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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檢 '부적격' 옵티머스 748억 투자한 전파진흥원 수사

검찰이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전파진흥원)의 700억원대 옵티머스 자산운용 투자 과정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사모펀드 운용사인 옵티머스는 전파진흥원의 대규모 투자를 유치한 이후 세를 불려왔다. 법조계에선 검찰이 옵티머스 사태를 뿌리부터 살펴보려는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전파진흥원 투자건, 서울중앙지검 이송  

15일 서울 강남구 옵티머스자산운용사 앞에서 취재진이 취재를 하고 있다. [뉴스1]

15일 서울 강남구 옵티머스자산운용사 앞에서 취재진이 취재를 하고 있다. [뉴스1]

중앙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옵티머스의 5000억원대 펀드 사기 혐의를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조사1부(부장 오현철)는 기존에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에 배당됐던 전파진흥원의 748억원 투자 관련 사건을 병합해 수사 중인 것으로 15일 확인됐다. 검찰은 지난주 전파진흥원으로부터 투자 감사보고서 및 관련자 처분 내용 등이 담긴 자료도 확보해 분석 중이다.  
 
전파진흥원은 2017년 6월부터 2018년 3월까지 방송통신발전기금ㆍ정보통신진흥기금(기금) 748억원을 옵티머스에 투자했다. 전파진흥원은 기금 관리 및 방송통신콘텐츠 진흥, 전파 서비스 제공 등을 하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부) 산하 공공기관이다. 옵티머스에 투자한 기금은 이동통신사가 주파수 할당 대가로 국가에 납부한 금액이었다.

 
하지만 상급 기관인 과기부가 2018년 감사에 착수하며 투자에 제동을 걸었다. 과기부 감사관실은 전파진흥원이 옵티머스에 기금을 투자한 방식이 자체 규정을 어긴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파진흥원 지침은 “사모펀드 투자 시 신용등급 A-, 혹은 관리대상 종목 등엔 투자를 제한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748억원의 기금은 모두 옵티머스를 통해 투자 부적격 회사로 분류된 건설사 두 곳으로 흘러 들어갔다.

 
과기부는 감사보고서에서 “전파진흥원이 기금을 자의적으로 운용했다. 국가의 공적자금이 투자제한 업체의 경영자금으로 사용돼 공공기관의 공신력을 훼손시켰다”고 적시했다. 과기부 지적에 따라 전파진흥원은 옵티머스 투자를 주도한 직원 등을 2018년 10월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대규모 기관 투자에 옵티머스 신뢰도 상승  

옵티머스자산운용의 펀드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한 펀드사기 의혹을 받는 윤모 변호사가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옵티머스자산운용의 펀드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한 펀드사기 의혹을 받는 윤모 변호사가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전파진흥원의 투자는 옵티머스가 세를 불리게 된 결정적인 계기라는 평가다. 전파진흥원은 문재인 정부 출범 한달 뒤인 2017년 6월 5일, 대신증권을 통해 옵티머스 레포펀드 1호에 72억5000만원을 투자한 것을 시작으로 이듬해 3월 22일까지 모두 748억원의 기금을 투자했다. 증권가에선 공공기관의 대규모 투자로 옵티머스에 대한 시장의 신뢰도가 높아졌을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미래통합당 조해진 의원실이 입수한 ‘옵티머스 펀드 잔액 변동’ 자료에 따르면 옵티머스의 잔액은 2017년 5월까지 190억원 수준이었지만, 전파진흥원의 투자가 이뤄진 다음 달엔 490억원이 됐다. 전파진흥원의 마지막 투자가 이뤄진 2018년 3월의 잔액은 1550억원으로 치솟았다. 과기부 감사 이후 전파진흥원이 투자 금액을 거둬들였지만, 옵티머스의 펀드 잔액은 계속 증가해 올해 4월 말 기준 5500억 원대 규모가 됐다.

 

檢, 정ㆍ관계 연루 의혹 겨누나

미래통합당 '사모펀드비리 방지 및 피해구제 특별위원회' 유의동 위원장 등이 15일 강남구 옵티머스자산운용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사모펀드비리 방지 및 피해구제 특별위원회' 유의동 위원장 등이 15일 강남구 옵티머스자산운용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법조계에선 검찰 수사가 옵티머스를 둘러싼 정ㆍ관계 연루 의혹을 겨눌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검찰 특수부 출신의 변호사는 “700억원이 넘는 돈을 기관 차원의 판단으로 한곳에 몰아넣을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중앙일보가 확인한 2017년 6월 옵티머스의 상품 제안서는 표지와 마지막 장을 포함해 파워포인트 10장에 불과했다. 전파진흥원은 사모펀드를 통해 자산을 운용할 경우 내부 지침에 따라 계약서에 ▶기금 운용대상 및 방법 ▶기준수익률 ▶위험허용한도 ▶성과측정 등을 담아야 했지만, 이를 모두 어겼다.

 
통합당 사모펀드 피해자 구제 특위는 옵티머스 전ㆍ현직 대표와 투자 당시 전파진흥원장이 모두 같은 한양대 출신인 점을 거론하며 “거액의 국가기금이 ‘한양대 인맥’을 통해 움직인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 “정권 실세의 비호 없이 이 같은 대규모 투자가 이뤄질 수 있겠느냐”며 “국가기금이 옵티머스로 흘러 들어간 과정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이 필요해 보인다”고 했다.

 
김기정ㆍ나운채 기자 kim.ki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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