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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가 말한 정의란 뭔가" 檢 구형에 반박한 숙명여고 쌍둥이

숙명여자고등학교 [연합뉴스]

숙명여자고등학교 [연합뉴스]

1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12단독 송승훈 판사의 심리로 숙명여고 쌍둥이 자매의 재판이 열렸다. 이들은 아버지가 유출한 정기고사 답안을 외워 시험을 쳤다는 의혹을 받는다. 수차례 공판이 열리는 동안 쌍둥이 자매는 피고인석에 나란히 앉아 재판 중간 필담을 나누기도 하고, 직접 발언 기회를 얻으려고도 하는 등 자신들의 무죄를 주장해왔다. 이날은 자매가 재판부로부터 직접 그간의 소회와 하지 못한 말을 할 기회를 얻었다.
 

“검사가 말하는 정의가 뭔지 알 수 없다”

서울 수서경찰서가 공개한 숙명여고 쌍둥이 문제유출 사건 압수품 휴대전화에서 발견된 유출 정황. [수서경찰서 제공]

서울 수서경찰서가 공개한 숙명여고 쌍둥이 문제유출 사건 압수품 휴대전화에서 발견된 유출 정황. [수서경찰서 제공]

먼저 언니 현모양이 최후진술을 시작했다. 자매는 사건이 불거진 이후인 2018년 학교에서 퇴학 조치 됐다. 언니 현양은 학창시절을 되짚으며 “학교는 제게 싸우는 곳이 아니었다”고 기억했다. 자신은 학교에 다닐 때 ‘정확성’ 같은 점에 천착하는 융통성 없는 학생이었는데 이런 범죄를 저질렀다는 건 지난 삶을 부정하는 것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검찰에 대한 불만도 드러냈다. 현양은 “검사는 저를 실력 없는 학생이라고 말한다”라며 검사가 유죄 증거로 내세운 것 중 외면하는 것들이 있다고 반박했다. 검찰은 그간 쌍둥이 딸의 내신성적과 모의고사 성적이 크게 차이 나는 이유가 답안 유출이 가능했던 정기고사만 잘 봤기 때문이라고 주장해왔다. 현양은 “시간이 지나며 제 모의고사 성적도 상승해 2018년 9월 모의고사는 석차가 1등인 과목도 있고, 다른 과목들은 1등급인데 이런 결과에 대해서는 왜 아무 말을 안 하느냐”고 항변했다.  
 
그러면서 “이 일을 겪으면서 저는 신념을 단 한 번도 바꾼 적 없다”고 호소했다. 이어 “검사님이 말씀하시는 정의가 무엇인지 저는 도저히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는 현양의 진술 전 있었던 검사의 최후 변론 때 검사가 “쌍둥이 자매가 세상이 호락호락하지 않고 거짓말에는 반드시 대가가 따르며 정의가 살아있다는 걸 깨닫기 바란다”고 말한 것을 반박한 것으로 보인다. 현양은 “주변에서 괜찮냐는 말을 들었을 때 괜찮다고 했지만, 정말 솔직히 말하면 괜찮지 않고, 한 번도 괜찮았던 적이 없다”며 현재까지의 심정을 털어놓기도 했다. 동생 현양은 “올바른 판단을 해달라”고 진술을 짧게 마쳤다.
 

檢 “징역 장기 3년, 단기 2년 선고해달라”  

지난 3월 숙명여고 전 교무부장 현모씨는 징역 3년의 형을 확정받았다. [연합뉴스]

지난 3월 숙명여고 전 교무부장 현모씨는 징역 3년의 형을 확정받았다. [연합뉴스]

자매의 최후진술에 앞서 검사는 자매에게 각각 징역 장기 3년, 단기 2년의 형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소년법에 따르면 미성년자가 법정형으로 장기 2년 이상에 해당하는 죄를 범한 경우 그 형의 범위 내에서 장기와 단기를 정해서 선고한다. 이날 검찰의 구형은 자매가 최소한 2년의 징역형을 살되, 교도소에서의 경과에 따라 최대 3년까지도 형을 살도록 해달라고 구형한 것이다. 아버지 현씨는 지난 3월 대법원에서 징역 3년의 형을 확정받았다. 
 
검사는 “딸들의 성적 상승은 수차례 사실조회에서 단 한 차례도 발견되지 않은 ‘기적 같은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단기간에 자매가 문과와 이과 전교 1등을 차지한 점 ▶시험지에 적힌 깨알 정답 ▶900개가 넘는 영어 문장 중 시험에 나온 문장만 정답과 똑같은 형태로 시험 전 딸의 휴대전화 메모장에 기재된 점 ▶모의고사와의 성적 차이 등을 짚으며 “수많은 증거로 아버지가 유출한 답을 알고 시험을 봤음이 넉넉하게, 합리적 의심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입증됐다”고 말했다.
 
검사와 변호인들의 최후 변론 및 두 딸의 최후 진술을 들은 재판부는 증거를 충분히 검토한 뒤 다음 기일에 쌍둥이 자매의 1심 재판을 마친다고 말했다. 쌍둥이 자매의 1심 선고는 8월 12일에 나올 예정이다.  
 
이수정 기자 lee.sujeo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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