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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겨낸 대구가 ‘반짝’···야경투어, 이곳은 꼭 가라

힘내라 대구경북④ 대구 야경투어

중앙일보가 대구ㆍ경북 응원여행 캠페인을 진행합니다. 코로나19 사태로 큰 어려움을 겪은 대구ㆍ경북 지역의 관광 명소를 가을까지 차례로 소개합니다. 대구ㆍ경북 응원여행 캠페인은 대구ㆍ경북을 격려하는 여행이자 대구ㆍ경북에서 힘을 얻는 여행입니다. 여행은 공감입니다.
대구 앞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대구 도심 야경. 서울 남산타워처럼 서 있는 타워가 이월드 83타워다. 장진영 기자

대구 앞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대구 도심 야경. 서울 남산타워처럼 서 있는 타워가 이월드 83타워다. 장진영 기자

2월 18일.  
지난 달포 사이 여드레를 대구에서 머물렀다. 수많은 대구 사람을 만났는데, 놀랍게도 대구 사람 대부분이 이날을 또렷이 기억하고 있었다. 대구의 가슴에 흉터가 되어 새겨진 날 2월 18일. 이날은 슈퍼 전파자라 불렸던 31번 확진자가 나온 날이다. 이날 이후 대구는 전혀 다른 도시가 되었다.  
 
7월 15일 0시 현재 대구시의 코로나19 확진자는 6927명이다(질병관리본부). 전국에서 제일 많지만, 완치(격리해제)자도 6720명으로 제일 많다. 최근 한 달간 확진자 추이를 보자. 6월 13일 6892명을 기록했으니 32일간 35명 증가했다. 같은 기간 서울시는 341명 증가했다(6월 13일 1101명, 7월 15일 1442명). 현재 치료(격리) 중인 환자도 서울(158명)이 대구(18명)보다 훨씬 많다. 대구는 이제 멈춰 선 도시가 아니다. 
대구 아양기찻길. 전국 야간관광 명소로 지정된 곳으로, TV 드라마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장진영 기자

대구 아양기찻길. 전국 야간관광 명소로 지정된 곳으로, TV 드라마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장진영 기자

연재기획 ‘힘내라 대구경북’은 테마에 따라 대구 여행 네 편을 준비했다. 첫 순서가 야간관광이다. 한국관광공사에서 선정한 전국 야간관광 명소 100선 중에 다섯 곳이 대구에 있다. 대구의 밤은 낮보다 더 아름답고, 더 흥겹다.  
  

앞산에서 내다보다

앞산 전망대에서 내다본 대구 시내 전경. 코로나 사태의 충격을 딛고 서서히 일상을 회복하는 대구의 모습이 눈물겨웠다. 장진영 기자

앞산 전망대에서 내다본 대구 시내 전경. 코로나 사태의 충격을 딛고 서서히 일상을 회복하는 대구의 모습이 눈물겨웠다. 장진영 기자

도시의 남쪽은 대개 남산이 지킨다. 수도 서울도 그렇고, 천년고도 경주도 그렇다. 대구는 아니다. 대구 남쪽은 앞산이 지킨다. 앞산을 등지고 살아도 앞산이다. 앞산은 풍수에 따라 경상감영을 보(保)하는 안산(案山)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아무튼 대구에서 앞산은 보통명사가 아니다. 고유명사다.  
 
앞산은 크고 높은 산이다. 해발 659m로, 앞산에서 내려다보면 대구 분지가 한눈에 들어온다. 왼쪽으로 낙동강이 흐르고, 멀찌감치 팔공산(1192m)이 서 있다. 건물 빼곡한 도시는 펜화처럼 촘촘하고, 마루금이 그리는 곡선은 산수화처럼 장쾌하다. 해가 지면 전혀 다른 장면이 연출된다. 밤하늘의 별처럼 대구가 반짝인다. 깜빡이는 불빛 지켜보다 ‘고생 많았다, 대구’ 속으로 되뇌었다.    
앞산 전망대. 해가 진 뒤에도 많은 대구 시민이 올라 야경을 즐기고 있었다. 장진영 기자

앞산 전망대. 해가 진 뒤에도 많은 대구 시민이 올라 야경을 즐기고 있었다. 장진영 기자

앞산은 초대형 공원이기도 하다. 면적이 16㎢나 된다. 산이 커 숲이 깊다. 코로나 사태 이후 앞산 방문자가 20% 늘었다고 한다. 반면에 케이블카 이용자는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갓져 외려 탈 만했다.
 

3대 테마파크  

대구 이월드 야경. 83타워에서 내려다본 풍경이다. 아기자기한 사진 포인트가 많다. 장진영 기자

대구 이월드 야경. 83타워에서 내려다본 풍경이다. 아기자기한 사진 포인트가 많다. 장진영 기자

국내 3대 테마파크가 대구 한복판에 있다. 연평균 입장객 200만 명을 자랑하는 이월드는, 수도권 이남에서 가장 큰 테마파크다. 1995년 개장할 때는 우방랜드였으나, 2010년 지금 이름으로 바뀌었다.
 
테마파크이니 낮이고 밤이고 화려하다. 특히 83타워에서 내다보는 야경이 압권이다. 해발 312m 높이의 83타워는 83층 건물과 키가 같다. 서울 63타워를 의식한 듯한 이름이다. 83타워의 순수 높이는 202m다. 올라가 보면 202m도 까마득하다. 83타워 77층 높이에서 뛰어내리는 ‘스카이점프’라는 놀이기구도 있다.
대구 이월드의 보름달 조형물. 예쁜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다. [사진 이월드]

대구 이월드의 보름달 조형물. 예쁜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다. [사진 이월드]

앞산의 전망이 대구를 단번에 조망하는 것이라면, 이월드 83타워의 전망은 대구를 찬찬히 뜯어 보는 것이다. 휙 지나가는 자동차 불빛은 물론이고, 점점이 박힌 사람들 윤곽도 보인다. 무엇보다 이월드 내부가 예쁘다. 아기자기하게 꾸민 인증사진 포인트가 곳곳에 있다. 2월 21일부터 4월 17일까지 문을 닫았었고, 아직도 놀이기구의 운행 횟수와 탑승 인원을 줄여 운영하고 있다.
 

시장과 골목  

서문시장은 대구의 심장과도 같은 곳이다. 국내 최대 규모 전통시장으로 야시징도 전국 쵀대 규모다. 장진영 기자

서문시장은 대구의 심장과도 같은 곳이다. 국내 최대 규모 전통시장으로 야시징도 전국 쵀대 규모다. 장진영 기자

대구는 넓고도 좁은 도시다. 250만 명이 거주하는 거대 도시라지만, 대구 사람은 비좁은 시장과 골목에서 온종일 부대낀다. 소란스러운 시장과 굽이진 골목은 어쩌면 대구의 진짜 얼굴이다. 해 진 뒤의 시장과 골목은 그래서 더 정겹다.  
 
대구는 시장의 도시다. 국내 최대 전통시장이라는 서문시장부터 칠성시장·평화시장·염매시장·현동시장·교동시장 등 이름난 시장이 수두룩하다. 전통시장 대부분이 저녁이면 가게를 접지만, 서문시장은 밤에도 환하다. 오후 7시가 되면 350m 이어진 거리에 80여 개 매대가 불을 밝힌다. 전국 최대 규모 야시장으로 야간관광 명소로도 뽑혔지만, 예전처럼 시끌벅적하지는 못하다.  
대구의 명물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 해가 지면 더욱 그윽한 분위기가 연출된다. [중앙포토]

대구의 명물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 해가 지면 더욱 그윽한 분위기가 연출된다. [중앙포토]

대구는 또 골목의 도시다. 전국 골목투어의 원조가 대구다. 관광객 줄지어 다니는 골목에도 야간관광 명소가 있다. 방천시장 옆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 귓가에 스미는 김광석 노래와 벽화를 밝히는 
은은한 조명이 그윽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그나마 이 골목에서 제일 많은 관광객을 만났다.
 

어제와 다른 오늘  

대구 수성못의 음악분수. 해가 지면 하루에 네 번 분수 쇼가 펼쳐진다. 장진영 기자

대구 수성못의 음악분수. 해가 지면 하루에 네 번 분수 쇼가 펼쳐진다. 장진영 기자

대구의 야간관광 명소 중 수성못과 아양기찻길은 재활용 성공 사례라 할 수 있다. 이를테면 수성못은 1927년 조성한 농업용 저수지였다. 수성못 일대는 60년대 들어 유원지로 개발됐고 2013년 시작한 생태복원사업으로 대구 시민의 쉼터가 됐다.  
 
해가 지면 호수 한가운데 음악분수가 춤을 추고, 호숫가 에두른 데크로드에 그윽한 조명이 들어온다. 호수 주변으로 식당과 카페가 많아 연인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아양기찻길. 옛 대구선 철교를 리모델링했다. 사진에 보이는 배 모양의 공간이 카페다. 장진영 기자

아양기찻길. 옛 대구선 철교를 리모델링했다. 사진에 보이는 배 모양의 공간이 카페다. 장진영 기자

아양기찻길의 역사도 일제 강점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금호강을 가로지르는 옛 대구선 철교가 아양기찻길의 정체다. 1916년 개통한 이 철길은 2005년 KTX가 달리는 새 대구선이 개통하면서 폐쇄되었다. 옛날 기차가 달리던 철교를 지금은 사람이 걸어서 건넌다. 노을과 어우러진 다리 야경이 그림 같다. TV 드라마에 등장해 작년까지만 해도 대만 관광객이 몰려왔었다.  
 
손민호 기자 ploves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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