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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골든코어 대표 "靑 친분 내세운 이혁진, 돈 꿔달라 협박"

이혁진 전 옵티머스자산운용 대표로부터 옵티머스 사태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정모 골든코어 대표가 이 전 대표 주장을 정면 반박하고 나섰다. 골든코어는 5000억원대 펀드 사기 의혹이 불거진 옵티머스자산운용 자금 300억원가량이 흘러 들어간 곳이다. 13일 서울 모처에서 만난 정 대표는 “왜 나를 저격하는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아마 부탁을 들어주지 않은 것에 대한 불만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 옵티머스자산운용 본사. 뉴스1

서울 강남구 옵티머스자산운용 본사. 뉴스1

이 전 대표는 지난 13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옵티머스 환매 중단 사태는 금융 모피아와 법무법인·회계법인 등의 카르텔이 치밀하게 기획한 사기극”이라며 “옵티머스 자문단에 있는 양호 법무법인 주원 고문(전 나라은행장)과 자금 조달을 책임진 정모 옵티머스 대체투자 대표(현 골든코어 대표)를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정 대표는 “내가 옵티머스 대체투자 대표라는 것부터 틀린 얘기”라고 선을 그었다. 일단 이 전 대표와 별다른 개인적 인연이 없다는 주장이다. 그는 “(이 전 대표가) 예전 신영증권·CJ자산운용 등에서 일한 거로 알고 있었는데 오다가다 만나면 저 친구가 이혁진이구나 하고, 눈인사하는 정도의 관계였다”고 말했다.  
 

“대체투자 부회장 제안, 수락 안 해” 

정 대표에 따르면 이 전 대표를 다시 만난 건 2017년 초여름이다. 중국 북경·상해, 싱가포르 등지에서 커피숍 사업을 하다 돌아왔는데 서울 여의도 맨해튼 호텔 인근에서 우연히 만나 인사를 나눴다고 한다. 정 대표는 “당시 회사 명함(AV자산운용 대표이사)을 주면서 자신이 하는 일을 소개했고, 며칠 뒤 차나 한잔하자고 다시 연락이 와서 (그의) 사무실에 갔다”고 말했다.
 
그 자리에서 이 전 대표는 “회사에서 대체투자 부문을 신설할 건데, 부회장을 맡아달라”고 제안했다고 한다. 정 대표는 “한편으로는 고마운 마음이 들었지만 ‘대체 뭘 어떻게 하려고 하느냐’고 물었더니 자기가 발이 넓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하더라”며 “여권에 아는 사람도 많다고 하고, 특히 청와대 고위관계자와의 친분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이혁진(왼쪽) 옵티머스자산운용 전 대표가 9일(현지시간) 새너제이 사무실에서 LA중앙일보 기자에게 2018년 3월 22일 출국 당시 항공 예약자료를 보여주고 있다. LA중앙일보 김상진 기자

이혁진(왼쪽) 옵티머스자산운용 전 대표가 9일(현지시간) 새너제이 사무실에서 LA중앙일보 기자에게 2018년 3월 22일 출국 당시 항공 예약자료를 보여주고 있다. LA중앙일보 김상진 기자

이 전 대표는 본인이 차기 IBK투자증권 사장으로 갈 거란 얘기도 했다고 한다. 정 대표는 “당연히 이상하다고 생각했다”며 “그랬더니 증권거래소 이사장 물망에 올랐다가 잘 안 돼서 IBK투자증권으로 가는데 사장 임기가 많이 남아 회사를 운영하는 거니 도와달라더라”고 말했다.
 
‘생각해 보겠다’는 정 대표에게 며칠 뒤 “사무실로 와 달라”는 이 전 대표의 연락이 또 왔다고 한다. 정 대표는 “본인 방 옆에 방 하나를 비워뒀다며 여기서 근무하라고 말하면서 명함 두 통을 파서 고무줄로 묶어 가지고 왔다”고 말했다. 급여를 업계 최고 수준에 맞춰주겠다는 말도 했다고 한다.
 
망설이고 있는데 갑자기 이 전 대표가 돈을 빌려달라는 제안을 했다는 게 정 대표의 주장이다. 그는 “급히 쓸 데가 있다며 한 달 후에 30억~40억원이 들어오니까 1억5000만원만 빌려달라고 했다”며 “어이가 없어서 직장도 없는 내가 그 돈이 어디 있느냐고 했더니 주변에 좀 알아봐 달라더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 여권·청와대 친분 강조 

정 대표가 이 전 대표의 얼굴을 본 건 그 날이 마지막이다. 대체투자 부문 부회장 자리를 수락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정 대표는 “대략 열흘 뒤쯤 전화가 와 다시 돈 얘기를 하기에 ‘서운하게 생각하지 말고 딴 데 알아보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며 “‘명함도 드렸는데 회사에 왜 안 나오느냐’고 말하기에 ‘다시 그 얘긴 안 했으면 좋겠다’고 말한 뒤 전화를 끊었다”고 말했다.  
 
그랬더니 한 달 뒤쯤 “그냥 두지 않겠다”는 내용의 문자가 왔다고 한다. 정 대표는 “일주일 뒤에는 ‘어떤 일을 당하는지 두고 보자’는 내용의 문자가 또 왔다”며 “친하지도 않고 오다가다 만난 관계인데 차 한잔했다고 1억5000만원을 빌려주는 게 말이 되느냐”고 말했다. 그 뒤로는 아예 연락도 끊겼다는 게 정 대표의 주장이다.  
6월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증권업종본부 주최로 열린 옵티머스 사모펀드 상환 불능 사태 해결 촉구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6월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증권업종본부 주최로 열린 옵티머스 사모펀드 상환 불능 사태 해결 촉구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 대표는 골든코어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다. 본인이 옵티머스 사태의 핵심 인물로 지명된 것에 대해 정 대표는 “2017년 회사를 떠난 이 전 대표가 회사 사정을 정확히 모르는 것 같은데 (내가) 책임질 일을 했다면 정확한 근거부터 제시하라”며 “나는 옵티머스 펀드 운용에 전혀 개입한 적 없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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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또 “옵티머스 펀드가 골든코어에 투자한 건 맞지만, 이 사업(골든코어는 현재 경기도 광주 물류단지 사업을 추진 중)은 지금도 진행 중이고, 성공 가능성이 크다”며 “궤도에 오르면 옵티머스 피해액 변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옵티머스 펀드가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는 의미)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정용환 기자 jeong.yonghwa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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