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한국여성의전화' 후원 릴레이···'2차가해'에 여성계 뭉친다

트위터에선 한국여성의전화 후원릴레이가 퍼지고 있다. [트위터 캡쳐]

트위터에선 한국여성의전화 후원릴레이가 퍼지고 있다. [트위터 캡쳐]

“#한국여성의전화 후원 했어요.”

“문자만 보내도 건당 3000원 후원된다고 합니다.”

 
15일 오전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라온 글들이다. SNS상에는 여성단체 ‘한국여성의전화’와 ‘한국성폭력상담소’ 후원 릴레이 운동이 퍼지고 있다. 두 단체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전직 비서 A씨 측이 성추행 피해를 폭로한 기자회견을 주최했다. 박 전 시장의 장례절차가 끝난 후 고소인을 향한 연대의 목소리가 줄을 잇고 있다.
 

“2차 가해 보고 후원 결심”

 트위터에선 한국여성의전화 후원릴레이가 퍼지고 있다. [트위터 캡쳐]

트위터에선 한국여성의전화 후원릴레이가 퍼지고 있다. [트위터 캡쳐]

 
SNS엔 이 단체들을 후원했다는 인증사진과 함께 후원방법을 상세히 적은 글들이 공유되고 있다. 후원 문자를 보낸 후 해당 화면을 캡쳐해 올리는 방식이다. 특정 번호로 문자를 한 통만 보내면 소액후원이 가능해 참여율도 높다. 이용자들은 “2차 가해하는 사람들을 보고 충격받아 후원을 결심했다” “피해자분의 일상이 온전히 회복되길 바란다”며 후원 이유를 밝혔다.  
 
한국여성의전화는 1983년 설립돼 국내 최초로 폭력피해 여성을 위한 상담과 쉼터를 제공한 상징적인 여성단체다. 한국성폭력상담소도 1991년 개소해 성폭력 피해 여성들을 지원해왔다.  
 

침묵하던 여가부도 “재발방지대책 수립”

그동안 침묵하고 있던 여성가족부도 첫 입장을 밝혔다. 여성가족부는 14일 오후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사건 관련해 서울시의 성희롱 방지 조치에 대해 점검을 하고, 재발방지대책을 수립·시행해 여가부에 제출하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또 “고소인이 겪고 있을 정신적 충격과 어려움에 공감하며, 안전한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도록 최대한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현재 피해 고소인은 피해자 지원기관들의 지원을 받고 있으며, 여성가족부는 지원기관 협력체계를 통해 추가로 필요한 조치들을 해나가겠다”라고도 덧붙였다.
  
11일 한 글쓴이가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 [트위터 캡쳐]

11일 한 글쓴이가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 [트위터 캡쳐]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기자협회 등 여성단체들은 박 전 시장의 장례가 진행되던 시기 각각 성명을 발표했다. 박 전 시장 사망 직후 SNS엔 ‘#박원순_시장의_서울시5일장을_반대합니다’ ‘#박원순_시장을_고발한_피해자와_연대합니다’라는 해시태그도 올라왔다. 또 정의당의 류호정, 장혜영 의원이 박 전 시장의 조문을 가지 않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일각에선 정의당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왔지만, 오히려 두 의원에게 연대한다는 의미의 ‘#탈당하지_않겠습니다’ 해시태그도 올라왔다.
 
이택광 경희대 글로벌커뮤니케이션 학부 교수는 “‘미투운동’도 맨 처음 해시태그를 통해 퍼진만큼 이번 해시태그 운동도 남성중심문화에 저항하는 여성들의 목소리를 상징한다”며 “해시태그가 80년대의 대자보와 유사한 기능을 하고 있다”고 평했다.
 

민주당, “‘피해호소인’에게 깊은 위로”

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얼굴을 만지고 있다. 임현동 기자

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얼굴을 만지고 있다. 임현동 기자

 
반면 박 전 시장에 조문을 이어간 더불어민주당을 향해선 ‘#더불어민주당_탈당합니다’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민주당 탈당을 인증하는 사진이 올라오고 있다. 민주당은 뒤늦게 사과를 하며 사태진화에 나섰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15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피해 호소인이 겪은 고통에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박 전 시장 사망 이후 고소인을 ‘피해호소인’이라고 지칭하고 있다. 하지만 이 대표는 지난 4월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행 폭로가 나왔을 당시엔 “피해자분과 부산시민, 국민에게 당 대표로서 깊은 사과의 말씀 드린다”고 했다. ‘피해호소인’이 아닌 ‘피해자’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이다. 2018년 안희정 충남전지사의 미투폭로가 나왔을 때도 추미애 당시 당 대표는 "있을 수 없는 일이 발생했다. 당 대표로서 피해자와 국민 여러분께 사과드린다"며 ‘피해자’를 언급했다.
 

“피해호소인, 범죄혐의 밝혀지지 않았다는 의미”

13일 서울 은평구 한국여성의전화 교육관에서 '서울시장에 의한 위력 성추행 사건 기자회견'이 열렸다. 뉴스1

13일 서울 은평구 한국여성의전화 교육관에서 '서울시장에 의한 위력 성추행 사건 기자회견'이 열렸다. 뉴스1

 
‘피해호소인’이라는 표현에 대한 평가는 엇갈렸다. 이은의 변호사(이은의법률사무소 대표인)는 “공식명칭은 고소인이 맞다”며 “‘피해호소인’ 도 문제가 되는 표현은 아니지만 마치 고소한 현재 상황을 희석한 표현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 대표를 지낸 배복주 정의당 여성본부장은 “정의당에선 피해가 공식적으로 밝혀진 기자회견을 기점으로 ‘피해자’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며 “‘피해호소인’이라는 용어에는 범죄 혐의가 밝혀지지 않았다는 뜻이 함의돼 있다. 민주당 차원에선 아직까지 ‘피해자’라고 하기엔 탐탁치 않다는 의미일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각자 입장에 따라 현재 부르는 명칭이 다르지만, 호칭을 어떻게 부르는지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며 “기자회견에서 밝혀진 내용에 대해 철저한 조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지아 기자 kim.jia@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