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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변호' 받았던 권인숙은 울먹였다 "진상조사위 꾸려야"

권인숙 민주당 의원. 김상선 기자

권인숙 민주당 의원. 김상선 기자

“냉정하고 정확하게 이 과정의 문제들을 밝혀내야 하는 것은 우리의 책임이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 사망 엿새만인 15일 입을 연 권인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꺼낸 말이다. 권 의원은 1986년 벌어진 ‘부천경찰서 성고문 사건’의 당사자로 당시 박 전 시장의 변호를 받았다. 권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피해자의 호소가 제대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과정이 있었다”며 “서울시에 가장 일차적 책임이 있다고 여겨지고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진행되기 위한 구조를 갖추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진상조사위를 꾸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소인 측의 진상조사위 참여 여부에 대해서는 “그런 것도 고려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이어 권 의원은 “고위층에 있는 권력을 가지신 분들이 자신의 권력이 주변에 일하는 사람의 관계에서 사람을 꼼짝 못 하게 하는 힘이라는 게 위력”이라며 “위력으로써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사실 실감을 잘 못 하고 계신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또 “어떻게 보면 우리 사회의 굉장히 위계적인, 위계적인 조직문화라는 것에 남성주의적인 그런 질서와 그다음에 오래된 어떤 성문화 이런 것들이 같이 결합되어지고 그런 의식들이 거기에 배어 나오고 있는 현실인 것 같다”라고도 했다.
 
그러면서도 권 의원은 “사실 ‘박원순 시장님까지라고 하니까 이걸 어찌해야 하지’라는 생각이 드는 건 사실”이라고 했다. 감정에 복받친 듯 권 의원은 인터뷰 초반 울먹거리며 “이럴 거라고 생각 안 했는데 죄송하다”라고 했다.
 
권 의원을 포함한 민주당 여성 의원 30명 전원은 전날 입장문을 통해 “서울시는 피해 호소 여성의 입장을 고려해 객관성을 담보할 수 있도록 외부인사가 참여하는 ‘진상조사 및 재발 방지 대책 위원회’를 꾸려야 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박 전 시장이 사망한 지 닷새 만에 이뤄진 뒤늦은 입장문이었다.
 
과정은 매끄럽지 않았다. 박 전 시장의 발인 다음 날인 14일 오전 백혜련·정춘숙·권인숙 등 민주당 여성 의원들이 김상희 국회 부의장 의원회관 사무실에 모였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입장문에 담을 내용을 놓고 ‘갑론을박’이 오간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민주당 여성 의원 모임인 ‘행복여정’ 단체 메시지 방에 초안이 공유됐고, 이에 대한 2차 토론을 벌인 끝에 오후 늦게서야 입장문이 나왔다.
 
민주당 소속 김상희 국회 부의장. 임현동 기자

민주당 소속 김상희 국회 부의장. 임현동 기자

정치권 일각에선 민주당 여성 의원들이 과거 보수 진영의 성추행 논란 때와 달리 뒤늦게 입장을 발표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여성의원들은 박 전 시장을 조문할 당시에는 성추행 의혹에 대해서는 언급을 애써 피했다.
 
당내 반발도 있었다. 여성 의원 입장문에 포함된 “민주당 소속 자치단체장을 포함하여 당내의 모든 성비위 관련 긴급 일제 점검을 당에 요구한다”는 내용이 문제였다. 이와 관련 민주당의 핵심관계자가 여성 의원 측에“진상조사는 실효성이 없다. 선의를 갖고 조사하더라도 그 의도를 의심받을 수밖에 없다”며 문제를 제기했다고 한다. 또 다른 민주당 관계자는 “당장 서울시만 하더라도 관련 공무원들은 조사에 나오지 않을 것이고 피해 여성에 대해서도 조사가 가능하겠느냐”는 의견도 내비쳤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와 오거돈 전 부산시장에 이어 박원순 전 시장까지 여권 광역단체장의 성추행 사건이 잇따르면서, 민주당 내부에는 “이제는 성추행 사건이 특정인의 문제가 아니다”라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대응 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내부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민주당의 한 재선 의원은 “(당의) 대책도, 방식도 서투르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단순한 성교육으로는 이젠 안된다. 아예 성 의식에 대한 뿌리 깊은 관념까지 지속적인 교육으로 바꿔야 한다”고 했다.
 
박해리·김효성 기자 kim.hyos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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