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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출격 준비, 그런데 홈구장이 없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이 19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평가전에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이 19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평가전에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류현진(33·토론토)이 홈구장인 캐나다 토론토 로저스 센터에서의 등판을 마쳤다. 지난겨울 4년 8000만 달러(964억원)에 계약한 '에이스'가 메이저리그(MLB) 개막 일주일을 앞두고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그러나 토론토는 아직도 '임시 홈구장'을 찾고 있는 처지다. 미국 CNN 방송 등은 "캐나다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을 이유로 토론토의 홈 경기 개최를 불허했다"고 19일(한국시간) 보도했다.

19일 평가전 5이닝 4실점

 
마침 이날 류현진은 토론토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자체 평가전에 등판했다. 선발 5이닝 동안 홈런 2개 포함, 7안타를 내주고 4실점 했다. MLB닷컴은 "류현진이 4실점 했지만, 투구 수를 75개로 늘렸다. 건강한 모습도 보였다"며 "이날은 류현진의 2020년 로저스센터 마지막 등판이었다"고 전했다.
 
류현진과 토론토는 꽤 난감한 상황에 처해 있다. 류현진은 이달 초 플로리다 더니든에서 토론토로 이동, 로저스 센터에서 열리는 '서머 캠프'에 참가 중이다. 지난 14일 평가전에서는 선발 5이닝 동안 4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다. 그리고 19일 두 번째 평가전을 끝으로 로저스 센터를 떠나게 됐다.
 
류현진은 2회 앤서니 알퍼드에게 우월 투런포를 허용했다. 5회에는 패트릭 키블한에게 솔로포를 내줬다. 안타를 7개나 맞는 바람에 6이닝으로 예정했던 그의 피칭은 5이닝에서 끝났다.
 
MLB닷컴 등은 류현진의 성적보다 건강한 상태로 투구 수를 늘린 걸 높게 평가했다. LA 다저스에서 뛰었던 지난해 MLB 전체 평균자책점 1위(2.32)에 오른 투수인 만큼, 류현진의 기량을 의심하지 않았다.
 
류현진도 덤덤했다. 그는 "오늘 공 80개 정도를 던질 예정이었다. 몸 상태는 좋다. 지금은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이다. 이닝보다 투구 수를 늘리는 게 중요하다"라며 "체인지업과 컷 패스트볼은 괜찮았지만, 직구 몇 개가 가운데로 몰리면서 장타를 맞았다"고 말했다.
 
캐나다 정부의 홈 경기 불허 방침에 류현진은 "코로나19 위협은 여전히 존재한다. 많은 사람이 방역 일선에서 코로나19와 싸우고 있다. 우리는 안전을 지키려는 캐나다 정부의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며 "어려운 상황이지만, 우리 선수들은 서로 의지하면서 새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류현진 말대로, 토론토 선수들에게는 새로운 구장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변수로 떠올랐다. 토론토는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유일한 캐나다 연고 팀이다. 각자의 집과 구장을 오가는 다른 선수들과 달리, 토론토는 미국에서 새 숙소와 훈련 시설을 구해야 한다. MLB 전체가 단축 시즌(팀당 60경기)을 치르는 '뉴 노멀'에 혼란스러워하고 있지만, 토론토 선수단이 체감하는 변화는 특히 크다.
 
토론토는 오는 25일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 트로피카나필드에서탬파베이 레이스와 시즌 첫 경기를 치른다. 홈 개막전은 30일 워싱턴 내셔널스와 치르기로 예정돼 있다. 토론토의 '임시 홈구장' 후보로 마이너리그 트리플A 홈구장이 있는 뉴욕주 버펄로와 토론토의 스프링캠프 장소인 플로리다주 더니든이 꼽히다.
 
더니든의 TD볼파크는 토론토 선수들에게 친숙한 구장이다. 시설도 웬만한 MLB 구장 부럽지 않다. 류현진도 지난 2월 이곳에서 열린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가, 코로나19 유행 기간 내내 여기에 머물렀다. 그러나 최근 플로리다주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크게 늘고 있어 걱정이다. 버펄로는 코로나19의 위험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안전해 보이지만, 샬렌필드의 시설이 MLB를 치르기에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토론토 구단은 "최대한 빨리 대체 홈구장을 정해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아직 토론토 구단이 공식 발표는 하지 않았지만, 류현진은 25일 시즌 개막전에 선발로 등판할 전망이다. 그는 "첫 등판 경기에서 몇 개의 공을 던질지는 내가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 경기 내용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로저스 센터와 호텔만 오가는 격리 상황에서) 나는 한국 드라마를 보면서 버티고 있다"며 웃었다.
 
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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