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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위의 폭로 "트럼프, 한국인들 끔찍하다고 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과는 잘 지내고 있다','문재인 대통령을 상대하는 건 정말로 좋아하지 않는다'.
 

'한국 사위' 호건 주지사, 기고문서 밝혀
트럼프, 주지사들에 주요 지도자 품평
"한국인에 대해 '끔찍한 사람들' 언급"
백악관 "호건, 수시로 말 바꿔" 비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월 주지사들 앞에서 이렇게 말했다고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가 16일(현지시간) 밝혔다. 
 
호건 주지사는 이날 워싱턴포스트(WP)에 기고한 글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그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했다는 해외 정상에 대한 발언도 소개했다.
 
2018년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만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연합뉴스]

2018년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만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연합뉴스]

 
호건 주지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7일 수도 워싱턴에서 공화당 주지사협회가 주최한 만찬에 참석해, 한 시간 동안 연설했다. 
 
전미 주지사협회가 연례회의를 개최한 것을 계기로 공화당주지사협회가 따로 마련한 행사였다. 호건은 공화당 소속이며 전미 주지사협회장을 맡고 있다.
 
주지사들 앞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얼마나 존경하는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골프 하는 것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북한 독재자 김정은과 얼마나 잘 지내고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했다고 호건 주지사는 전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을 상대하는 것(dealing with)은 정말 좋아하지 않는다면서 한국인을 "끔찍한 사람들(terrible people)로 불렀다"고 전했다. .
 
트럼프는 한국인들을 미국이 그동안 왜 보호해주고 있는지 모르겠다면서 "그들은 우리에게 돈을 지불하지 않는다"고 성토하기도 했다고 한다. 당시는 한미가 방위비 분담금 협상을 진행 중이었으며, 미국은 한국인 근로자 무급휴직을 언급하며 한국 정부를 압박할 때였다.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가 지난 4월 20일 기자회견에서 한국으로부터 코로나19 진단검사 도구 50만 개를 들여왔다고 말했다. 옆은 한국계인 유미 호건 여사. [AP=연합뉴스]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가 지난 4월 20일 기자회견에서 한국으로부터 코로나19 진단검사 도구 50만 개를 들여왔다고 말했다. 옆은 한국계인 유미 호건 여사. [AP=연합뉴스]

 

호건 주지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연설에서 코로나19에 대해 발언한 기억이 없다고 밝혔다. 당시는 미국 코로나19 환자가 서부 워싱턴주와 캘리포니아주, 일리노이주에서 발생해 바이러스가 조용히 퍼지고 있을 때였다.
 
코로나19가 서서히 확산 중이었는데도 트럼프 대통령이 위기를 인식하지 못하는 바람에 대응이 늦어졌고, 결국 각 주가 각자도생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메릴랜드주의 경우 한국 정부와 협상 끝에 4월 18일 검사 도구 50만 개를 들여왔다.  
 
검사 도구 구매에 약 900만 달러(약 108억원)가 들었지만 코로나19 대응에 들어가는 주 전체 비용이 28억 달러(약 3조3700억원)로 추산됐기 때문에 그리 큰 액수는 아닌 것으로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7년 11월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기자회견 말미에 악수를 나누고 있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7년 11월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기자회견 말미에 악수를 나누고 있다. [AFP=연합뉴스]

 
호건 주지사는 "공화당 주지사인 내가 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코로나 검사와 관련해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했나"라면서 트럼프 행정부를 비판했다.
  
호건은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에는 연방 정부가 주 정부를 지원하겠다고 주장하다가 나중에는 각 주가 알아서 대응할 일이라고 입장을 바꾼 것도 꼬집었다. 
 
그리고 검사 도구 확보 경쟁이 붙자 한국계인 부인 유미 호건 여사와 이수혁 주미대사 등 여러 사람의 노력으로 메릴랜드주는 한국으로부터 검사 도구를 대량 확보할 수 있었다고 상세히 설명했다.
 
지난해 9월 23일 유엔 총회 기간에 문재인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만났다. [AP=연합뉴스]

지난해 9월 23일 유엔 총회 기간에 문재인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만났다. [AP=연합뉴스]

 
호건 주지사는 이어 "이 대사가 관저에서 준비한 전미 주지사협회 만찬에 문 대통령이 영상 메시지를 보냈는데 나를 '한국 사위'라고 불렀다"면서 감사의 뜻을 표했다.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이 나오자 호건 주지사가 말을 수시로 바꾸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호건 주지사는 3월 19일 대통령으로부터 협조받고 있다면서 감사를 표한 적이 있다. 한국으로부터 진단 검사 도구를 받기 하루 전날에도 연방과 주 정부 사이에 협력을 통한 진전이 이뤄지고 있음에 고마움을 나타냈다"면서 "역사를 수정하려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hy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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