지관리 매뉴얼에는 '환기장치 개구부 방충망 등을 점검하고 정비해야 한다'고 적혀있다. 
 
그러나 이번 점검에서 12곳 정수장의 방충망, 바닥청소 등 외부 오염 요인 제거가 미흡한 점이 확인됐다. 환경부는 서울 광암‧구의‧암사 정수장, 부산 덕산‧화명정수장, 광주 광주2정수장, 원주정수장, 청주 통합지북정수장, 공주 옥룡정수장, 양산 신도시정수장, 창원 반송정수장(수공), 거제 연초정수장(수공) 등 12개 정수장은 방충망 미설치, 바닥청소 문제 등이 발견돼 보완하도록 했다.
 
'수돗물 유충' 문제가 처음 불거졌던 공촌정수장 내에선 나방 등 깔따구 외 벌레 사체도 다량 발견됐고, 깔따구 유충도 다른 정수장의 10마리 내외보다 훨씬 더 많이 발견됐다. 전문가들은 공촌정수장도 방충시설 없이 열린 틈이 오래 지속되면서 곤충이 다량 유입됐을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 
 
신진수 국장은 "활성탄 필터 등을 사용한 고도정수시설은 이번에 문제가 되긴 했지만 냄새, 녹조, 미량유해물질을 제거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반드시 필요하다"며 "아무리 좋은 시설이라고 해도 누가 운전하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관리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전문가 합동 정밀조사단이 인천 정수장의 유충 발생 원인 등을 조사하고 있는데, 관리부실 등이 발견되면 수도법에 따라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환경부는 정수장 관리 인력에 대한 교육 강화, 잦은 순환보직에 따른 문제는 없는지 등도 검토할 예정이다. 
 

"인천 지역 소화전 유충 배출도 감소 추세"

수돗물 유충이 발견된 공촌정수장의 정수처리과정 모식도. 자료 환경부

수돗물 유충이 발견된 공촌정수장의 정수처리과정 모식도. 자료 환경부

환경부는 이날 “인천 공촌‧부평 정수장에서 유충이 추가 발생할 가능성은 차단했고, 현재 수돗물 배관에 남아있는 유충이 다 나오고 나면 유충 문제는 해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인천 지역 소화전 등으로 수돗물 유충 모니터링을 계속하고 있는데, 검출되는 유충의 숫자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부는 전국 일반정수처리장 435개소에 대해 지난 17일부터 전수조사를 진행 중이며, 이번 주 중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인천시는 13일 오후 11시부터 공촌정수장의 활성탄 필터 운영을 중단하고 표준정수처리공정으로 정수과정을 바꿔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다. 인천시와 한강유역환경청은 전문가 14명을 포함한 원인조사반을 꾸려 활성탄 필터에서 유충이 자란 원인을 조사 중이다.
 

수돗물 써도 괜찮나?

수돗물에 대한 불안감이 전국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환경부는 가정에서 수돗물을 사용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서울, 부산 등에서 벌레 유충이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됐지만, 모두 수돗물 공급 과정에서의 문제는 아닌 것으로 파악됐기 때문이다.
 
다만 깔따구 유충이 발견된 인천 지역은 예외다. 인천시에서는 시민 안전을 위해 깔따구 유충이 발생된 수돗물에 대해 생활용수로의 사용은 문제가 없지만, 음용은 자제하라고 공지했다. 주의해서 세수나 샤워를 하되, 가급적 마시지는 말라는 당부다. 유충 때문에 수돗물이 오염됐을 가능성에 대해 환경부 관계자는 "수돗물 내 유충이 섭취 가능한 유기물이 적기 때문에 수돗물에 유입된 깔따구가 관로상에서 증식해 수돗물 공급 과정을 오염시킬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김정연 기자 kim.jeong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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