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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팔, 암호화폐 구매ㆍ판매 서비스 직접 한다

[출처: 셔터스톡]

 

글로벌 결제 서비스 기업 페이팔이 암호화폐 관련 서비스를 도입한다. 기존 코인베이스 등과 협력해 암호화폐 구매ㆍ판매 서비스를 후방 지원한 것 외에 직접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입장이다. 이르면 이번 분기 내 서비스가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페이팔, 암호화폐 서비스 직접 한다

7월 14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 미디어 더블록에 따르면 페이팔이 지난 3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에 보낸 서한에서 “리브라협회에 합류했던 지난해부터 암호화폐 서비스 개발을 본격화했다”고 밝혔다. 페이팔은 “핀테크 기업으로서 암호화폐 업계 성장을 주시해왔다”며 “이와 관련 역량을 키우기 위해 일방적이면서도 가시적인 조치를 취했다”고 덧붙였다. 해당 서한은 지난해 12월 집행위원회가 EU 암호화폐 프레임워크 구축에 관해 페이팔에 요청한 피드백에 대한 응답이다.

 

페이팔의 이 같은 설명은 리브라협회를 탈퇴한 이유에 대한 소명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10월 페이팔은 리브라를 지지하지만 회원사로서 더 이상 함께하지 않겠다며 리브라협회 탈퇴를 선언했다. 그후 비자와 마스터카드 등이 잇따라 협회를 떠나며 리브라에 적잖은 타격을 입혔다. 당시 업계는 리브라에 대한 미국과 유럽 당국의 거센 비판에 부담을 느껴 페이팔이 손을 뗀 것이라 판단했다. 이러한 이유도 작용했겠지만 한편으로는 페이팔이 자체 서비스 개발에 더 치중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었던 것이다. 

 

앞서 페이팔은 코인베이스 등 메이저 암호화폐 거래소와 손잡고 암호화폐 구매ㆍ판매 서비스를 후방에서 지원해왔다. 대부분은 거래소 회원이 법정화폐를 입출금하기 위한 창구 기능에 국한됐다. 페이팔이 자체 서비스를 내놓으면 더 많은 고객을 확보하고, 암호화폐 시장 내 영향력을 키우는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소식은 지난달 유력 소식통이 전한 내용을 재확인한 것이다. 6월 22일 코인데스크 등 외신은 복수 소식통을 인용, 페이팔이 자회사 벤모와 함께 직접 암호화폐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페이팔과 벤모는 이미 암호화폐 월렛을 내장하고 있기 때문에 암호화폐 구매나 판매 서비스를 하는 데 문제가 없다. 기존 거래소와 협업으로 암호화폐 관련 기능을 갖춘 상태이기 때문에 직접적인 서비스 실행에 지장이 없다는 것이다. 당시 보도에서는 3개월 내 서비스가 나올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규제 당국의 입장 지지... 마찰 피하기

페이팔은 서한에서 암호화폐 라이선스 요건 등 EU의 암호화폐 규제에 대해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EU가 암호화폐에 대해 명확히 정의하고, 자금세탁방지(AML)나 테러자금조달방지(CFT) 준수 등 사업자 대상의 적절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다만, 지나친 규제로 혁신을 저해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는 암호화폐에 대한 당국의 우려를 최소화하기 위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앞서 리브라협회 회원사로 있으면서 규제 당국의 견제와 거부감을 몸소 체감했기 때문에 마찰을 피하기 위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모습이다.

 

만약 페이팔이 EU 라이선스를 취득해 암호화폐 서비스를 정식 출시하면 결제 시장에 상당한 영향력을 끼칠 전망이다. 페이팔은 전세계 3억명 이상의 고객을 보유하고 있으며 50개 이상의 법정화폐 인출을 지원하고 있다. 

 

권선아 기자 kwon.seon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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