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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오래]재취업 위한 자격증, 정부 지원금으로 따기

기자
박영재 사진 박영재

[더,오래] 박영재의 은퇴와 Jobs(72) 

회사가 합병되면서 원치 않게 퇴사한 최 씨. 아들은 곧 대학을 졸업하고, 아파트도 한 채 있어 크게 걱정되지는 않았지만 실업급여를 신청하면서 다양한 교육을 받아보기로 했다. [사진 pixabay]

회사가 합병되면서 원치 않게 퇴사한 최 씨. 아들은 곧 대학을 졸업하고, 아파트도 한 채 있어 크게 걱정되지는 않았지만 실업급여를 신청하면서 다양한 교육을 받아보기로 했다. [사진 pixabay]

 
최영인(58)씨는 작은 빌딩 관리실에서 전기 관리와 관련한 업무를 하고 있다. 최씨는 수도권 대학에서 사회학을 전공했고 졸업 후 중소 손해보험회사에 입사했다. 함께 입사한 동기가 그렇듯이 영업소에서 총무로 활동했고, 본사 관리팀으로 옮겨 영업소 지원업무를 오랫동안 했다. 4년 전 다니던 회사가 다른 회사에 합병되면서 원치 않게 퇴사를 했다.
 
하나 있는 아들은 대학에 재학 중이니 몇 년 후면 졸업할 것이고, 대출금은 조금 있지만 서울에 아파트도 한 채 있다. 그동안 저축액과 퇴직금, 약간의 퇴직 위로금을 계산해보니 크게 걱정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집값이 만만치 않게 올라 하나밖에 없는 아들이나 결혼할 때 집을 사주지는 못하더라도 서울에 전세라도 마련해줘야 한다고 생각하니 부담이 컸다. 게다가 앞으로 살아갈 날이 많은데 일에서 손을 놓고 우두커니 지내는 것은 용납되지 않았다.
 
퇴직 후 실업급여를 신청하면서 다양한 교육을 받았다. 재취업을 위해 부지런히 구직활동을 하는데, 현실은 만만치 않다. 워크넷 구직사이트에도 이력서를 올리고, 민간 구인구직사이트에도 이력서를 올렸는데 문의가 오는 곳의 대부분은 영업직이나 불법 다단계업체였다. 구인사이트를 방문해도 특별한 기술이 없는 최씨가 갈만한 곳은 보이지 않았다. 최씨는 전 직장에서 20년 이상을 최선을 다해서 생활했다고 생각했는데, 특별한 기술이 없는 50대인 최씨가 할 수 있는 일은 제한되었다.

이제까지는 머리를 쓰고 살았지만, 앞으로는 기술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업급여 신청시 고용센터에서 소개받은 내일배움카드가 생각났다. 인터넷에서 관련된 사이트를 방문했더니, 다양한 훈련프로그램이 소개되었는데, 전기기능사 취득과정이 눈에 띄었다. 주변에 알아보니 몸 쓰는 다른 일보다는 상대적으로 덜 힘들고, 또 전기와 관련해서는 아파트 단지 전기실·건물 관리실 등 수요가 많다고 한다.
 
최씨의 노력은 학원 강사들에게도 인상적이었고, 학원 소개로 현재 직장에 취업하게 되었다. [사진 pexels]

최씨의 노력은 학원 강사들에게도 인상적이었고, 학원 소개로 현재 직장에 취업하게 되었다. [사진 pexels]

 
최씨는 고용센터를 방문해 상담을 마친 후 구직자 내일배움카드를 발급 받은 다음 기술학원에 등록했다. 첫 수업이 시작됐는데, 15명의 수강생 중 최씨가 가장 나이가 많았다. 대부분이 20대, 30대였고 50대는 최씨가 유일했다. 물론 관련된 용어도 생소했고 도구사용도 익숙하지 않아 고생했지만, 아들 나이대인 젊은 친구에게 뒤지기 싫어 더 많은 노력을 했다.
 
첫 번째 시험에서는 실패했지만 두 번째 도전에서 전기기능사 자격을 취득할 수 있었다. 이러한 최씨의 노력은 학원 강사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주었고, 학원 소개로 현재 직장에 취업하게 되었다. 물론 전 직장생활에 비해서 급여도 형편없이 낮고, 몸도 힘들지만, 50대 중반에 일할 수 있고, 기술이 늘어가고 있는 본인의 모습을 보면서 하루하루를 감사하며 생활하고 있다.
 
중장년 구직자가 희망하는 업무는 퇴직 전에 종사하던 업무이다. 기술이 있는 구직자이면 관련된 일을 찾으면 되지만, 기술직이 아닌 관리직이나 사무직군 종사자의 경우 기업에서의 선호도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전경련에서 조사한 것에 따르면 재취업 시 35%의 구직자가 사무직군을 희망했는데, 기업에서는 15%만이 사무직군 채용을 희망했다. 이 경우 취업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기업에서 원하는 기술을 배우거나 관련된 자격증을 취득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는데, 정부에서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국민내일배움카드가 대표적이다. 직업능력을 개발해 취업을 도울 수 있도록 교육훈련비를 지원하는 것이 취지다. 이 제도는 2008년부터 시작됐는데 직업능력개발계좌제, 내일배움카드 등의 명칭을 거쳐 올해부터는 국민내일배움카드로 발전했다.

국민내일배움카드의 특징은 국민 누구나 신청 가능하다. 2019년까지는 각자의 소득, 근로 여부에 따라 구직자 과정과 재직자 과정으로 나뉘어졌다. 휴직이나 퇴직, 특수형태의 근로자나 아르바이트, 자영업자 등과 같은 다양한 직업 종사자들이 어떤 카드를 발급받아야 할지 모르는 애매모호함이 있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재직자·구직자 과정을 통합해 보다 많은 사람이 이용할 기회를 만들었다. 공무원, 사립학교 교직원, 졸업예정자 이외의 재학생, 연 매출 1억5000만원 이상의 자영업자, 45세 이하의 월 임금 300만원 이상인 대기업 근로자, 특수형태근로 종사자는 제외된다.
 
[사진 고용노동부 공식블로그]

[사진 고용노동부 공식블로그]

 
지원금액은 개인당 300만원인데 경우에 따라서는 500만원까지 훈련비용이 지원된다. 훈련 참여자는 직종별 취업률에 따라 15~55%까지 차등 부과된다. 취업성공패키지1 유형 참여자 등 저소득 계층에게는 500만원까지 지원되며, 국가기간·전략산업직종, 과정평가형 자격과정 등 특화과정은 훈련비 전액이 지원되니,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 국민내일배움카드는 발급 후 5년간 사용이 가능하다.

직업훈련포털을 방문하면 지역, 훈련시기, 훈련분야 등 개설된 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 사업관리부터 농림어업까지 24개의 분야의 훈련 프로그램이 있는데 전산회계, 굴삭기, 지게차, 크레인, 조리사, 미용사, 네일아트, 목공, 미장 등 다양한 분야의 교육이 개설되어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훈련수당까지 받을 수 있다.

‘구슬이 서말이어도 꿰어야 보배’라고 한다. 새로운 일을 찾기 위해서 기술을 배워야 하고, 자격증이 필요하다면 이러한 지원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지혜와 노력이 필요하다.

한국은퇴생활연구소 대표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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