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코로나로 남편 못만나자, 그녀는 요양원 청소부로 취직했다

마리 다니엘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남편이 머무는 요양원 면회가 금지되자, 요양원에서 설거지를 하는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부부는 114일만에 재회했다. [트위터 캡처]

마리 다니엘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남편이 머무는 요양원 면회가 금지되자, 요양원에서 설거지를 하는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부부는 114일만에 재회했다. [트위터 캡처]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요양원에 격리된 남편을 만나기 위해 설거지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아내의 사연이 전해져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면회가 전면 금지되자 궁리 끝에 요양원 취업을 택한 것이다. 
 

요양원 봉쇄로 남편 면회 못하게 돼
백방으로 방법 찾다 접시닦이로 취업
노부부 114일만에 '눈물의 재회'

13일 워싱턴포스트(WP)가 전한 사연의 주인공은 플로리다주 잭슨빌에 사는 마리 다니엘(57)이다. 남편 스티브 다니엘(66)은 알츠하이머 증세에 지난해 여름 이후 요양원에 머물고 있었다. 이후 마리는 남편을 만나러 매일 요양원에 들렀다. 하지만 지난 3월 코로나19 방역 대책으로 외부인의 요양원 방문이 금지되면서 갑작스러운 긴 이별이 시작됐다.
 
마리는 백방으로 남편을 볼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주지사에게 도움을 청하는 편지를 보내고, 현지 매체에도 사연을 알렸지만 효과가 없었다. 잠깐 창문 밖에서 남편을 볼 수는 있었다. 하지만 부인이 왜 창밖에 서 있는지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는 남편은 눈물만 흘릴 뿐이었다. 
 
마리는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있는 가족들을 위한 해결책을 찾자며 페이스북에서 캠페인을 벌였다. 곧 수천 개의 눈물겨운 사연이 올라왔다. 이 소식은 남편이 머무는 요양원 책임자에게도 전달됐다. 
 
요양원 책임자도 고민에 빠졌다. 방역 지침을 어기지 않고 다니엘 부부가 재회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서였다. 그리곤 마리에게 요양원의 청소 아르바이트를 제안했다. 일주일에 두 번 설거지와 바닥 청소 등 근무를 하며 남편을 만날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었다. 남편을 볼 수 있다는 제안에 마리는 바로 승낙했다.
 
요양원에서 재회한 스티브 다니엘(왼쪽)과 마리 다니엘(오른쪽). 부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지침으로 취약시설 면회가 금지되자114일간 긴 이별을 해야 했다. [트위터 캡처]

요양원에서 재회한 스티브 다니엘(왼쪽)과 마리 다니엘(오른쪽). 부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지침으로 취약시설 면회가 금지되자114일간 긴 이별을 해야 했다. [트위터 캡처]

다른 지원자들과 같은 절차를 거쳐 요양원에 채용된 마리는 7월3일 남편과 재회했다. 작별 인사를 할 사이도 없이 생이별을 한 지 114일 만이었다. 마리는 "남편과 오랜 시간 동안 포옹을 나눴다. 곧 눈물이 쏟아져 나왔다”고 재회 당시를 회고했다. 이어 “스티브는 말이 서툴지만, 말하지 않아도 그가 내 사랑을 느낀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안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최근 플로리다주는 요양원 같은 '취약시설'의 면회금지 기간을 60일 더 연장했다. 미국 남부 주들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빠른 속도로 재확산하면서다. 
 
석경민 기자 suk.gyeongmin@joon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